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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산더 대왕에 맞선 코끼리 부대에 대해서
    아들을 위한 인문학/동물 2024. 4. 2. 03:18

    현존하는 가장 큰 육상동물은 코끼리다. 힘과 지혜, 권위의 상징이다. 코끼리는 코를 이용해 물건을 집고 앞니가 자라 생겨난 엄니는 방어, 땅파기 등에 쓰이며 커다란 두 귀는 신체의 열을 발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현존하는 코끼리는 세 종이 있다. 가장 큰 녀석은 아프리카코끼리로 몸무게가 6톤에 달하며, 어깨까지 키가 3m가 넘는다. 2010년 개별 종으로 분류된 아프리카둥근귀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보다 약간 작다. 아시아 코끼리는 대개 4톤 가량의 몸무게에 인도아대륙 및 동남아시아에 서식한다. 기원전 3000년대 말 인도아대륙 북동부에서 발원한 인더스문명에서 인간이 코끼를 길들인 최초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코끼리는 지능이 높아 훈련이 가능하다. 하지만 코끼리는 가축화하기는 힘들다. 임신기간이 22개월이며 하루 130kg의 먹이를 먹어야 하며 몸집이 거대해서 운반하기도 어렵다

     

    기원전 6세기경 인도의 통치자들은 코끼리를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시속 40km로 내달리는 코끼리는 닥치는 대로 파괴하고 코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종종 코 끝에 뾰족한 날을 달기도 했다. 또한 활 같은 발사식 무기를 든 병사들이 발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지휘관이 올라타 전장을 살피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기원전 326년 펀자브 지역의 왕국을 통치했던 포루스는 서부의 침략자 알렉산더 대왕이 침입해왔을 때 100마리의 코끼리를 전장에 배치했다. 코끼리는 초기에 알렉산더의 보병 군단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보병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코끼리의 코에 창을 던지고 다리를 찔렀다. 많은 수의 코끼리가 놀라서 우르르 달아나면서 적군만큼 아군에도 엄청난 위협을 가한 것이다.

     

    고대 로마인 또한 전쟁터에서 코끼리를 마주했다. 최초의 사건은 기원전 280년에 에피루스의 피로스왕이 로마의 확장을 저지하고자 이탈리아 남부로 침공해왔을 때였다. 피로스 왕이 코끼리 부대 덕분에 승리를 확신하는 동안 로마인들은 코끼리 부대를 다루는 전술을 고안했다. 돼지 몸에 기름을 발라 불을 붙여서 코끼리 떼 사이로 달려가게 한 것이다. 겁에 질린 돼지들이 꽥꽥대는 소리에 코끼리들은 우르르 도망쳤다. 또한 기원전 218년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북부를 침공하였다. 한니발 부대는 코끼리 37마리를 이끌고 드높은 알프스산맥의 험로를 넘을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겨우 여섯 마리의 코끼리만이 생존해 이탈리아로 내려왔고 불굴의 의지로 수차례 승리했다. 또한 기원전 202년 자마전투에서 한니발은 결정적인 패배를 했다. 코끼리들이 돌진하자 로마 병사들은 길을 열어서 코끼리가 그대로 통과하게 두었고 그 결과 코끼리들은 전장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승리한 로마는 그 후 에스파냐를 병합하고 기원전 146년에 카르타고에 최종 승리했다.

     

    인도아대륙에서 전쟁 무기로 귀중하게 여겨지던 코끼리는 화약무기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설 자리를 잃었다. 1562년 무굴 군대가 침공해 1천마리의 코끼리 부대를 거느린 델리의 술탄을 무찌른 파니파르 전투다. 무굴의 총포는 코끼리들을 겁에 질리게 했으며 불붙은 밀짚 더미를 등에 싣고 돌진하는 낙타들은 코끼리들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렸다. 이 승리로 무굴은 인도아대륙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18세기에서 19세기에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되기까지 그 지위를 이어갔다. 전쟁에 투입하기 힘들어진 코끼리를 군에서는 수송이나 공병작업에 이용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은 미얀마의 정글 지대에 다리를 놓는 데 코끼리의 도움을 받았다.

     

    무역은 전쟁보다 코끼리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 조각하기가 용이하면서도 단단해서 수천년간 귀중품으로 여겨졌던 코끼리 상아는 19세기 무렵 피아노 열쇠, 당구공, 단추 등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데 이용했다. 여기에 무역이 발전하면서 수요가 정점에 달해 수백만 마리의 코끼리가 도살당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코끼리는 40만 마리가 채 안되고 아시아코끼리는 4만 마리 정도이다. 지금 현재 보호종으로 보호되고 상아 거래는 엄격히 제한 하고 있으나 여전히 밀렵이 성행하고 서식지가 줄어드는 위기에 처해 있다. 코끼리는 생태계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동물이다. 코끼리는 다른 동물이 다니도록 길을 만들어주고 코끼리 똥은 다양한 식물이 씨앗을 퍼트리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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