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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7) 물질보다 도를 추구하는 인생은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가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2. 9. 22. 05:28
朝聞道, 夕死可矣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공자한 한말로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문장으로 공자는 아침에 세상의 진리에 대해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육체가 아닌 정신이어야 한다. 즉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육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아닌 우주와 연결될 수 있는 초자아적 정신이다. 이 세상의 운행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목표라 할 수 있다. 공자는 도를 추구할 수 있다면 육체를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진리에 끝없이 다가가기만 할 뿐, 궁극의 진리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도를 듣기란 무척이나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를 추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공자가 군자에 대해 말했는데 군자는 도를 도모하지 먹을 것을 도모하지 않는다. 군자는 도를 걱정하지 가난은 걱정하지 않았다. 군자는 물질에 자신을 다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이 세상과 우주에서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작은 능력부터 모든 만물의 성장과 발전에까지 도를 떠나서는 이뤄질 수 없다. 유능한 사람도 모든 도를 알 수 없고 작은도에서 큰도로 분류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분야에서는 작은 도를 파악하고 또 다른 분야에서는 큰도를 파악하면서 자신의 범주를 계속 확장해 나갈 뿐이다
작은도는 무엇인가하면 가령 자전거를 수리하는 작은 일에도 규칙과 도가 있다. 처음에는 체인이 풀어진 것을 고치는데 서툴렀으나 그 이치를 깨달으면 쉽게 고치게 된다. 회사 운영에도 도가 있어 경영운영의 법칙의 도를 익히면 회사의 수익이 올라간다. 순자는 큰도에 대해서는 하늘의 운행에는 변치 않는 법칙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 도를 찾는 것은 우주에 운행의 원리와 법칙을 찾는 것이다. 그럼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는 말은 해석해 보면 복권의 당첨이나 부동산투자 성공 등이 물질적으로 일시적 행복을 줄뿐이다.
우리는 행복의 기준을 외부 물질에 두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물질적 조건을 개선하면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헛된 망상이고 탐욕이랄 수 있다. 그래서 공자의 朝聞道, 夕死可矣의 태도를 길러야 한다. 물론 이런 태도를 당장 기를 수 없는 만큼 그런 척 행동해 보는 것만으로 좋다. 설사 이 태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수련의 방향으로 삼는다면 자연스럽게 도에 걸맞는 쪽으로 행동은 변하게 될 것이다
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수도 없이 시험에 부딪칠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방향이 옳다면 결과는 상관이 없다. 공자처럼 마음속에서 도를 추구하고 어떤 일을 하든 그속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면, 평생 뜻을 이루지 못해도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공자의 경지에 오르려면 아주 길고 험난한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조문도 석사가의’라는 뜻을 알고 도를 추구하는 사람인 척 행동한다면 최소한 마음속에 진리에 대한 경외감을 품게 될테니 갈수록 경지에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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