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말의 기원과 역할의 변화를 통해 발전 역사를 따라가 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동물 2024. 3. 12. 03:30

    기원전 3500년경에 이르러 바퀴 한 개짜리 탈것을 만들어 사용했고 이것이 더욱 복잡한 형태로 발전해 수레와 마차가 탄생했다. 처음에 수레와 마차는 소가 끌었다. 소는 힘이 세고 튼튼했지만 수송체계의 혁신을 일으킬 만큼 역동성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이에 속도와 끈기를 모두 지닌 말은 인간이 무거운 짐을 싣고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말은 동력 공급원이자 20세기까지는 전쟁 기초 물자이기도 했다. 말은 에오히푸스라는 어린 양 크기의 유제류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450만년 전에 말로 진화한 것은 북아메리카에서다. 몸집이 커지고 다리가 길어지고 가운뎃발가락은 발굽으로 진화했다. 이빨과 소화기관은 잔디를 뜯을 수 있도록 발전했는데 이것은 기후가 점점 더 건조해지던 시기, 북아메리카 지역을 형성한 평원에서 번성했다는 의미다. 말은 약 200만 년 전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베링육교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말의 가축화는 기원전 5천년보다 훨씬 전에 유라시아의 대초원 지대인 스텝과 오늘날의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시작한 듯 보인다. 처음에는 고기와 우유를 얻기 위해 길렀다. 기원전 3천년경이 지나서야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것으로 보이는 말의 두개골에서는 치아가 마모되어 있는데 이는 말에 고삐를 매어 탔음을 시사한다. 이후 5천년에 걸쳐 인간이 말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자 선별적으로 사육하여 300여종이 넘는 품종이 생겨나게 된다. 말은 쟁기나 기타 농기구를 끄는 경작용 동물로써 주로 농업에 쓰였다. 기원전 4세기경에는 말이 동력 공급원 역할을 했는데 마구를 채운 말을 맷돌에 연결하여 끌게 함으로써 곡물을 갈거나 물을 퍼올리는 작업에 이용했다.

     

    이보다 중요한 용도는 수송이었다. 사람들은 말을 이용해 먼 거리를 이동하고 시장에 내다 팔 물건을 싣고 갔다. 또한 고대부터 말은 물길을 따라서 작은 배들을 끄는 데도 이용했다. 근대 이전에 연락 수단은 말 탄 배달부에 크게 의존했다. 하지만 19세기에 전신이 도입되고, 농업, 산업, 수송에 기계가 도입되면서 말의 사회적, 경제적 중요성은 크게 감소했다. 말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영역은 군사 분야다. 선발 번식으로 속도와 균형감을 갖춘 말이 사육되었고, 이런 특질에 방향감각과 시각기억, 등에 탄 사람의 물리적, 언어적 신호에 반응하는 능력이 더해졌다. 몽골과 중앙아시아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스텝지대의 유목민들이 처음으로 말을 가축화했고 점차 말을 전쟁에 이용하는데 고도의 기술을 발휘했다. 기원전 2000년경 이들은 나무와 뿔, 힘줄을 이용해 합성궁을 만들어냈다. 이 활은 말등에 탄 채 쏠 수 있도록 크기는 작았지만 극도로 강력하게 설계되어서 450m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치명상을 입혔다. 스텝지대에 적응한 빠르고 튼튼하고 끈기있는 말과 합성궁이 합쳐지자 스키타이족, 훈족, 마자르족은 아시아와 유럽 지역을 호령할 수 있었다

     

    최초의 마차는 기원전 2000년경 개발되어 종국에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다. 말 네마라리가 한 팀이 되어 끄는 전차는 궁수를 태우고 시속 30km이상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전차 전투가 기원전 1275년 카데시에서 이집트와 히타이트 사이에 벌어졌다. 5천대의 전차가 전장에 투입되었으나 결국 어느쪽도 결정적인 승리를 얻어내지 못한 채 두세력은 평화조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전차를 대신한 것은 밀집 대형을 이룬 기병들로 적의 보병들에게 충격을 주어 대열을 흐트러트리는 역할을 했다. 말이 수송 수단으로 자리 잡은 데는 등자가 혁신적인 역할을 했다. 최초의 등자 형태는 기원전 4세기 초반 아시아에서 나타난 듯하며, 5세기 무렵까지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후 등자는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8세기 경에는 대다수 유럽지역에서도 이용되었다. 등자는 기수가 말을 더 잘 통제하게 해주고 검이나 창 같은 무기를 더욱 안정적으로 휘두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에 필수적인 장비가 되었다.

     

    13세기에 몽골은 고려에서 러시아 서부 지역까지 확장해 나가면서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이루었다. 이는 말과 등자, 합성궁 덕분이었다. 몽골 전사들은 서너 마리의 말을 옮겨 타면서 하루에 160km를 나아갈 수 있었다. 훈련과 엄격한 규율 덕분에 이들은 한데 모여 빠르게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 몽골제국이 쇠퇴하기 분열되기 시작할 무렵인 14세기 중반 화약무기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말의 역할은 급속한 변화를 겪는다. 대포와 화기의 발명은 무거운 군장을 갖춘 중세기사 계급의 몰락을 가져왔다. 기마술은 19세기 후반까지는 유용했지만 기사 계급은 점차 소규모 접전이나 기습공격 순찰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말은 전장에서 대포를 이동하는데 유용했다. 말은 군대에서 짐을 나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였다. 증기기관차와 내연기관이 등장하자 말의 역할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기계화된 무기로 수많은 생명을 학살한 제 2차 세계대전에서도 700만 마리의 말이 투입되었는데 특히 동부전선에서 그랬다. 현재 말은 수송과 운반기능을 상실하고 주로 도박사업에 투입하여 자본주의의 한탕을 노리는 경마에 인기를 끌고 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