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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13) 강강술래 / 난초 / 어느 시간의 대위법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4. 8. 1. 03:05
< 강강술래 - 이동주 >
여울에 몰린 은어떼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빙 돈다
가아웅 가아웅 수우워얼래에
목을 빼고 설움이 솟고....
백장미 밭에
공작이 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누리에 테이프가 감긴다
열 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이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기폭이 찢어진다
갈대가 쓰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 난초 - 이병기 >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주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도 가까이 않고 우뢰 받아 사느니라
< 어느 시간의 대위법 - 고원 >
다같이 발을 멈추면
더욱 어수선한
교통 차단의 질서 밖에서 -------------
-----------가만히 어깨를 치는
-----------가로수의 가랑잎의 하나
습기 어린 정지를 넘어
시민의 말없는 의식이 질주하고
서로들 민망한 눈으로
또 시간을 묻는다
<어서 가야지>
..............
(점선을 이해하는 대화)
흰 구름 꼬리가 조용히 흐른다
그리고 작렬의 불길 !
정말 어서
지금 나는 가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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