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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23 ) 노자가 완전한 존재인 갓난아기는 無爲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2. 31. 03:25
노자는 갓난아기를 완전한 존재로 본다. 갓난아기와 같은 상태는 인간이 회복해야 할 원래의 상태다. 공자는 노자와 달리 인간을 부족하게 태어난 존재라고 보았다. 그러니 학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학습이란 기본적으로 모방하는 것이므로 모델이 필요한데 그 모델이 성인이다. 성인은 이상과 이념을 생산하거나 정해주는 수준 높은 사람이다. 성인이 만들어서 정해놓은 이념과 이상을 모방하고 숙지하고 따르면 도덕적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노자는 이런 구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특정한 이념이나 이상을 설정하고 그것이 기준이 되어버리자마자 그 기준에 따라서 구분하고 배제하고 억압하는 일련의 폭력적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노자는 인간은 처음부터 완벽한 상태로 태어나므로 그 완벽한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노자는 인간의 최고 상태를 인위적인 조작이 닿기 이전의 갓난아이 상태로 보는 것이다. 어떠한 가치관이나 신념의 통제에 따라 세계와 맺지 않는다면 이게 바로 무위이다
공자식의 인간관을 갖고 있으면 인간은 통제받아야 한다. 노자식의 인간관은 인간의 자율성을 훨씬 더 많이 보장한다. 우리에게는 공자식의 인간관이 더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오리는 보통 어린이를 아직 어른이 덜 된 상태라고 본다. 이렇게 보면 어린아이는 항상 부족한 상태로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노자는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자율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길을 스스로 정하게 한다. 그렇다고 공자는 교육을 강조하고 노자는 교육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노자는 자유를 허용하고 자율성을 믿는 교육을 주장한 것이다. 공자는 이상적인 기준에 맞춰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교육을 주장한 것이다. 흔히들 자식의 인생에 설정된 프로그램처럼 단계를 정해놓곤 한다. 대학은 언제 들어가고 군대는 언제 가야 하고 결혼은 몇 살에 해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억압의 일면이 있다. 즉 인간의 삶 자체를 한편의 영화로 본다면 자기가 어떤 스토리를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식대로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편 사람들은 보통 60세까지 일하고 60세가 넘으면 일을 놓으라고 하는데 어떤이는 5년 일하고 5년 쉬는 방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자유로운 방식이 더 고유한 삶의 방식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그방식이 옳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방식대로 결정해서 사는 것이 좋은 것이다. 대개는 자기의 인생이 아니라 사회가 정해놓은 프로그램에 맞춰서 살아간다. 직업군에 따라 이런저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용이 불안해지고 수입이 일정치 않게 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든 거기에 맞는 또 다른 방식의 삶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인생은 너무 짧다. 따라서 무위의 삶이나 갓난아이와 같은 삶의 외부로부터 강제로 주입된 것에 자신을 바치지 않고 자신의 DNA에 맞는 삶을 개척해 나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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