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적으로 싸우는 전쟁과 전투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전쟁은 둘 이상의 국가나 교전단체가 서로 무기를 이용하여 싸우는 일을 가르킨다. 교전단체는국제법에서 교전권이 있다고 인정받은 정치단체로 내란을 일으킨 정치단체라 할지라도 국제법상 교전단체로 인정되면 전쟁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오늘날에는 한 국가의 선전포고만으로 전쟁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전투는 서로를 적으로 하는 두편의 군대가 조직적으로 무장하여 싸우는 일을 가르킨다. 전쟁이 국가와 국가 사이의 무력충돌을 가리키는 데 반해 전투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군대와 군대가 충돌하는 것을 가리킨다. 곧 전자는 장기적이고 큰 규모의 싸움을 뜻하고 후자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이고 작은규모의 싸움을 뜻한다

 

6.25전쟁은 6.25전투라고 표현하지 않고 백마고지전투도 백마고지전쟁으로 부르지 않는 이유이다. 따라서 전쟁은 국가단위의 큰 싸움을 가리키고 전투는 군대와 군대 사이의 작은 싸움을 가리킨다. 따라서 하나의 전쟁에는 다수의 전투가 포함될 수 있다

 

전쟁과 전투는 의미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파생어나 합성어, 구를 낳는다. 전쟁은 전쟁광 / 전쟁범 / 전쟁고아 / 전쟁문학 / 전쟁범죄 / 전쟁포로 등이 쓰이고 전투는 전투기 / 전투력 / 전투병 / 전투복 / 전투함 / 전투부대 아 같은 단어와 구를 거느린다

 

그런가 하면 전쟁은 비유적으로 쓰여 극심하거나 혼란스러운 경쟁을 뜻하는 경우가 있으나 전투는 그런 뜻을 가지 못한다. 가격전쟁와 귀성전쟁, 출근전쟁, 입시전쟁으로 쓰이나 가격전투나 입시전투는 맞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