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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학문의 전당인 아카데미는 언덕 위에서 탄생했다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6. 10. 02:41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는 인류역사를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태초에 숲이 있었고 오두막이 지어졌다. 다음으로 마을과 도시가 생겨났고 마지막으로 아카데미가 탄생했다. 아카데미가 고대 그리스인지 프랑스인지는 불분명하다. 아카데미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카데무스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어원상으로 아카데무스의 동산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변화되었고 15세기 영어에서 아카데미가 되었다
플라타르크 영웅전 중 아테네 영웅 데세우스 편에 아카데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테세우스와 페리토오스는 스파르타 신전에서 춤을 추고 있던 헬레네를 보고 납치를 한다. 곧바로 추격자들이 무기를 들고 그들 뒤를 쫓았지만 둘은 테세우스의 고향이 있는 펠로폰네소스반도로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두사람은 누가 헬레네를 아내로 맞이할지 제비뽑기로 결정짓기로 한다. 결국 테세우스가 이겨 헬레네를 데려간다. 하지만 50살인 자기가 12살밖에 안 되는 헬레네와 바로 결혼하기는 어려워 사람들을 시켜 헬레네를 잘 보살피게 한다. 어느 누구도 헬레네가 어디에 있는지 발설하지 않도록 명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헬레네의 쌍둥이 형제인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가 군사를 이끌고 와 헬레네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아테네 사람들은 당연히 헬레네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이에 분노한 두 사람이 아테네를 공격하려 마음을 먹는다. 아카데무스가 나타나 그녀가 있는 곳을 말해준다. 이 인연으로 쌍둥이 형제는 아카데무스를 평생 동안 공경한다.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공격할 때도 아카데무스가 살던 아카데메이아는 건드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아카데무스가 살던 동산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철학, 천문학, 수학, 생물학 등을 가르쳤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훌륭한 인재를 배출한 이 학문의 전당은 529년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나아누스 대제가 폐교시킬 때까지 이어졌다. 이것이 중세 이후 유럽에서 다시 부활해 오늘날 아카데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카데미를 너무 쉽게 쓰는 경향이 있다. 미술, 음악, 의상, 입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웬만한 학원들 이름에 툭하면 이 단어를 붙인다. 프랑스에서 아카데미는 국가 최고의 학술기관인 아카데미 프랑세즈를 말하거나 각 시도에 있는 교육청을 의미한다. 1635년 설립된 아카데미 프랑세즈에는 문학가, 과학자, 사회학자, 철학자, 의사 등 프랑스 최고의 지성인들이 속해 있다. 그곳의 회원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그들 모두 프랑스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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