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밭식물 - 4 ) 강낭콩, 녹두, 들깨에 대해서 알아보면

< 강낭콩 >

강낭콩은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 열매채소이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지만 세계 여러나라에서 기른다. 덩굴식물로 옥수수처럼 키가 큰 식물 옆에 많이 심는다. 덩굴을 타고 올라가라고 대나무 따위를 받침대로 세워주기도 한다. 씨앗은 콩보다 조금 크고 갸름하다. 보통 흰색에 붉은 무늬가 있다. 줄기는 덩굴로 길게 뻗고 잎에는 짧고 보드라운 털이 덮여 있다. 6월쯤 희거나 연한 자주색 꽃이 피고 가늘고 긴 꼬투리가 달린다. 꼬투리 안에는 갸름한 열매가 대여섯 개씩 들어 있는데 8월쯤 되면 단단하게 여문다. 강낭콩 뿌리를 보면 혹처럼 생긴 작고 동그란 알갱이들이 수없이 달려 있다. 그 속에는 뿌리혹 박테리아가 같이 살아서 공기 속에 있는 질소를 강낭콩이 필요한 양분으로 바꾸어 준다 그래서 거름기가 없는 땅이라도 강낭콩은 스스로 잘 자란다

 

< 녹두 >

녹두는 밭에서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거나 기울어지고 온몸에 밤색 털이 빽빽이 나 있다. 다 자라면 높이가 50㎝쯤 된다. 잎은 쪽잎 세 개가 모여 곁잎이다. 쪽잎은 끝이 뾰족한 달걀꼴이고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여름철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서 나비처럼 생긴 노란 꽃이 피어난다. 꽃은 예닐곱 개씩 모여서 핀다. 열매 꼬투리는 길이가 10㎝쯤 되고 긴 원기둥꼴로 생겼다. 싸맣게 익은 꼬투리 겉에는 거친 털이 있고 속에는 동그스름한 풀색 씨앗이 열댓 개씩 들어 있다. 씨앗 겉에는 초록색이나 갈색 그물 무늬가 있다 씨앗은 9월쯤 되면 여무는데 다 여물어도 연두색을 띤다. 녹두는 맛이 팥과 비슷한데 독특한 향이 난다. 녹두를 갈아서 부친 전을 빈대떡이라고 한다. 또 껍질을 벗긴 뒤에 삶아서 떡고물로도 쓰고 녹말로는 청포묵을 쑨다. 청포를 다른 양념과 함께 무친 것을 탕평채라고 한다. 또 녹두에 물을 주어 싹을 낸 것을 숙주나물이라고 한다

 

< 들깨 >

들깨는 밭에서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큰 것은 높이가 1m가 넘도록 자란다. 줄기나 잎에는 연한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긴 잎자루가 있다. 잎 모야은 둥근데 끝이 뽀쪽하고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나 잎에서는 독특한 향기가 난다. 이 냄새 때문에 벌레가 안 꼬인다. 8월쯤 줄기나 가지 끝에서 입술처럼 생긴 자잘한 흰꽃이 핀다. 꽃이 지고 나면 공처럼 둥글고 자잘한 밤색 씨앗이 영글다. 들깨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뿌리를 빼고 못 먹는 것이 없다. 잎이나 어린 줄기는 날로 먹거나 졸이거나 쪄서 반찬으로 먹는다. 들깨잎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어서 음식의 맛을 돋우어 준다. 또 씨가 여물기 전에 꽃대를 따서 부각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씨앗으로는 들기름을 짠다. 들기름은 김을 잴 때나 나물을 무칠 때 쓰인다. 또 들기름을 종이에 먹여 기름종이를 만들기도 한다. 전기가 들어오기전에는 비싼 참기름 대신 등잔불을 밝힐 때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