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9) 인체에 대한 잡학상식을 알아보면

 

< 알루미늄 포일을 씹으면 왜 오싹 소름이 끼칠까 ? >

충치 치료로 봉을 박은 사람이 빵이나 과자에 달라붙어 있는 알루미늄 포일을 실수로 씹으면 소름 끼치는 오한이 등줄기를 달린다. 때로는 통증까지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 원인은 입속에서 발생한 전류 때문이다. 전류는 서로 다른 두 금속이 전도성 액체에 의해 연결될 때 발생하기 쉽다. 입속의 경우 한쪽 금속은 알루미늄 포일, 다른 한쪽은 충치 치료 후 구멍을 메울 때 사용하는 금이나 은이다. 전도성 액체는 물론 침이다. 침에는 다양한 염류가 있어 전기가 잘 통할 수 있다. 더구나 충치 치료 후 박은 봉은 신경과 가깝게 있어 알루미늄 포일과 봉이 만나 발생한 전류가 곧바로 신경을 자극해 불쾌감을 주는 것이다 이 현상은 알루미늄 포일이 봉에 닿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 계단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근육통이 발생하기 쉬운 쪽은 ? >

격렬한 운동을 한 다음날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근육통은 어떤 운동을 하든 항상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 근육통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이나 피부 아래 결합조직이 격렬한 운동으로 손상되어 생긴다.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이 결합조직은 근육 그 자체보다는 탄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근육이 갑자기 늘어나면 늘어나는 근육을 따라가지 못하는 결합조직이 손상되어 근육통이 발생한다. 격렬한 운동을 하더라도 근육을 조이는 운동이라면 근육통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계단을 올라갈 때는 근육이 수축되는 방향으로 힘이 들어간다. 한편 계단을 내려갈 때는 허벅지나 장딴지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근육통을 앓고 싶지 않으면 미리 스트레칭을 통해서 근육을 늘려두면 된다. 근육을 늘려두면 결합조직이 늘어나더라도 손상을 받지 않아 근육통이 발생하지 않는다.

 

< 새끼손가락을 구부리면 약손가락도 함께 구부러지는 이유는 ? >

손을 펴서 새끼손가락만을 구부려보면 새끼손가락만 움직여지지 않고 약손가락이 함께 구부러진다. 이는 두 손가락의 신경과 근육 구조가 매우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새끼손가락을 움직이려 하면 대뇌 명령이 일단 척추로 전해진 다음 신경을 통해 새끼손가락 근육으로 전달된다. 이 명령을 새끼손가락으로 전하는 신경은 약손가락으로 전해지는 신경과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는데 두 신경은 확실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 그 때문에 새끼손가락으로 보내는 명령이 약손가락에도 함께 전달된다. 그래서 두 손가락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또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 손가락은 관절이 두 개씩 있어서 근육도 피부표면에서 가까운 근육과 먼 근육, 이렇게 두 개씩 있다. 그중 표면에서 먼 근육, 즉 깊이 있는 근육은 손가락을 한 개씩 구부릴 수 없고 함께 구부러지는 성질이 있다. 이 역시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이 같이 움직이게 한다. 이처럼 우리 몸에는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제법 있다

 

< 잠에서 깨고 싶을 때 왜 미지근한 물이 도움이 될까 ?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찬물로 세수를 하면 머리가 상쾌해진다. 그렇다면 찬물로 아예 샤워를 하면 한층 더 잠에서 쉽게 깨어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오히려 미지근한 물 샤워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이 자율신경에 더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면을 비롯한 인간의 생리기능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다. 이중 교감신경은 온몸의 활동력을 높여주는 신경으로 잠에서 깨어나려면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찬물 샤워는 교감신경을 강하게 자극해서 순간적으로 잠에서 깨어난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흥분한 교감신경은 그 반발로 곧 진정하고 오히려 수면을 유도하는 부교감신경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교감신경을 적절히 자극해 움직이게 하려면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