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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0 ) 노자사상에서 모성성 내지 여성성이란 무엇인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0. 1. 03:46
전체적인 구조로 볼 때 근대는 남성의 형상을 하고 있다. 직선의 세계이고 힘의 세계이다. 그런데 현대 이후에는 점점 여성적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근대는 불의 시대라면 현대는 물의 시대, 근대가 태양의 시대라면 현대는 달의 시대, 근대가 남성과 아버지 시대라면 지금의 현대문명은 여성과 어머니 시대라고 말할 수 있는 경향이다. 근대성은 기본적으로 본질주의적인 특성을 보인다. 실체론에 입각해 있다. 현대의 특징이라는 것은 관계론으로의 이행이다. 양자물리학과 유사하다. 그런데 근대적 특성, 본질적 특성을 갖는 세계는 남성 중심적인 모습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본질이 정해지면 거기에 누가 더 빨리 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히 곡선보다 직선이 유리하다
노자사상이 관계론적 특성을 보여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노자사상의 배경이 하나라인데 그때는 아직 모계사회의 특징이 남아 있을 때이다. 여성성이 주도적이었던 시대였다. 관계론적 세계관은 사유의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여성적인 특성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근대 문명의 출발은 어떤 단일한 것으로 설정하지만 고대는 문명이 어떤 갈라짐으로 드러난 대립면들의 상호의존에서 출발한다고 봤을 것이다. 노자가 공자보다 더 오래된 문명이니 갈라짐이나 대립면의 상호의존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 아닐까 본다
근대의 모순들이 드러나면서 흔히들 근대문명의 폐해를 말하기도 한다. 다만 그것이 수명을 다한 것이다. 근대문명은 이제 인간 생존의 양과 질을 증가시키는데 있어서 한계를 맞이 한 것이다. 현대문명도 언젠가는 오히려 폐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근대에서 현대로의 이행을 문명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크게 보는 것이 좋다. 모든 것에는 생로병사가 있다. 세계관에도 생로병사가 있어 과거는 과거의 역할을 하면서 자기 존재 이유를 가졌다. 지금은 그 존재 이유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 것뿐이다. 따라서 공자와 노자사상도 어느시대는 공자가 맞고 어느시대는 노자가 맞다. 현대에서는 노자사상이 더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공자를 가지고 현대를 살아가기에는 다소 낡았다 따라서 공자로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근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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