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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29) 지나친 청렴결백은 무익하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1. 10. 03:53
염려가 없고 부지런한 것이 미덕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수고하면 본연의 성정을 즐겁게 할 수 없다. 청렴결백한 것이 고상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메마르면 사람은 구해도 사물을 이롭게 할 수 없다
은나라 말기와 주나라 초기에 살았던 백이는 원래 숙제와 함께 고죽국의 왕자였다. 그런데 부왕이 죽으면서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주자 숙제는 그 자리를 형에게 양보했다. 백이 또한 부왕의 유지를 어길 수 없다고 끝내 사양하자, 둘은 함께 왕위를 버리고 주나라 문왕의 신하가 될 생각으로 중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그 당시 중국의 상황은 문왕이 죽고 그 아들 무왕이 군사를 일으켜 포악무도한 은나라 주왕을 멸하고 중국 천하를 통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런 일들이 모두 옳지 않다고 매섭게 공격한 후 자기네는 주나라 영향권 밖에서 살겠다고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며 생활했다는 인물이다
그는 참다운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진정한 벗이 아니면 사귀지 않았으며 악인이 있는 조정에서는 함께 벼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예 그들과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그였기에 비록 제후들이 정중하게 초대하는 글을 보내와도 받기를 거절했다. 제후들이 더로운 존재라고 단정했기 때문이다. 고고한 선비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지러운 세상에 휘둘리면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피나는 노력과 함꼐 사람들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려는 용기가 필요한 것을 알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맑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청렴결백이 지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균형을 잡아 그것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탐욕적 존재이기에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더불어 사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잘못을 한칼에 내치기보다 보듬어서 이끌어 나가는 것이 현명한 위정자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다. 또한 원칙과 기준에서는 엄격한 잣대로 그 범위를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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