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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8 ) 노자의 有無相生이론을 관계론적 사유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9. 17. 07:44
노자는 관계론적 사유를 형성하는데 있어 짐작하컨대 노자가 자연을 관찰하는 사관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속에서 반이라는 개념을 먼저 찾아냈으리라고 판단된다. 새로 생겨난 것은 죽어가는 쪽으로 이동하고 움푹 파인 것은 채워져 결국 평평한 것이 된다. 이처럼 자연 전체는 반대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反者道之動으로 도의 작용이고 이 세계를 움직이는 근본 힘이다. 노자는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모든 것이 반대쪽으로 항상 끌리는 경향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래서 반대되는 것들끼리 이 한 쌍, 이 상호관계가 세계의 진실이라고 보인다
유무상생은 유가 무에 의존해서야 비로서 무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무가 유에 의존해서야 비로서 무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노자가 제시한 관계론의 뼈대일 것이다. 관계론의 대비되는 말이 본질론으로 노자는 본질을 부정하였다. 본질의 존재의 근거이기 때문에 각 존재자에게 본질은 존재론적으로 선이고 본질이 선인 한 본존되고 확장될 것이 요청될 수 없다. 따라서 그것을 키워져야만 하고 키워지고 키워지다가 어느 단계에서는 이상으로 자리 잡아 이상은 바로 기준으로 되고 만다
공자의 사상에서는 이상으로서의 기준이 바로 예였다. 예는 기준이니 누구나 배워야 하고 따라야 한다. 그래서 공자도 이렇게 말한 것이다. 예에 맞지 않으면 보지도 마라. 예에 맞지 않으면 듣지도 마라 등 기준을 인정하는 한 구분할 수 밖에 없다. 구분하면 바로 이어서 배제와 억압이 진행된다. 노자가 제일 부정적으로 본 것이 구분이다. 구분이야말로 폭력을 일으키는 주요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구분하는 근거는 기준이고 기준이 태어나는 토양이 본질이다. 그러니까 폭력을 제거하려면 기준을 없애야 하고 기준을 없애려면 본질을 부정해야 하는 것이다. 노자는 세계를 비본질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기준이 태어나는 원점을 붕괴시켰다. 노자사상에는 해체주의적 성격이 있다
본질적인 사유로는 존재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힘들다. 집단적이고 중앙집권적 경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자율성이나 개인의 자유가 보다 확실하게 보장되려면 관계론적 세계관을 가져야만 한다. 본질적인 세계관을 견지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말하는 것은 사실 허구다. 본질에 대한 믿음에서 이 세계를 하나의 보편적 이념으로 통제하겠다는 의지가 발생한다.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본질을 긍정하면 언어와 개념을 긍정적으로 보고 신뢰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언어와 개념은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언어와 개념을 너무 믿으면 완강해지기 마련이고 덜 믿으면 유연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념과 언어의 역할을 지나치게 신뢰하고 믿으면 근본적인 의미에서는 대화가 어려워진다. 대화가 아니라 설득하려고만 할 것이다. 대화는 상대방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하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기본적인 태도가 있어야 가능하다. 언어와 개념에 대한 믿음이 약하면 설득하려는 권력의지보다 대화하려는 평화 의자가 더 강해진다. 수평적 대화와 소통은 본질적인 태도를 가지면 쉽지 않고 그것은 관꼐론적 태도를 가져야 제대로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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