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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8) 말의 무게가 가볍다면 함부로 내뱉지 마라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2. 12. 8. 03:16
子曰 : 古者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 과거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은 건 행동으로 따르지 못할까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은 쉽게 승낙하는 사람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을 요청하든 웃으면서 쉽게 승낙하는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심지어 자신이 그 일을 승낙한 사실조차 잊어버린다고 생각했다. 한편 공자는 믿음이 의에 가까우면 그 말이 실현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주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신용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의로움을 가까이 한다면 신용을 지킬 수 있다고 공자는 말한다. 간혹 의로움에 가까이 가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뱉은 말을 잘 지키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강직하고, 굳세고, 어눌하나 어짊에 가까이 다가가려 했던 사람들을 좋아했다. 공자는 말이 어눌해서 친화력이 없는 사람들이 그 성격대로 쉽게 말하는 습성이 없어 상대방의 청을 아무 생각없이 쉽게 승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촌스럽고 질박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입방아에 쉽게 오르지 않고 어짊에 다가가려 노력한다고 보았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내뱉는 말의 무게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번 승낙한 약속은 천금과 같다는 一諾千金은 한번의 승낙한 약속은 천금의 가치를 갖는다는 뜻으로 그 만큼 말의 무게를 느끼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사회의 공인이라고 하는 특히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말을 잘 새겨서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정치라는 것이 말과 조직 그리고 심지어 돈이 필요한 것이므로 정치를 하다보면 一諾千金을 실천하지 못한 경우가 不知其數이지만 적어도 국민이 어느 정도 인정하는 정도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가지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는 정치인은 국민을 오도하지 말고 미래 세대를 위해 조용히 지내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여기에는 나름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좀비 언론의 자성이 선행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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