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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충선왕이전까지 설로 지낸 동지의 변천에 대해서 알아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3. 12. 22. 03:50

    동지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 곧 황경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 또는 작은설이라 한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하여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른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다. 당나라 역법서인 선명력에도 동지를 역의 시작으로 보았다. 역경에서도 11월 자월이라 해서 동짓달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다.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며 충선왕(1309)에 와서 원의 수시력으로 바뀔 때까지 선명력을 사용하였다. 이로써 충선왕 이전까지 동지를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구미 각국의 성탄절도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의 동지 축제일이나 태양 숭배의 풍속을 이용해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한 것이다. 신약성서에도 예수 탄생 날짜 기록은 없다.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의 새턴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다

     

    궁중에서는 원단과 동지를 가장 으뜸되는 축일로 생각하여 동짓날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하례연을 베풀었다. 해마다 중국에 예물을 갖추어 동지사를 파견하여 이날을 축하하였고 지방의 관원들은 임금에게 전문을 올려 축하하였다. 동국세기에 관상감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친다. 나라에서는 이 책에 동문지보라는 어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것은 단오에 부채를 주고받는 풍속과 아울러 夏扇冬曆이라 하였다. 황감제라는 임시과거를 실시하여 인재를 등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제주목에서 귤 유자 귤감을 진상하는 일을 적고 있는데 이 귤들을 종묘에 진상하고 신하들에게 나누어준다. 탐라의 성주가 이를 바칠 때 치하하는 의미에서 과거를 설치했다 조선시대에도 이를 답습하여 성균관과 사학의 유생들에게 시험을 보이고 귤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 과거의 이름을 감제라 했다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먹는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끊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사당에 놓은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다.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이므로 음귀를 쫓는 것으로 믿어 모든 잡귀를 쫓는데 사용되었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주술행위의 일종이다.

     

    그리고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다. 또한 경사스러운 날에도 팥죽, 팥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었다. 고사를 지낼 때에는 팥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고 있다. 팥은 소원을 빌어주는 음식이다. 팥은 피부가 붉게 붓고 열이 나고 쑤기고 아픈 단독에 특효가 있으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 해열 종기 진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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