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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3. 5. 24, 수 )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3. 5. 24. 03:43

    1. 웃으면 탈락 90분간 멍....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졸거나 웃으면 탈락이다. 더위가 한풀 꺽인 21일에 한강 잠수교 잠옷에 뽀글머리 가발 등 남녀노소 70개팀이 노곤한 강바람을 맞으며 멍한 표정으로 앉았다. 자주포 엔지니어, 사육사, 응급구조사 등 다양한 직업의 참가자들이 45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하다는 개념을 깨자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로 90분간 멍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1시간이 지나자 졸거나 딴짓을 참지 못해 탈락하는 참가자도 속속 나왔다. 참가자별 심박수를 측정해 시민 투표와 합산한 결과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배우 정성인(31)이 우승을 차지했다. 행사를 주최한 시각예술가 웁쓰양은 현대인은 아침에 눈 뜰때마다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산다.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마다 피로감이 멍을 때리게 만드는 것이라며 나 혼자만 멍을 때린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는데 한날한시에 다 같이 멍을 때리면 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멍 때리기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신경과학에서는 잠을 잘 때처럼 뇌에 외부자극이 없고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발견했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할 때에 어떤 생각에 집중할 때보다 뇌 혈류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아이디어도 신속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너무 자주, 오랜 시간 멍때리기를 하면 오히려 주의력 결핍 등이 생길 수 있다. 평소 불안이나 우울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멍때리기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원치 않는데 습관처럼 머리가 멍하고 띵하다면 인지기능장애의 유형인 브레인 포그를 의심해야 한다. 한편 업무도중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질 때 5분 정도 잠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서 멍을 때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오염수 시찰단 일본 도착....후쿠시마 현지 확인은 이틀만

    우리 정부가 보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21일 일본에 도착했다. 방류 설비 등을 직접 보고 일본 측과 회의도 가진다는데 후쿠시마 현지 일정이 길지 않고 활동도 제한적이어서 전반적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방사능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로 제거한 뒤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시찰단은 23일 다핵종제거설비와 오염수가 방류 전 통과하는 K4탱크의 상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 오염수를 옮기고 방류하는 제어실의 설비상태도 점검한다. 24일은 핵종 분석에 어떤 장비를 사용하고 무슨 절차를 거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학분석동을 방문한다. 일본에서의 전체 일정은 56일이지만 후크시마 현지시찰은 이틀뿐이다. 그 앞뒤로는 도쿄에서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등과 자료 요청 등을 위한 회의를 한다. 단순한 확인을 넘어 검증이 가능할지 의문인데 일본 현지에서 언론에 따로 설명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검증단이 아닌 시찰단의 방문으로 눈감아주고 일본의 의도대로 넘어가니 참 안타깝다. G7의 참여와 빅딜이 이루어졌구나 생각이 든다

     

    3. 이란 파키스탄 국경지역서 무장단체와 교전

    이란 남부 국경지역에서 군 당국과 무장 조직간 교전이 벌어지며 6명이 사망했다. 시스탄--발루치스탄주 동부의 파키스탄 국경 인접 마을 사라반에서 보안군과 무장 단체의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이란은 이번 교전으로 보안군 6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다만 어떤 무장 단체와 충돌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군 당국은 테러조직이 국경을 넘으려다가 발각돼 충돌이 일어났고 교전후 파키스탄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는 이 지역은 이란에서 낙후된 지역 중 하나다. 이 지역에는 이란 내 소수인 이슬람 수니파와 발루치족이 거주한다. 또 이 일대에서는 마약 밀매 조직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이란군의 충돌이 빈발한다. 지난 3월 이 지역에서 경찰 간부 2명이 무장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4. 유럽은 속국 아니다...마크롱 미국 견제 독자행보 왜 ?

    마크롱 대통령은 4월에 50명 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중국 텐진에 제 2의 생산라인을 설립하고 중국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160대나 구매하기로 하는 등 프랑스와 중국 기업들은 18건의 크고 작은 협정을 맺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지난 3월에 중국과 디커플은 가능하지 않으며 유럽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방문에 후한 대접을 받았다. 한편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사활적 이익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에 대해 우리와 무관하다거나 동맹이 된다는 것이 속국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개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럽에서도 대만의 무력통일을 경시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서양 동맹에 균열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2013년 유럽연합 공동 안보 및 국방 정책 문서는 유럽이 보다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국방 기술 및 산업 기반을 구축해 전략적 자율성과 파트너와 함께 행동할 능력을향상시킬 수 있다고 명시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한편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쪽 인사들이 대만 지도자와 긴밀하게 접촉하며 대만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는데 대한 불만을 암시하려는 목적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에서의 자율성 확보를 위한 도구적 의미에서 중국과 제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유럽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다라는 마크롱 대통령의 강력한 대미 견제 발언은 트럼프 학습효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웠고 유럽 동맹국 나토의 집단방위를 폐기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후보로 워싱턴에서 갑자기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2017년 취임 직후부터 유럽연합의 공동개입군, 공동 국방 예산, 공동 행동윤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이 미국이라는 우방을 두면서도 전략적 자율성까지 겸비한다면 더 유능한 동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정치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5. 100년만에 제 모습 되찾은 대한제국 영빈관

    대한제국의 외교공간으로 활용됐던 덕수궁 돈덕전이 22일 현판 제막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관 준비에 들어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에 제막한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원본을 실측한 뒤 전통안료를 사용해 만든 복제본이다. 1903년 건립된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행사장으로 사용됐고 이후 대한제국 외교를 위한 영빈관 및 알현관 등으로 쓰였다. 일제의 압박에 고종이 물러나고 1907년 이곳에서 순종 즉위식이 열렸고 1920년대 들어 일제가 헐고 치워 버렸다 2015년부터 문화재청이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했고 돈덕전은 2017년 발굴조사 후 2018년 설계를 마치고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발굴 당시 출토된 타일이나 벽돌 등의 유구와 고증 사진 문헌 기사자료 등을 토대로 재건이 이뤄졌다. 건물 재건에 이어 주변 정비 및 조경 공사까지 최근 모두 마치면서 돈덕전은 내부 전시 준비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6. , 미 마이크론 반도체 구매 중지....G7 공동성명 압박에 보복

    미국 등 서방이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위협을 겨냥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자 중국도 미국의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보복성 조처를 내놓았다. 중국은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한 사이버 안보 심사 결과,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 중지를 밝힘에 따라, 이를 중국 시장에서 대체할 한국의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판매가 주목된다. 바이든은 윤 대통령에게 이런 상황시 중국시장에서 그 부족분을 한국의 반도체가 채우지 말라고 한국쪽에 압력을 넣었다고 한다. 중국의 발표는 중국과의 의험제거을 강조한 G7 정상회의에 맞춰 발표해 서방에 대한 보복 조처를 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 당국은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는 국가의 중요한 기초 정보시설의 안전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중국이 외국 반도체 회사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7. 공사비 갈등에 ...아파트 시공 계약 줄줄이 해지

    경기도 양주시 삼숭지구에 600가구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었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시공예정자였던 현대건설이 자재비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3.3507만원에서 617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하자 조합은 정기총회를 열어 현대건설과 체결한 계약을 해지하기로 의결했다. 대신 3.3500만원대 공사비를 제안한 쌍용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였다. 재개발과 재건축을 비롯한 아파트 건설과 관련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성남시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은 대의원회의를 열어 시공사업단(대우,GS,SK)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의결했다. 산성지구 재개발은 아파트 43개 동 3372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위례신도시가 인접해 있고 지하철 8호선 산성역도 가까워 실수요자가 관심이 많은 곳이다 시공단은 원래 445만원의 공사비를 661만원으로 공사비를 증액을 요구하자 계약 해지를 하였다 이는 개인당 2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즉 조합은 공사비 인상을 반영하면 조합원 분담금이 크게 늘어 시공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분양시장 상황이 좋으면 일반분양가를 높여 부담을 해소하겠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위약금이나 사업 지연을 무릎쓰고 계약해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8. 기름만으론 미래 없다...전기차 시대 정유업계의 고민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내연기관차가 점차 줄어들며 석유제품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정유사의 포트폴리오 확대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정유사들은 저탄소 기술 개발과 동시에 수소, 원전, 바이오 사업 등에 도전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정유사들은 넷제로를 선언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이에 국내 SK이노베이션과 에스오일, GS칼텍스도 탄소중립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연료 대체, 무탄소 연료 전환, 에너지공정 효율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대체연료 생산 및 보급 등 5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으로 눈을 돌려 2021년 배터리 전문 사업을 영위하는 SK온을 출법시키면서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돌입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소형모듈원전 사업도 추진한다. GS칼텍스는 미래 먹거리로 수소를 점찍고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사업, 수소충전소 구축 및 연료전지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OIL은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를 구축하는 것이다. 연료유의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의 비중을 대폭 낮추고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70%까지 확대한다.

     

    9. 첫 실전 누리호 발사 ...특수이동차량 탑승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다시 우주로 향한다. 실제 위성을 싣고 발사될 첫 실전 무대를 위해 누리호는 22일 특수 이동 차량에 올라서 발사장으로 향할 준비에 돌입한다. 누리호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설 채비를 마친 것이다. 지난 1차와 2차 발사가 더미로 불리는 모형발사체와 성능 검증용 위성을 쏘아 올리는 시험 성격이었다면 3차 발사는 지구와 우주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위성 8기를 궤도에 안착시켜야 하는 실전이다. 위성들의 임무에 맞춰 1,2차 발사와 다르게 목표 궤도를 700에서 550km로 낮췄고 발사시각도 기존 오후 4시에서 저녁 624분으로 늦춰 잡았다. 핵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태양 전지 충전을 위해 태양 빛을 항상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른바 여명-황혼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맞춤형 발사 시각을 잡은 것이다. 이번 3차 발사는 한국판 스페이스 X탄생을 향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여해 기술을 이전받기 시작했다. 3차 발사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10. 태풍 마와르 매우 강으로 커질 전망....진로는 ?

    지난 주말 오후 발생한 제 2호 태풍 마와르가 우리나라와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5일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는 오전 10시 기준 괌 남동쪽 약 60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마와르가 22일 오후 강도가 중에서 강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에 자리 잡으며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풍속은 35m/s면 강 수준으로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 최대풍속 44-54m/s는 매우 강으로 분류되는데 사람이 날아갈 수 있는 세기의 바람이다. 기상청은 일단 마와르가 필리핀이나 중국 동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멀리 떨어져 있어 변수가 많은 만큼 태풍의 경로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11. 자다가 자꾸 깨는 사람....이병 때문일지도

    자다가 움찔거리며 깨는 이유는 대부분 수면 놀람증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수면 놀람증은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할 때 나타난다. 잘 때는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으로 이어지는 단계가 반복되는데 이때 근육은 점점 더 이완된다. 하지만 수면단계가 안정되지 않으면 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고 근육 발작이 일어나 움찍거리며 잠에서 깨게 된다. 특히 수면 놀람증은 몸이 긴장된 상태이거나 뇌를 각성시키는 활동을 했을 때도 발생한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도 자다가 자주 깬다. 수면무호흡증은 코를 심하게 골면서 이따금 호흡이 끊기는 수면 장애의 일종이다. 이렇게 호흡이 멈추면 뇌가 놀라서 온몸이 움찔거리며 깨게 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면 산소를 공급하는 양압기를 사용할 수 있다. 잘 때 옆으로 누워자고 상체를 30도 세우는 것도 숨길을 더 넓어지게 해 수면호흡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다 깰 때 특히 팔다리가 움찍거리는 느낌이라면 주기성 사지운동장애가 있을 수 있다. 수면장애의 일종인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는 수면 중에 팔다리에 주기적인 움직임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12. 19살에 치매 진단...안타까운 소녀의 사연

    미국에서 19살 소녀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현재 소녀는 어린 시절 추억과 친구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등 증상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텍사스주 맥키니에 거주하고 있다. 3년 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안나는 언젠가부터 학교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후 브레인포그로 인해 잠시 이 같은 증상을 겪게 됐다고 생각해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지만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됐다. 기억력은 점차 떨어졌으며 수업 중에도 계속 창밖을 바라보고 캔 뚜껑을 따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도 문제를 겪었다. 신경과 진료를 받고 치매 진단을 받게 되었다. 현재 지안나는 치매 증상이 더 악화된 상태다. 모든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며 어린 시절 친구나 추억 또한 떠올리지 못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 대부분 시간을 침대에 누워 보내고 있다. 기족들은 어린 나이에 치매를 겪은 것에 대해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을 찾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13. 소고기 120부위로 자르는 장인....그는 일 3대째 푸주한

    누마모토는 대개 40부위로 정형하는 소고기를 그만의 기술로 120부위 이상 커팅해내는 누마모토 커트의 고안자다. 그래서 80여 부위엔 아직 정식 이름이 없다. 흔히 한국사람들도 소의 120부위를 먹는다고 하지만 이는 내장과 머리 등을 다 합친 것으로 누마모토 커트는 자육만을 대상으로 한다. 한편 푸주한은 소나 돼지를 잡아서 파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현대 푸주한의 의미는 그 이상으로 고기의 가치와 맛이 푸주한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에서는 그를 고기 장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서 3대째 내려온 푸주한이다. 이와쿠니시는 일본인이 최고의 사케로 꼽는 닷사이 양조장이 있는 곳으로 산 좋고 물 좋은 이 지역 와규는 닷사이 술지게미를 먹고 자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도축장이 집이자 놀이터로서 자그마한 살점만 봐도 그게 어디 붙은 고기인지 안다. 그리고 그의 칼은 직선이 아니고 곡선으로 고기에 칼을 직선으로 내려꽂아 상처를 내 자르는게 아니라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 고기의 선을 따라 근막을 벗겨낸다. 상처없이 깨끗하게 근막을 따라서 고기를 분리하기 때문에 피가 나오거나 액즙이 없다 그는 칼을 일년에 한번 간다고 한다

     

    14. 일본식 양조에 밀려났던 전통 누룩....막걸리 등 인기 끌며 다시 기지개

    발효는 인간과 미생물이 힘을 합쳐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미생물은 인간이 공급하는 유기물을 먹고 번식하며 그 과정에서 유기산, 가스, 알코올 등 인간에게 유용한 부산물을 내놓는다. 발효와 부패는 생물학적으로 똑같은 현상이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부산물이 쓸모 있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발효 기술을 개발해 왔다. 곡식이나 당분이 많은 과일을 발효해 술을 만들었으며 단백질이 많은 콩이나 우유를 발효해 장류나 요거트, 치즈를 만들었고 채소를 발효해 김치나 장아찌를 만들었다. 빵 반죽을 발효하면 이산화탄소 기포가 일어나 속에 구멍이 많고 부드러운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발효식품은 오래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맛을 얻게 해주고 분자가 큰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 흡수가 잘되는 형태로 바꿔 주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다만 발효를 잘 조절하려면 미생물을 다루는 법을 익혀야 한다. 특히 특정한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특정한 미생물을 골라 활용해야 한다. 김치를 담글 때 온도나 염도를 조절하는 것이 앞의 예라면 누룩을 따로 띄워서 양조에 활용하는 것은 뒤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누룩이란 곡물에 누룩곰팡이를 띄워서 만든 발효제다. 밀 등 곡물을 가루 내어 반죽한 뒤 뭉쳐서 모양을 잡고 자생하는 곰팡이가 앉도록 한다. 곰팡이가 증식하면 잘 말려 보관한다. 쌀을 쪄 술밥을 만들고 누룩을 잘게 부수어 골고루 섞어주면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만난 곰팡이는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여러 종류의 곰팡이들은 대사 부산물로 당화효소를 생산하는데 당화효소는 쌀의 전분을 쪼개 포도당 등 간단한 당류로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단당류를 다시 곰팡이가 영양분으로 사용하고 당분을 이산화탄소와 에탄올로 분해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인간은 균에게 먹이를 주는 대신 에탄올을 얻는 셈이다

     

    누룩은 곡주 문화권에서 발달했다. 포도와 같은 과일에는 껍질 등에 자생하는 균류가 있어서 과실주 문화권에서는 당도 높은 과일즙을 짜놓으면 발효가 쉽게 일어난다. 이에 비해 곡주 문화권에서는 당화와 알코올 발효라는 두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효모를 첨가해줘야 한다. 곡주 중에서도 맥주는 보리를 싹틔우면 당화효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알코올 발효에만 효모가 필요하지만 막걸리나 전통소주 또는 고량주 등은 당화와 알코올 발효 모두 효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술을 담글 때 누룩이 필수품이었으므로 누룩을 통제하는 것은 술을 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금주령은 술을 팔거나 집에서 담그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뿐 아니라 누룩의 거래를 금지하는 조항도 있었다. 누룩은 주로 밀가루로 만들었기 때문에 집에 밀을 보관하지 못하게 하고 강제로 버리도록 하는 일도 있었다.

     

    일상의 재화로 사랑받던 전통 누룩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양조 기술이 도입되면서 휘청이게 되었다. 한국의 누룩은 밀가루를 익혀 덩어리로 빚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을 자연 접종하는 병국인데 비해 근대 일본의 고지는 다른 균이 섞이지 않도록 술밥이나 밀가루에 실험실에서 배양한 균을 접종해 만드는 입국 또는 산국이다. 일본은 근대과학기술로 발 빠르게 안정적인 품질로 술을 대량생산하였다. 한편 1963년 백미를 양조에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 첫해이기도 하다. 만성적인 쌀 부족 대책으로 정부는 현대판 금주령에 버금가는 초강수를 뒀다. 쌀을 쓸 수 없게 되자 밀가루와 고구마 등이 막걸리 원료로 사용됐고 이렇게 전통 양조법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지는 것 또한 입국 사용이 확산되는 하나의 계가가 됐다 그리고 효모는 균계에 속하는 약 1500여종의 미생물을 아우르는 통칭이다

     

    게이시르

    15. 화산과 용암이 만든 세계적 휴양지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간헐천인 게이시르는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웅덩이마다 끓는 물이 꿈틀거리며 숨을 쉰다. 들녘 푸른 풀밭 속의 노란꽃과 게이시르의 하얀 연기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간헐천은 20-30m는 충분히 될 성 싶은 높이로 솟구쳐 오른다. 5분마다 포효하는 굉음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물의 꽃송이처럼 신비스럽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려는 간헐천은 바람 부는 방향에 사람들이 서있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계속 숨 쉬고 있는 것처럼 가운데 구멍의 돌이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고 있다. 물이 줄었다 늘었다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 숨이 가빠지고 커다랗게 움직여 물을 하늘로 내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살아 숨쉬는 지구의 율동에 경의를 표한다.

     

    아이슬란드에는 넓디넓은 푸른 우윳빛의 야외 온천장 블루 라군이 있다. 넓디넓은 용암지대에 펼쳐져 있는 푸른 바닷물의 천연온천수로 아이슬란드를 찾는 사람들의 필수 방문코스다. 이곳은 화산지역의 용암지대로서 블라 라군으로 들어서는 길목도 신비스러운 돌더미로 쌓인 곳을 통과해야 한다. 마치 외계에 온 것 같다. 특이한 것은 블루 라군 건너편에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나는 지열발전소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화산지대로 땅속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올라 지열발전에 최적의 입지다. 발전에 사용한 온천물을 이곳 블루 라군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얼굴에 하얀 진흙을 바르며 즐겁게 보내는 곳으로 세계적인 데이트 장소라고 한다

     

    아이슬란드에는 휴화산과 활화산이 130여개 있다. 2500m 내외 정도 땅을 파면 그 안에 뜨거운 물이 흐르고 있다. 지열발전을 위해서는 열과 물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슬란드는 화산이 많아 지표면 아래 온도가 다른 곳보다 높고 자연적으로 흐리기 떄문에 물을 주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에는 곳곳에 지열발전소가 있다. 지열발전소의 핵심시설은 발전에 사용하는 거대한 터빈발전소로 지하 2500m에서 끌어올린 뜨거운 지하수에서 240도의 뜨거운 증기를 추출해 동력으로 사용한다. 증기가 빠져나가고 남은 뜨거운 물을 바닷물과 섞어서 식힌 후 주변 지역으로 보낸다. 블루 라군이 발전소에서 나온 물이다. 이 온천물은 소금 유황 등 광물질을 머금고 있어서 피부에 좋다고 평판이 나 있어서 많은 국내외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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