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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명칭과 의미는 어떻게 이루어졌나아들을 위한 인문학/종교 2022. 8. 24. 06:19
탑이란 인도말 스투파를 음역한 탑파가 탑으로 축약된 것이다. 원래의 의미는 상투와 정수리 같은 최상의 의미를 가지는데 이는 군주의 무덤으로 흙을 높게 쌓아 올린 봉분 형태가 탑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화장문화와 결합하여 일반화되는 것이 바로 탑이다. 즉 화장 때 발생하는 뼈를 넣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려 추모의 기념물을 만든 것이 탑이다.. 이로 인하여 탑의 뜻도 무덤과 사당의 의미로 전환된다. 이후 탑은 인도의 우기를 견디는 과정에서 재료가 벽돌이나 돌로 변화하기에 이른다. 불교는 이러한 인도 문화의 탑 문화를 수용하여 불교식의 변화를 준다. 인도 문화에서는 일반인도 탑을 세우는 대상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와 같은 최고급 인물만 탑을 세워서 기리도록 제한했다. 초기불교가 말하는 탑을 세울 수 있는 대상은 붓다와 붓다 제자로서 깨달음을 증득한 아라한 그리고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군주인 전륜성왕의 세 부류뿐이었다
불교탑하면 붓다의 열반과 화장 이후를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붓다는 80세를 사셨기 때문에 붓다보다 나이 많은 제자들은 붓다에 앞서 열반에 들었다. 이때 붓다는 사리탑 만드는 일을 지시하시는데 이는 불교탑의 양식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된다. 즉 붓다는 돌이나 벽돌을 이용해서 4각형이나 8각형 또는 원형으로 만들 것을 지시한다. 또 여기에는 탑의 위쪽에 일산을 배치하고 4방향에는 당 번과 같은 장엄한 깃발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일산은 인도가 무덥기 때문에 망자에게도 양산을 씌어 주는 문화에 의한 것으로 존귀함을 상징한다 그리고 붓다가 제시한 탑의 형태는 이후 4각형 기단에 반원형의 봉분과 같은 형태가 올라가고 그 위에 일산이 놓이는 방식으로 정형화된다
탑에는 무덤과 기념과 추모의 두가지 의미가 존재한다.. 불교에서는 사리가 들어있는 탑을 스투파라고 하고 기념탑을 차이티야라고 한다.. 차이티야는 지제라고 번역되는데 사리나 뼈를 봉안하지 않는 성소나 기념물의 의미이다. 즉 기념탑 정도로이해하면 된다. 석굴사원에서 중앙의 예배 공간에 탑을 모신 형태 역시 차이티야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다. 불교에는 붓다의 탄생지를 기념하는 것과 같은 기념탑도 다수 존재하는데 이런 탑이 차이티야라 한다 대표적인 곳이 부다가야의 바즈라사나사원이다. 또 후대에 불교가 발전하게 되면서 사리는 제한적이지만 탑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때 사리탑을 대신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차이타야이다. 그러나 사리를 봉안하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진리의 정수 즉 법신사리라고 해서 붓다의 가르침인 경전을 모셔 탑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사리탑인 스투파와 차이타야가 점차 혼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원전후 남인도의 탑 유적에는 이때 붓다 가르침의 핵심인 연기법을 게송으로 축약한 연기게송을 넣어서 봉안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 이것이 없어므로 저것도 없고 / 이것이 멸함으로 저것도 사라진다 - 이 연기게송 봉안은 기원 전후까지 붓다 가르침의 핵심을 연기로 보았다는 것을 분명히 해 준다. 또 연기 게송을 통한 법신사리의 개념 확립은 이후 석가탑에서 발견한 무구정광다라니경에서 조탑경전 즉 탑을 조성하는데 핵심이 되는 법신사리 경전의 발전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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