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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1) 이익에 집착하다 보면 원망도 많이 생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2. 10. 27. 04:32
子曰 : 放於利而行, 多怨
-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진다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라는 것은 모든 일에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따른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행동한다. 이익에 따라 사람을 사귀고, 이익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다가가지 않는다. 일부 회사 역시 이런 방식으로 경영을 한다. 직원들이 하는 모든 일에 점수를 매겨서 평가하는 경영 모델은 그 직원이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런 경영 방식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직원들의 동기를 부추겨 회사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공자는 이처럼 이익만을 좇는 방식은 결국 원망이 많아지게 된다고 보았다. 이익을 기준으로 모든 일을 평가하면 회사의 직원들은 결국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CEO는 직원들의 적극성을 유발하기 위한 시스템을 정교하게 하나 이는 직원들의 사기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결과만 가져온다. 같은 조직에 동료직원에 대해 민감하게 근무성적을 비교하고 성적이 좋지 않은 직원은 사기가 떨어지고 전체적 통합력은 감소하게 된다. 결국 좋은 성적을 얻은 직원들도 불협화음을 내는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게 된다. 한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덕과 정의 등의 가치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마이클 샌델 교수는 말했다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지는 만큼 돈의 가치를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된다. 공자도 적당한 수준의 물질적 자극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 예가 자공이 노나라에 노비를 사서 데리고 돌아온 적이 있었다. 당시 정책에 따르면 정부는 노비를 자국으로 데려온 백성에게 일정한 상금을 줬지만 자공은 이를 거절했다. 공자는 이일을 듣고 자공을 꾸짖으며 말했다. 지금 노나라에 가난한 사람이 많은데 만약 네가 돈을 원치 않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이 돈을 버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겠느냐 ? 그리고 네가 상금을 거절하면 노비를 사려 했던 사람들이 동력을 잃어버릴 것이다. 공자는 물질적 보상은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물질에 집착하는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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