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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하고 답답한 바닷물고기 우럭에 대해서아들을 위한 인문학/어류 2024. 7. 16. 03:21
흑산도는 우럭 양식으로 유명하다. 대둔도와 다물도 사이 바다는 섬과 섬으로 둘러싸여 일찍부터 좋은 어장이 형성되었던 곳이다. 다물도를 흑산도 홍어의 원조섬이고 대둔도는 자산어보를 쓴 곳이다. 조기어장이 사라진 흑산도에서 우럭 양식은 어민들의 생존이다. 우럭은 어류도감에서 조피볼락으로 나오는데 조피는 식물의 줄기나 뿌리 따위의 거칠한 껍질로 정의한다. 조피볼락의 외피가 꼭 그모양이다. 자산어보에 조피볼락은 검어라고 한다. 연한 검은색 물고기라는 의미다. 바닷속 어두운 바위 근처에 서식하며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진화한 보호색이다. 또 생김새에 대해서는 참돔과 유사하고 머리는 크고 입도 크고 눈도 크며 몸통은 둥글다. 비늘은 잘고 등은 검으며 가슴지느러미는 매우 억세다. 맛은 농어와 유사하고 살은 조금 단단하고 사계절에 모두 나온다고 한다. 또한 서유구의 전어지에 울억어살이 쫄깃하고 가시가 없어서 곰국을 만드는데 맛이 훌륭하다고 썼다. 우럭은 눈이 왕방울처럼 툭 튀어나왔고 입술은 두꺼우면서 아랫입술이 더 길다. 몸에 비해 머리가 크다 그래서 머리를 빼면 회로 먹을 것이 별로 없다며 광어를 찾는 사람도 있다.
울억어는 우직하고 답답하다는 의미에서 나온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을 것 같은 우직한 모습이다. 그런데 우럭은 큰 머리와 억센 뼈로 인해 우럭미역국으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고집쟁이 우럭 입 다물 듯이라는 속담이 있다. 막힐 울자와 누를 억자로 울억어라고 하였다. 실제로 우럭은 활동성이 적고 예민해 답답할 정도로 입질을 하지 않는 물고기라고 한다. 우럭은 소심하고 겁이 많다 조그만 낌새에도 돌 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한편 바닷물고기의 97%이상 난생이며 망상어와 같은 일부 어류만이 태생이다. 그런데 우럭은 그 중간쯤에 해당하는 난태생이다. 알이 어미의 몸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안에서 수정되어 부화한 후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난태생은 난황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부화할 때까지 모체에서 보호를 받는다. 우럭은 짝짓기를 할 때 암수가 배를 맞댄 뒤 수놈이 암놈의 항문 뒤에 있는 돌기에 정충을 집어넣는다. 교미 한달 후 수정이 되고 다시 한달 후 부화해 어미 몸속에서 나온다. 그리고 해조에 의지하다 어느 정도 자라면 바다 밑으로 내려가 바위틈에 자리를 잡는다. 작은 물고기, 갑각류, 오징어류 등을 먹으며 1년에 10센티미터가 자라고 6년정도 자라면 큰 것은 60센티미터에 이른다. 제철은 겨울이고 이듬해 봄까지도 맛이 좋다 우럭은 자라돔처럼 태어난 곳에서 무리 지어 생활한다. 차가운 물에도 잘 적응하고 인공부화가 쉽고 먹는 것이 소탈하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양식 어종의 대표이다
우럭의 자연산과 양식산은 구별하기 어려운데 자연산은 전체적으로 옅은 회갈색에 몸의 검은색 입자들이 불규칙하며 꼬리 끝에 흰 태가 있고 눈동자가 선명하다. 양식산은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에 몸의 검은색 입자들이 규칙적이며 꼬리 끝에 흰 테가 없고 눈동자에 백태가 끼여있다. 또 회로 썰어 놓았을 때 자연산은 겉이 갈색이며 살은 희고 깨끗하지만 양식산은 겉은 검은색이고 살에 검은 실핏줄이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우럭 자연 양식장은 신안군 흑산도로 태풍의 영향이 적고 수온도 적절해 많은 양식이 이루어진다. 작은 치어를 가두리에 넣고 약 2년 동안 양식을 하면 판매하기 좋은 크기로 자란다. 또한 남해안의 통영과 여수가 있으며 서해안에서는 태안과 서산이 있다. 넙치는 육상 가두리 양식을 하고 우럭은 해상 가두리 양식을 대표하는 물고기이다.
우럭젓국은 서산과 태안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북엇국처럼 보이는데 살이 오른 봄 우럭을 소금 간을 해서 3일 봄바람에 말린 것을 사용한다. 젓국은 새우젓을 말한다. 그러나 목포와 신안 등 전라도에서는 우럭간국이라고 한다. 잘 말린 우럭을 새우젓이 아닌 간이 밴 우럭을 쌀뜨물 등을 이용해 끓인다. 요즘은 우럭젓국도 진화해서 바지락 등 조개를 넣기도 한다. 생선을 넣어서 미역국을 끓이는 것은 제주도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대표적인 것이 옥돔미역국이고 우럭미역국도 있다. 그리고 제주도는 생선조림에 무 이외에 우럭조림에는 콩을 넣고 자리조림에는 콩잎을 갈치조림에는 호박을 넣었다. 생선 반찬도 늘리고 영양분도 보충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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