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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상가가 말한 물은 최고의 선을 말하였나 ?
    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10. 19. 03:26

     

    노자의 도덕경에서 무위자연이 책을 관통하는 사상으로 담고 있다.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는 그대로의 자연에서 그 순리에 따라 사는 것이 도라는 것이다. 또한 상선약수라고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고 한다. 도덕경에는 상선약수에 대해서 보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고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래서 도에 가깝다. 선은 좋다와 훌륭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물처럼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물은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고 만물에게 생명을 부여하지만 다투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자는 지자요수 인자요산이 논어에 나오는데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라는 뜻이다. 이에 이해를 하려면 논어에서 이문장 뒤에 지자동, 인자정, 지자요지락 인자수라고 한다. 슬기로운 자는 동적이요 어진자는 정적이며 슬기로운 자는 즐기며 어진자는 오래산다라는 뜻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지적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동적이고 즐겁기 때문에 물처럼 움직임이 많고 어진사람은 조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갈등을 불러올 일이 없어 산을 닮아 천수를 누린다는 뜻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한가 악한가를 물의 흐름에 비유해 고자와 논쟁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논쟁은 당대의 최고의 사상가답게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고자는 사람의 본성은 소용돌이치는 물과 같아서 동쪽을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른다 사람의 본성이 선하냐 선하지 않느냐에 대해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물이 동으로 흐를지 서로 흐를지 정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인간의 본성은 선악의 구분이 없다는 의미로 처해진 환경에 따라 선하게 될 수도 악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맹자는 이에 대한 응수로 물은 참으로 동으로 흐를지 서로 흐를지는 분별하지 못하지만 위로 흐를지 아래로 흐를지에 대해서도 분별하지 못할까에 대해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아서이다. 그러면서 이제 물을 손으로 쳐서 튀기면 이마 높이를 지나치게 할 수도 있고 물길을 급격하게 돌리면 산에 머무르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물의 본성이 아니며 그 형세가 외부의 힘이 가해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이 선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 인성 또한 외부의 힘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만 외부의 힘에 의해 일시적 현상으로 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것이다

     

    성철 스님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법어를 남겼다. 일반인들은 이해가 쉽지 않다. 우선 산과 들에 대한 사람의 인식은 세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첫 번째는 산과 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단계이다. 이후 참선이 깊어지면 산과 물이 경계가 허물어져 산이 더 이상 산이 아니고 물이 더 이상 물이 아닌 꺠달음을 얻는 단계에 이른다. 그 다음 해탈의 경지에 이르면 산과 물이 도로 산과 물로 된다. 이 단계는 첫 번째 단계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산을 보되 물이 될 수 있음을 알고 물이지만 산이 될 수 있음을 아는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산이지만 물처럼 흘러가야 할 때도 있고 물임에도 산처럼 우뚝 솟아야 할 때가 있다. 누군가는 물이면 어떻고 산이면 어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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