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상에 기반한 멸만흥한의 태평천국운동(1850)과 부청멸양의 의화단운동(1899)은

정세에 어두운 탓이든 서양에 뒤쳐진 전근대적 문명 탓이든 청나라는 아편전쟁에서 패했고 그 결과 강제 개항하게 된 5개 항구를 통해 서구 열강의 침략이 본격화 되었다. 청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민중들은 패전에 따른 배상금 지불과 아편 및 외국제품의 범람으로 큰 고통을 당했다. 이에 대한 불만이 대규모 민중 저항으로 폭발했다. 멸만흥한을 내건 태평천국운동과 부청멸한을 주장한 의화단운동이 대표적이다. 태평천국운동은 홍수전이 만든 종교단체인 배상제회가 일으킨 운동이다. 홍수전은 북부지방에서 남부지방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객기 출신으로 과거에 뜻을 두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가 열병을 앓은 뒤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며 배상제회를 창시했다. 그는 예수님의 동생이라며 기독교의 평등정신에 입각한 천국을 건설하겠다고 나서서 객기와 농민 등 불만세력을 규합하여 태평천국운동을 일으켰다

 

 

태평천국운동은 아편전쟁 이후의 사회변화와 맞물리며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1851년 광시자방에서 봉기한 태평천국군은 1852년 창사, 1853년 난징을 점령하면서 강남지방 대부분을 장악했고 군대의 수가 50만명으로 늘어났다. 여세를 몰아 베이징을 향해 북벌군을 파견했으나 베이징 함락에 실패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이후 태평천국운동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10여년간 지속되면서 여러 개혁정치를 실험했다. 태평천국은 난징을 수도로 삼고 기독교의 평등주의에 입각해 개혁정치를 선포했다. 대표적인 제도는 천조전무제도로서 토지의 균등 분배와 생산물 공동 소유 등 원시공산제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외에도 여성을 억압하는 전족 폐지, 남녀차별 폐지, 축첩 및 도박과 아편금지 등 혁신적 내용을 담았다. 이런제도가 실행하기전에 지도층의 내분으로 흐지부지하였다

 

태평천국운동

지주로서의 기득권을 잃을까 두려워한 신사층이 의병을 일으켜 곳곳에서 태평천국군과 충돌했다. 특히 중국번의 상군이 태평천국군과 격렬하게 맞섰다. 서구열강 세력도 태평천국의 새로운 적으로 등장했다. 처음에 영국 등은 태평천국이 기독교를 표방하였으므로 청을 굴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관망했다. 그러나 제 2차 아편전쟁(1856-58)으로 선교와 무역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얻게 되자 더 이상 태평천국에 기댈 이유가 없어졌다. 서구세력은 오히려 조약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청나라 정부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태평천국 진압에 개입했다. 이때 만들어진 서양 의용군이 상승군이다. 태평천국 멸망에 일조하였으며 1864년 홍수전이 자살함으로써 태평천국은 멸망하고 말았다

 

의화단운동

그로부터 35년 뒤인 1899년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민중 저항이 일어났다. 의화단운동은 청일전쟁(1895)패배로 열강의 침략이 강화되어 중국이 사실상 반식민지 상태에 빠져들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난 봉기다. 농촌 하층 민중의 향촌 자위 집단인 권회에서 발전한 의화단은 기존의 반기독 운동의 영향을 받아 교회 및 선교사를 습격하고 서양시설 파괴 등을 전개하였다. 청 조정의 실권자인 서태후는 서양세력을 견제할 목적으로 이름 방관하거나 심지어 부추겼다. 서구 열강은 의화단운동이 그들의 이익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서태후를 압박하는 한편 8개국 연합국을 결성하여 진압에 나섰다. 최신 무기로 무장한 서구 군대의 잔인한 진압과 청 조정의 배신으로 의화단운도은 좌절되었다. 태평천국은 청나라를 부정하는 한족 민족주의와 서구사상의 결합이었고, 의화단은 청조정과 손을 잡은 철저한 반서양 운동이었다. 민중들의 즉각적인 투쟁만으로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