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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의 위치와 탁발문화 그리고 부엌의 등장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종교 2022. 8. 10. 04:25

    5교 9산

    우리는 사찰하면 산사를 연상하는데 이것은 불교의 일면이지 전체는 아니며 불교는 수행과 포교를 핵심으로 한다. 이중 산사는 수행에는 최적화되어 있지만 포교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국불교에서 산사가 발전하는 것은 통일신라 말기에 참선을 강조하는 선종이 들어오면서부터다. 그 이전의 교종은 대체로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물론 고려 중기부터는 선종이 교종을 압도하면서 도시에도 선종 사찰이 다수 포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를 억압하는 조선이 들어서자, 도심 사찰들은 강제로 헐렸다. 인도와 중국은 산이 적은 평야지대의 국가라서 산사가 일반적이지 않다. 도시사찰이 주류로 회랑식의 담과 같은 요소가 필수인 사원 구조가 확립되었다

     

    인도의 무더운 기후는 농산물을 풍족하게 하는 동시에 조리된 식품의 저장을 불가능하게 한다. 이로 인해 인도 수행문화에 탁발의 전통이 확립된다. 탁발이란 점심 전에 수행자가 민가를 돌면서 음식을 공급받는 것을 말한다. 즉 인도 수행자는 일반 재가인에게 음식을 공급받아 생활하며 조리해서는 먹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탁발의 과정에서 수행자는 재가인에게 음식을 공급 받는 대신 가르침을 설해 준다. 즉 물질 생산자와 정신 생산자 간의 등가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탁발행위이다. 이 탁발 과정에서 행해지는 가르침의 전달은 포교라는 불교의 목적 중 하나를 구현하는 것이기도 한다. 탁발은 정오 이전에만 허용된다. 당시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수행자에게 한끼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붓다에게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서 탁발이 더 타당하다고 보았다 사찰의 입지조건은 마을과 멀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가까워서도 안된다고 보았다. 즉 수행과 탁발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도시 외곽의 한적한 곳이 적당하다고 보았다

     

    사찰의 부엌
    한국의 탁발승

    붓다시절에도 부엌은 존재하지만 간이부엌으로 정지(淨地)라고 하였다. 깨끗해야 할 곳을 의미한다. 물론 직접 음식을 만들지 않더라도 탁발해 온 음식을 데치기 위해서이다. 인도는 무더운 기후 때문에 음식이 쉽게 상하는 일이 발생해 식중독의 우려가 있었다 또한 나이 어린 사미승들에게 맑은 죽을 간단하게 조리하기 위해서 정식부엌이 아닌 간이부엌으로 있었다. 후대에서는 부엌이 개념이 들어가 사찰의 구조와 삶의 방식이 크게 변모하였다고 한다. 부엌의 존재는 체계적인 후원자의 존재를 의미하는 동시에 탁발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엌이 들어서도 탁발은 계속 존재했다. 한편 한국 불교는 중국의 불교 전래로 전파되었는데 여기에 부엌의 전통을 받아들여졌고 동아시아의 추운 기후로 인해 탁발 자체가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동아시아에서 탁발은 청정한 수행이라기보다는 비속한 동냥과 같은 의미로 받아 들여지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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