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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어 9) 모든 것의 기준은 의로움이 되어야 한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2. 10. 6. 05:36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 군자는 천하에 관해서 고집하는 것도 없고, 하지 말라 하는 것도 없으니,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시대적 상황에 맞게 해석하면 군자는 천하에서 일어나는 전쟁이나 국가의 정책들을 평가할 때 절대적으로 옳거나 절대적으로 틀린 건 없으니 그일이 의로움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결정한다. 한편 불가능한 협상은 없다 저자 다니엘 샤피로 하버드대 국제협상 프로그램 소장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순식간에 자신의 진영을 구분하는 부족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많은 갈등을 겪으면서 자신이 부족이라고 표현된 어느 그룹이나 단체에 소속 되어 있는지 판단을 내리게 된다 작가는 부족에 소속된 개인은 부족의 입장을 필사적으로 지키며 설사 그 입장이 불합리할지라도 물러서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자의 말은 바로 부족효과의 폐단을 지적한다. 공자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의로움이라고 한다. 어느 이익집단의 필요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 노나라의 권력을 쥐고 있던 삼환이나 노나라 군왕이나 백성들 중에서 어느 한쪽의 편에 선다면 부족효과가 일어나 옳고 그름에 대한 부족의 판단 기준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해야 하는 일도 없고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공자는 이런 원칙에 따라 전쟁, 군왕의 교체, 국가의 정책과 같은 천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판단하며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이문장은 맹자에게도 영향을 주어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정벌하는 것에 대해 공자의 어진 제자 백이와 숙제는 신하로서 폭거를 일으킨 무왕을 폭도라고 평가하지만 맹자는 무조건 틀렸다고 하지 말고 의로움을 기준으로 판단하라는 것을 말하며 왕도정치를 실현하려면 역성혁명도 가능함을 말했다

     

    의로움에 대한 정의는 시대적 상황과 문화에 따라 다르다. 서양의 공리주의자들은 최대다수의 이익과 행복에 부합한 것이 의로움이라고 보았다. 전체의 이익이 손해보다 크다면 의롭다는 것인데 공자는 대수인의 이익이라도 윤리와 도덕을 상실하면 의로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법가의 경우에는 규범과 법률의 준수 여부에 따라 의로움을 판단했다. 또한 유가 사상의 한갈래인 양명학을 창시한 왕양명은 사람의 마음에는 양지가 있다고 보았다. 양지는 사물에 대해 옳고 그름을 알게 하는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지닌 인간의 본성의 마음이다. 한편 의로움의 판단은 공자의 말로써는 매우 모호함이 있다. 양지도 의로움처럼 명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다. 한편 2014년 정의란 무엇인가라며 출간한 하버드대학 정치철학 분야를 강의한 마이클 샌델 교수가 있다. 그는 정의와 부당함,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을 둘러싼 주장들을 얘기하기도 했다 따라서 정의 내지 의로움이라는 것은 단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마음이 가는 길에 따라 일을 하라고 말할 뿐이라고 정의해야 하는 것인지 한계에 부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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