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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이 있기 전에 불교는 어떤 모습이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아들을 위한 인문학/종교 2022. 7. 11. 04:46

    승려는 당연히 절에서 수행했다고 생각하는데 불교가 시작되는 초기에는 절은 없었다. 인도는 무더운 아열대성 기후라서 주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다.. 집을 버리고 집착을 놓은 수행자의 삶을 선택한 상황에서 절이란 또 다른 모습의 변형된 집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인도의 수행자들은 별도의 수행처 없이 숲속에 머물거나 유랑생활을 하며 명상을 했다. 붓다 역시 초기에는 이와같은 방식으로 취했다. 출가 과정에서 승려는 최소의 룰을 고지받는다. 4의라고 하는데 걸식(탁발), 누더기 의복. 나무 아래 정좌 취침, 최저의 치료약이다. 불교와 동시대에 발생한 자이나교도 나체파가 주류이다. 힌두교의 시바파에도 나체파가 존재하는데 인도의 무더위 기후와 무소유의 전통 때문이다

     

    붓다의 깨달음과 가르침은 들불처럼 확산되며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승려가 되도록 한다. 즉 수행공동체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때 불교를 후원하는 국왕이나 귀족들이 공동체가 머물 수 있는 건물을 기진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 즉 사원이다. 실제로 불교 최초의 사원인 죽림정사는 붓다의 가르침에 감동한 마가다국의 국왕이 붓다를 가까이 모시기 위해 만든 60채의 건물에서 비롯했다.. 불교는 집착의 여읨이라는 측면과 수행 생활의 효율성이라는 두가지 중 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개인수행보다는 집단수행을 강조한다. 한자의 승가로 음역되는 원어 상가는 단체라는 의미인데 정확하게 최소 4명부터의 집단을 가리킨다.

     

    수행에서 집단생활이 강조되는 것은 서로간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주고 안정된 수행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수행의 효율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 승려라는 말도 집단을 의미하는 승가의 축약인 승과 복수를 의미하는 여가 결합한 말이다. 즉 불교에는 초기부터 수행집단의 의미가 강하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붓다는 화합승을 강조한다. 화합승이란 더불어 행복한 것을 의미하며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신이 속해 있는 사찰과 같은 거주집다 안에서 뜻이 만장일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불교교단은 뜻이 맞는 편안한 사람들끼리 모인 수행공동체이다. 그리고 절이란 이들의 수행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주거 시설이라고 하겠다.. 인도 사원의 주거 형태는 1인실 혹은 2인실 구조로 되어 있다. 인도의 개인주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소승불교적 성격이고 동아시아는 대승불교로 큰 방에 여러사람이 합숙하는 구조이다

     

    수하좌(나무밑에서 수행)

    절이 만들어지기 이전 승려들이 이전 승려들의 주거 형태로 주목되는 것이 석굴이다. 붓다가 주로 활동했던 마가다국의 왕사성에 위치한 영축산에는 현재까지도 다수의 천연석굴군이 존재한다. 이 석굴들을 바위산에 따른 자연적인 형태를 기본으로 흙을 파내거나 바닥을 편평하게 한 깊이 4m정도의 것들이었다. 수행자들이 석굴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시원하고 새벽이슬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상을 방해하는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몫을 한다. 이 때문에 이후 불교가 발전하게 되면서 기원후에는 인도의 데칸고원 지방에 아잔타석굴과 엘로라석굴을 대표로 하는 100곳이 넘는 대규모의 석굴군이 개착되기에 이른다 물론 인공석굴로 인도는 평야가 대부분이라서 자연석굴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절이 갖추어지지 않을떄는 수하좌의 나무 밑이나 노좌 길옆의 방식을 택한다 따라서 절이 생기전 승려의 선호공간이 석굴에서 수하좌 노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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