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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문자인 갑골문자를 새긴 가장 오래 산다는 거북에 대해서
    아들을 위한 인문학/동물 2024. 6. 27. 03:42

     

    중국의 문자 체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할뿐만 아니라 가장 오래되기도 했다. 수천가지의 형태로 음성과 개념을 나타내는 한자는 동아시아의 다른 문자 체계, 특히나 한국이나 일본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최초의 문자는 그 역사가 기원전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바로 거북의 등딱지에 새겨진 문자다. 거북은 356종이 속한 파충류과로 뼈로 이루어진 껍질 안으로 몸을 집어넣을 수 있다 이 껍질은 갈비뼈와 척추뼈에 붙어 있는 신체의 일부로 탈피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거북이 수생생물이거나 반수생생물로 생의 대부분을 물속에서 보낸다. 그래서 등딱지는 유선형으로 진화했으며 일부 종은 수영하는데 도움이 되는 갈퀴를 지녔다. 바다에 서식하는 일곱 종의 거북이는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들 종은 수심 90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알을 낳으러 수백 킬로미터를 헤엄쳐 특정한 해안가로 이동했다가 해안가에 알을 묻고 다시 떠난다. 가장 큰 거북은 장수거북으로 몸무게만 900kg이 넘는다. 다른 거북 종과 달리 장수거북이 등딱지는 딱딱하지 않고 뼈들이 거시처럼 울퉁불퉁 드러나 있어서 유연하고 기름기가 있다. 거북의 1/8정도는 평생 육지에서 산다 흔히 육지거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등딱지가 더 높고 둥그렇다. 거북과에서 가장 작은 얼룩페들로퍼거북이 육지거북에 속하는데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며 몸길이가 8에 불과하다

     

    힌두교 거북이

    수명이 길고 움직임이 굼떠서 거북은 종종 장수, 안녕, 지혜를 상징한다. 여러 문화권에서는 등딱지에 온 세상을 이고 있는 대왕자리 신화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힌두 신화에는 아쿠파라라는 거북이 등장하는데 이 거북의 등 위에는 코끼리 네 마리가 서서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중국 문자를 발견한 사건은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이징제국대학의 학장이자 금석학자인 왕의영이 학질에 걸리자 하인이 용골이라는 약을 사왔다 용골은 중국 전통 의학에서 인기 있는 약재로 가루로 빻아서 상처와 질병 치료에 쓰였다. 왕의영은 하인이 사온 용골을 살펴보다가 뼈에 새겨진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 즉시 하인을 약재상에 다시 보내서 남은 용골을 모두 사오게 했는데 그 수가 무려 300점이나 되었다. 이에 학자와 수집가들은 용골을 사들여 분석하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거북의 복갑과 소의 견갑골이 섞여 있었다. 곧 이것이 고대국가에서 점을 보는데 사용되었음을 밝혀졌고 갑골문자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갑골문자의 기원은 기원전 1600년경에서 기원전 1046년까지 존속했다고 알려진 상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나라는 황허문명에서 발원한 수많은 문명국 중 하나로 중국의 중부 및 북부 지방을 통치했는데 구체적인 고고학적 증거로 뒷받침되는 최초의 왕조다. 갑골문은 중국 중부지역에 있는 안양 근처에서 발굴되었다. 고고학 작업 결과, 이곳은 기원전 1300년부터 상왕조가 다스린 은나라의 수도로 기원전 1046년 상 왕조가 몰락하고 나서 폐허가 되었다. 그후 발굴작업을 하자 수천 점의 갑골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문자는 상 왕조 때 하늘에 미래를 묻는 데 쓰였다. 깔끔하게 갈리고 반질반질 윤이 날 때까지 손질한 갑골에 점복의식을 행하면서 글씨를 새겨 답을 구했다. 이 문자들은 상형문으로 중국 문자의 특징이다. 그 뒤 뜨겁게 달군 부지깽이로 갑골에 균열을 낸 뒤 왕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해석했다. 발견된 갑골은 15만점 이상으로 거기에 쓰인 4500여개의 기호는 중국의 문자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갑골은 상나라 때 주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였다

     

    오늘날 많은 거북이 위험에 처해 있다. 거북 고기, 등딱지, 알을 향한 수요 때문이기도 하지만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탓도 있다 바다거북은 특히나 해안가에 알을 낳을 곳이 사라져가는 데다 해양쓰레기에 시달리고 이따금 그물에 걸리는 등 다양한 문제도 더욱 위험에 처한 상태다. 거북이를 21세기를 지나 존속하기 위해서는 육상과 해양 모두에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해주어야 한다. 한편 거북은 지구상에서 수명이 가장 긴 동물이다. 가장 오래 살았다고 알려진 종은 마다가스카르의 방사거북으로 188년 정도 살았다고 추정된다. 제임스 쿡 선장이 통가 왕실에 1777년에 선물했다고 알려졌다. 수컷으로 여겨져서 투이 말릴라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1965년에 죽은 뒤 부검을 하자 암컷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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