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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5) 어짊은 밥을 먹는 사소한 순간에도 나를 다스릴 줄 아는 것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2. 9. 1. 05:42
君子無終食之間違仁
- 부유한과 고귀함은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만 합당하게 얻지 않았으면 처하지 않아야 한다. 가난함과 비천함은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합당하게 얻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버려서는 안된다. 군자가 어짊을 버리면 어떻게 이름을 이루겠느냐 ? 군자는 밥을 먹는 사이에도 어짊을 어기지 않으며,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어질어야 하며, 곤궁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어질어야 한다
공자는 막대한 재산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나이가 40을 넘긴 공자는 노나라에서 행정관리인 중도재에 이어서 법률 재판관인 대사구로 지냈다. 이때 공자를 따르는 무리를 만들어 나라 재산에 손을 댔으면 부유함을 얻었을 것이고 왕과 신하들에게 아첨했다면 입신양명하여 고귀함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자는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면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여겼다.
가난함과 비천함은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합당하게 얻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버려서는 안된다는 의미는 가난함과 비천함으로 가지고 살라가 아니라 가난함과 비천함을 벗어나는 것도 합당하게 해야 한다고 해석된다. 다음에 이어지는 군자가 어짊을 버리면 어떻게 이름을 이루겠느냐 ?라는 질문은 만약 내면에 어짊과 덕성이 없다면 큰 명성을 이룬들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것이다. 결국 유명세를 얻으려면 어짊을 바탕으로 수단과 방법이 합당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군자는 밥을 먹는 사이에도 어짊을 어기지 않으며는 평생을 고지식하게 어짊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뜻의 의미가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에 이른 공자처럼 이루도록 가벼운 식사 예절도 몸에 배워 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 습관을 단속해서 자연히 몸에 배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급작스러운 상황이나 곤궁한 상황에서도 어짊어야 한다고 한다. 어짊은 불교의 선과 흡사한 점이 있다. 현재에 충실하고 활달하며 생동감 있고 힘이 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비슷하다. 반란이 일어났지만 유학자 왕양명처럼 침착하게 예의범절을 잃지 않고 사람이 지켜야 할 도덕을 지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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