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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을 가리키는 다양한 명칭과 의미는 어떤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종교 2022. 7. 26. 04:32

    인도의 불교 8대 성지
    죽림정사(인도)

    우리나라에서는 붓다에 대한 예경은 전각과 승려들의 거주공간의 요사채를 합한 절이 가장 일반화된 명칭이다. 인도불교의 최초 사찰은 죽림정사이다 竹林精舍는 대나무 숲에서 세워져 수행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즉 정사란 절이라는 의미이고 죽림은 특정한 사찰을 지정하는 고유명사에 해당한다. 정사의 명칭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기원정사(인도)

    첫째는 정사에 위치하고 있는 장소에 따른 것이다. 가장 많은 것은 숲의 명칭을 따른 죽림정사, 계림정사, 총림정사, 송림정사이다. 왕원정사와 미원정사처럼 정사가 위치하고 있는 동산의 명칭을 딴 곳도 있으며, 백산정사와 방산정사처럼 산의 이름을 딴 곳도 있다. 둘째는 기증자의 이름을 딴 기원정사가 있다. 마지막은 기타로 특수한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광야정사와 온천정사처럼 특수한 주변 환경을 차용하여 사용하는 경우로 주변에 광야와 온천이 있어서 지은 것이다

     

    차이티아 석굴

    정사의 원어는 크게 세 종류가 확인된다. 첫째는 동산을 의미하는 아람마인 경우로 이것이 가장 많다. 이는 당시 선호되던 사찰지가 잔잔한 개울이 있는 숲속의 동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승려들의 거주처로서의 동산을 의미하는 승가람마이다. 승가람마는 승려를 뜻하는 승가와 동산의 아람마의 합성어이다. 중국에서 절의 의미의 가람이 나왔다. 가람은 우리말에 강을 나타내기도 한다. 셋째는 예배공간이 없는 승려들의 주거처로서 승원의 의미인 비하라이다. 후대 탑을 모신 예배형의 탑원을 지칭하는 차이티야와 함께 인도불교에서는 절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사용된다. 인도에서 불교 유적지가 많은 곳이 비하르주라고 하는데 이는 비하라에서 차용된 명칭으로 번역하면 절주라고 하겠다

     

    회랑식 백마사(중국)

    인도불교의 절을 대표하는 번역어인 정사는 중국으로 넘어와서는 라는 말로 대체되었다. 사는 홍로사라는 관청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사는 현재는 사발음으로 일반화되어 있지만 이 글자는 본래 관청을 나타내는 시발음의 글자였다 사는 절사와 관청시로 되어있다. 중국불교의 최초 전래자인 가섭마등과 축법란스님이 당시 후한의 수도인 낙양으로 와서 머물게 된 것이 오늘날의 영빈관에 해당하는 홍로사였다. 이곳이 이후 중국 최초의 사찰인 백마사로 바뀌게 되면서 관청이라는 뜻을 지우기 위해 시를 사라는 발음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이후 사는 사원이나 사찰이라는 명칭으로 전환된다. 사원이란 절의 중심 전각 주위로 회랑식의 담을 두른 절을 말한다.

     

    회랑식
    성인군주론에 입각한 사원구조

    절에 회랑식의 담을 두르는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인도문화에 따른 것으로 아열대 기후의 인도에서는 3개월간의 우기가 있고 또 무더울 때는 햇빛이 매우 강렬하다. 이러한 자연조건을 피하기 위해 회랑식의 담을 두르는 유풍이 중국에까지 전해졌다. 둘째는 절이 도심에 있다 보니 경계를 나눠서 권위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금 산사라서 필요성이 없었으나 도심에 있었을 때는 성과 속을 분리하고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 회랑식의 담은 필연적이었다. 마지막 셋째는 중국에서는 절이 황궁과 유사한 건축구조를 가진다는 점이다. 붓다는 성인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전통관점인 성인과 군주를 대등하게 보는 것에 입각해 황제와 같은 위계를 갖는다.

     

    사찰은 깃발을 세워 신성한 장소라는 점을 표시한 절이라는 의미이다. 인도에서는 정사나 탑 앞에 신성함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당번과 같은 깃발을 줄지어 쭉 세워 놓는 문화가 있다. 이것은 불교에 앞선 유목문화 전통에 입각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 사찰에도 당간이라는 깃발문화가 수용되는데 이러한 측면을 강조한 표현이 바로 사찰이라는 명칭이다. 이외에 중국의 핵심지역인 장안과 낙양이 속하는 관중지역은 100m가 넘는 두꺼운 황토층으로 구성된 지층이 반면 강우량은 적다. 요동이라는 굴집을 파고 생활하는 동굴식 주거 형태가 발전하게 한다. 이런 명칭을 차용하면서 작은 수행처를 토굴이라고 했다. 산에는 풀을 이어서 작은 수행처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를 풀로 이은 초막집이라고 해서 암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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