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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2) 오일머니가 사라지는 이 시점에 사우디는 2030년 비전을 향해 간다고 하는데
    아들을 위한 인문학/정치 2023. 2. 14. 03:40

    2011년 이랍의 민주화 봉기, 일명 아랍의 봄은 사우디와 이란의 대치 상황을 다시 더욱 악화시켰다. 사우디 정부는 이란의 사주로 바레인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자국의 지원부대를 파견했다. 또 시리아에서 일어난 봉기는 2012년에 들어서자 종파간의 내전으로 격화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란이 뒤를 봐주고 있는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시도에 가담했다. 시리아의 반군 연합인 자유시리아군 가운데 좀 더 온건한 세력에게 자금과 무기를 지원한 것이다. 사우디가 보기에 시리아는 바그다드와 다마스쿠스를 경유해서 이란이 자금을 대는 레바논의 시아파 헤즈볼라 민병대와 이란을 이어주는 일종의 육교였다. 따라서 국방부 장관이었던모하메드 빈 살만(MBS)는 그싸움에 선봉에 있었다. 2015년에 사우디는 카타르에 대한 경제 봉쇄를 단행했다. 또한 카타르가 이란을 편을 든 것뿐 아니라 무슬림형제단이나 하마스 같은 단체를 지원했다고 비난했다 인구 3백만의 카타르는 천연가스의 막대한 부로 걸프국가의 리더를 열망하기도 하고 있다 1990년 중반에 카타르는 이란과 터키에 가까이 지내며 사우디와 긴장 관계를 유지했다. 2013년에는 군부쿠테타로 무슬림형제단의 리더이던 대통령이었던 모르시가 밀려났다

     

    리비아 내전에서는 터키가 지원하는 국민합의부에 맞서 리비아 국방군을 지원했다. 사우디와 UAE는 국민합의정부가 무슬림형제단의 영향 아래 있는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장악되어 있으며 여기에 더해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도 무슬림형제단과 연계해서 사우디의 왕국을 전복하려 한다고 믿고 있다. 또한 MBS는 예멘에 대해서 군사개입을 승인했다. 사우디 연합은 이란이 받쳐주고 있는 시아파 계열의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었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MBS 왕세자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에 대한 반응에 비하면 엉청나다. 사우디에서 정치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던 카슈끄지는 왕실과 갈등을 빚다 신변에 위협을 느껴 2017년 미국에 머물면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2018년에는 왕세자의 행동방식을 비판하면서 정권과 사이가 더 틀어졌다. 그해 10월 카슈끄지는 터키 국적 약혼녀와의 혼인 신고를 위해 서류 준비차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었는데 나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후 카슈끄지가 영사관 건물 안에서 살해되었고 주검이 토막 났다는 드러났다. 15명의 사우디인들이 이스탄불로 들어와서 그날 밤 늦은 시간에 떠났다는 것이 밝혀졌다. 터키뿐 아니라 주위 경제적 원조를 받은 나라들은 왕세자를 환대하기도 했다. 바로 석유의 힘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MBS는 진정한 개혁자로 보기도 한다. 그의 주변에 젊은 조언자들이 포진하여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왕세자는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했고, 영화관을 다시 열었으며, 종교적 판결도 현대식으로 손보고 경제구조도 뜯어고치려 하고 있다. 이런 시책은 그가 페미니스트이자 열렬한 예술 애호가이며 종교적으로는 자유주의자이며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의 신봉자이다 한편 2014년부터 2020년 사이의 유가는 반토막이 났다. 사우디의 외환 보유고는 7370억달러에서 475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사우디는 비전 2030으로 외국노동자의 일손을 사우디 사람들로 대체하는 것과 석유산업을 기술과 서비스 사업으로 대체하는 일종의 도박을 하고 있다. 미래로 가려는 시도를 보수주의자는 거부하고 있다. 그 시도는 종교와 부족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나라의 13행정구역 가운데 리야드와 제다가 속해 있는 2개 지역은 투자가 결정되었으나 예멘 근처의 이스턴주 등은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초대형 프로젝트로 신도시 개발 계획인 네옴 프로젝트가 있다. 홍해 연안에 5천억 달러를 들여 짓는 이 도시는 모든 도로에 무인자동차가 달리며 로봇들이 일상적인 잡무를 처리하고 모든 동력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된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생산하는 석유의 1/4를 자국 내에서 소비한다. 국민들에게 공급되는 휘발유와 전력은 대다수 선진국에 비해서도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그리고 사우디는 세계에서 6번째로 석유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인데 전력의 70%를 에어컨을 트는데 쓰고 있다. 한여름에도 호텔이 추울 정도라고 한다 앞으로는 전깃불이나 에어컨을 켜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을 마시기 위해 자기들의 석유를 태워야 할 판이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담수화 시설로 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거기에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석유로 돌리고 있다. 강이 없는 이 나라는 담수화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비용도 많이 들고 오염도 많이 발생한다. 사우디는 전문 기술자를 동원하여 북부와 동부에 담수 저장지를 만들었으나 집중적인 경작활동으로 물 공급이 꾸준히 감소한 데다 부족한 강우량 때문에 물이 부족한 상황이 되고 있다 사우디는 물값에 보조금을 대주어 농부는 값비싼 물을 싼 가격에 물을 받아 농사를 지으므로 물을 소중히 다루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국부펀드를 투입해서 다른 나라에 땅을 사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태양 효율성이 좋아 태양열 등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를 탈피하여 산업의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사우디는 페르시아만과 홍해 등 비좁은 해안을 가지고 있어 석유 운반에 안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인도양이나 수에즈 운하로 가는 수출 항로를 안전하기 위해 미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또한 중국과도 경제 및 군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자국과 거래하는 나라들의 인권 문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한편 사우디는 더 이상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 않았다 사우디는 이란과 종파적 우두머리로 대립하면서 사우디는 UAE과 같이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범아랍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실용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즉 그들은 군주제를 옹호하고 있고 중동에서 느슨한 형태의 경제와 정치 포험을 만드는 것이다. MBS 왕세자의 2030년의 나라로 가는 길에서는 모든 것이 혼합되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개혁주의와 보수주의, 상대적 자유주의와 억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양상이다. 그렇지만 지역 정체성과 같은 것이 존재하고 그러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현실에 대해 발언할 권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아파 계열이 이스턴 주 등 남부지역에서 독자적 세력은 용납하지 않고 있다. 왕세자는 새로운 사회계약을 제시하고 있다. 석유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시점에 첨단의 현대사회를 누리기 위해서는 그들의 보조금은 줄이고 여성들도 일하고 외국인 노동자을 줄이는 등 보다 개혁적인 사고가 들어와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슬람 교단의 보수주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오일머니로 사우디를 윤택하게 했지만 이제는 앞으로 왕세자는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우디는 국제관계에서 바이든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반기를 들고 사우디는 중국과 밀월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판이 중동에서 짜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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