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가리키는 재귀대명사 자기와 자신과 자기 자신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우리말에서는 재귀대명사은 자기, 저, 당신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재귀대명사는 한 문장에서 같은 명사가 반복되는 것은 부자연스러워 그를 대신하는 대명사이다. 우리 아이는 늘 저만 위해 달라고 한다처럼 저는 자기보다 낮추는 뜻으로 쓰인다. 할아버지는 당신의 사업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처럼 당신은 할아버지를 가리키는 높이는 뜻으로 쓰였다. 자기는 낮추지도 높이지도 않는 평칭일뿐 저와 당신과 근본적으로 같은 말이다

 

형수는 자기를/자신을/자기 자신을 미워한다에서 자기, 자신, 자기 자신은 모두 형수를 가리킨다. 차이라고 하면 자연스러움의 정도가 서로 미세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곧 자기 자신이 친숙하고 자신은 무난하고 자기는 다소 덜 매끄럽다.

 

민수는 형수가 자기를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 민수는 형수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 민수는 형수가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한다에서 자기는 민수를 가리키나 자기 자신은 형수를 가리키는데 반해 자신은 우선적으로 형수를 가리키지만 민수를 가리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복문 구성에서 자기는 상위문의 주어로 자신이나 자기 자신은 내포문의 주어를 가리키는 성향이 강하다. 다만 자신은 자기 자신에 비해 가리키는 대상이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나,너는 부자연)는 자기를 잘 안다처럼 자기는 주로 3인칭을 주어를 가리키나 자신과 자기 자신은 3인칭은 물론 1,2인칭 주어를 가리킬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자기는 다른 명사와 결합하여 합성어나 구를 이룰 수 있지만 자신은 그럴 수 없다. 자기 만족은 되나 자신 만족은 안된다. 그리고 자신은 강조적 표현으로 주로 사용한다. 너무 어려워 선생님 자신도 풀 수 없었다라고 할 수 있으나 선생님 자기도 풀 수 없었다라고 하기에는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