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고 좋아하는 마음의 정과 사랑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정의 어떤 사람이나 동물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생기는 친근한 마음이다. 장소나 물건, 일에 대해서도 정이 생길수 있다. 또한 어떤 문맥에서는 정이 더 넓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추모의 정, 회한의 정,, 석별의 정, 연민의 정 같이 감정을 함의하는 명사와 함께 쓰이는 정은 친근하거나 친숙한 마음이라기보다 어떤 감정이나 기분을 느끼는 마음을 뜻한다. 고운정과 미운정이라고 할 때.의 정도 곱게 여기는 마음, 미움을 느끼는 마음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질 수는 있지만 정에 빠지기는 어렵고 정이 들수는 있지만 사랑이 들수는 없다. 사랑은 순신간에 빠르고 뜨겁게 일어나므로 늪에 빠지듯 빠질 수 밖에 없고, 정은 오랫 시간에 걸쳐 은근하게 일어나므로 과실에 맛이 들 듯 혹은 잎에 단풍이 들 듯 시나브로 들 수밖에 없다. 이렇듯 사랑과 정은 진행속도와 열정의 강도에서 상이한 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을 나누다와 정을 통하다는 둘 다 성관계를 맺는 것을 가리킬 수 있지만 둘 뉘앙스는 다르다. 사랑을 나누다는 연인 사이의 성관계를 에두르거나 중립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정을 통한다는 말은 간음과 같은 성관계를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정은 모정, 부정, 애정, 인정, 연정, 온정, 우정 같은 한자어와 상하의 관계를 이룬다. 정을 쏟다나 정을 주다의 정은 애정으로 바꿀 수 있고 정이 많다나 정이 넘치다의 정은 인정으로 바꿀 수 있다. 고유어와 결합하여 복합어를 만드는데 옛정과 옛사랑, 첫정과 첫사랑으로 닮으면서도 다르다. 옛정은 지난날에 맺은 정이고 옛사랑은 옛날에 맺었던 사랑을 말한다. 옛정을 봐서라도 용서해 주게와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다라고 다소 다르다. 사랑의 중세국어에서는 사랑도 있지만 생각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