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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0) 군자는 덕을 마음에 담아 새기고 소인은 땅을 마음에 새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2. 10. 13. 03:59
子曰 :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 군자는 덕을 마음에 두고 소인은 땅을 마음에 둔다. 군자는 형벌을 마음에 두고 소인은 혜택을 마음에 둔다
군자는 마음 속에서 덕을 생각하며 덕행에 관심을 가지고 중시하는 반면 소인은 마음 속에서 땅을 생각한다로 풀이할 수 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에는 국가의 영토가 계속 바뀌는 바람에 백성들이 이곳저곳을 떠돌아 인구 유동이 심했다. 그런 연유로 땅을 마음에 둔다고 표현을 했다고 보인다. 1980년대 중국 광둥성의 선전에서 개혁개방이 사작되었을 때 두가지 현상이 동시에 벌어졌다. 경제 신흥 도시의 가능성을 보며 선전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가난해도 고향이 편하다는 이유로 살던 동네에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전자는 덕을 마음에 두었다고 할 수 있고 후자는 땅을 마음에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던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땅을 마음에 두는 사람은 원대한 이상이 없는 소인이다. 그들은 하루하루 평온하게 보내며 작은 행복만으로도 만족하다. 여기서 군자가 옳고 소인이 틀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군자와 소인은 다른 생각과 경지에 이른 사람들을 표현한 것일 뿐이다. 원대한 꿈이든 소박한 꿈이든 모든 사람의 꿈은 존중받아야 한다. 덕을 마음에 둔 사람은 새롭게 삶을 개척하려 하고 땅을 마음에 두는 사람은 고향을 지키려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은 어디에 있던 항상 마음속에 덕을 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하게 겉모양으로 상대방이 덕을 마음에 두었는지 땅을 마음에 두었는지 판단하거나 군자인지 소인인지를 판단하려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변화에 대한 태도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항우는 소인에 해당하고 소동파는 군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항우가 함양에서 진나라 황궁을 불태웠을 때 한 참모가 함양에서 왕위에 오를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항우는 강동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모든 신하가 한결같이 강동은 중원과 거리가 멀어 천하를 다스리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항우는 ㅂ부귀를 이루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으니 누가 알아주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결정은 항우가 소인은 땅을 마음에 둔다라고 볼 수 있고 항우의 이런 결정은 천하는 결국 유방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소동파는 항우와 달리 덕을 마음에 둔 사람이다. 여러 차례 좌천을 당했던 소동파는 가는 곳마다 그곳을 고향으로 삼았다. 그래서 후이저우에도 소동파의 고향이 있고 하이난에도 소동파의 고향이 있으며 항저우에도 소동파의 고향이 있다. 그 지역 사람들를 고향으로 삼아 소동파를 자기 지역 사람으로로 삼았다. 소동파는 땅이 아닌 덕을 마음에 두었기에 타지에서도 성심성의껏 소통할 수 있었다
군자는 형벌을 마음에 두고 소인은 혜택을 마음에 둔다라는 문장은 군자는 유혹을 만났을 때 법에 저촉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소인은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라는 의미이다. 군자는 수익이 높아도 그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거절할 것이다. 결론적은 사람은 누구나 군자와 소인의 면모를 동시에 갖고 있다. 우리는 때로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기 좋은 곳에 정착해 경쟁없이 살고 싶어하고 때로는 도시로 가서 경쟁하며 자신만의 사업을 개척하고 싶어한다. 이처럼 우리 내면에는 소인과 군자가 끊임없이 싸우고 갈등한다. 우리 인생의 수련목표는 군자의 부분을 키우고 소인의 부분을 줄이는 것이다 군자의 궁극적 경지는 아침에 도를 들어도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상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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