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인 커피도시 강릉에 가면 오죽헌과 선교장이 있는데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2. 3. 19. 03:03

    한송정(차 유적지)

    세계 교역량이 석유 다음으로 많은 것이 커피이다. 이런 커피와 해변이 있는 낭만과 멋이 있는 강릉으로 둘러본다. 강릉하면 역시 동해가 넓게 펼쳐진 해변이다. 커피의 해변인 안목해변에 가보면 속이 뻥 뚫릴 것 같은 바다가 보이고 커피숍으로 둘러싸여 있다 원래 강릉하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단오제나 오죽헌, 선교장 같은 역사 유적지가 떠오른다. 강릉시는 천년 전부터 차로 유명한 곳으로 남항진 쪽에 있는 한송정이라는 정자 부근에 차 문화 유적지로 남아있다. 아마도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깨끗한 물과 바닷가의 멋진 경관이 함께 어우러져 차맛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안목해변은 작고 조용한 어촌이었다.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알음알음해서 찾아온 곳이다. 그때 커피자판기가 있어 커피 한잔을 뽑아 모래사장에 앉아 낭만을 즐겼다고 한다. 그 커피자판기가 커피거리의 원조격이다. 예전의 일반커피 자판기가 커피,설탕,프림을 섞어 블랙커피,설탕커피,밀크커피를 제공했던 것과 달리 이곳의 자판기에서는 기본 재료 외에도 콩가루나 미숫가루 등과 같이 특별한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고 한다. 동전 몇 개만 있으면 자판기 바리스타의 커피를 뽑아들고 멋진 바닷가의 자연 커페를 이용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바리스타란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주로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를 지칭한다. 바리스타 1세대를 13박이라고 한다. 성씨를 딴 것으로 1서는 1980년대 원두커피 업계의 선구자인 서정달선생을, 3박은 1990년대 로스팅과 커피추출의 전문가인 박원준, 박상홍, 박이추 선생을 말한다. 이중 강릉에서 보헤미안 커페를 운영하는 이는 박이추선생이다. 그는 커피 교육장으로 Coffee School를 세워서 생두를 대형 로스터를 통해 볶아 내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보헤미안은 유랑민족으로 커피를 통해 얻은 행복이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퍼지길 바란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커피는 적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커피벨트에 속해 있는 50여개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각 생산지역의 기후나 토양, 경작방법, 수확방법, 가공처리 등이 커피농장마다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커피의 맛과 향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강릉에는 기반암이 석회암인 지역에서 나타나는 붉은 색 토양으로 지칭하는 테라로사가 있다. 이곳에서 커피가 재배되는데 커피농장으로 온실 속에서 재배된다. 테라로사에는 그린빈바이어가 있는데 전 세계 커피 생산지와 커피농장을 찾아다니며 품질 좋은 커피를 찾는 사람을 일컫는다. 따라서 그를 통해 최고 품질의 원두를 강릉에서 맛볼 수 있다. 한편 테라로사는 커피농장, 커피공장, 박물관, 커피교실 등 커피라는 테마의 문화적 공간을 만들어졌다

     

    경동지형

    강릉시하면 경포해수욕장, 경포대, 경포호수, 단오제로 대표한다. 경포해수욕장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데 이는 파도가 모래를 육지로 쌓아올려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형을 경동지형이라고 하는데 동쪽으로 치우치게 비대칭으로 융기하여 형성된 동고서저의 지형을 말한다. 그러다보니 동해로 흘러가는 하천은 그 길이가 황해로 흘러가는 하천보다 짧고 경사가 급하게 되어서 크가가 비교적 큰 모래가 동해바다로 배출되는 것이다. 더욱이 태백산지 내의 금강산, 설악산 등은 기반암이 화강암인데 풍화를 거치면 석영, 장석, 운모 등의 알갱이로 쪼개지는다. 이것이 모래를 구성하는 삼총사다. 모래가 하천에 의해 바다다로 흘러들고 다시 파도에 의해 해안에 재배치되어 넓은 모래사장을 만드는 것이다

     

    강릉지역을 경계로 북쪽으로는 원산지방까지 모래해안이 나타나지만 아래쪽에는 모래해안보다는 해안절벽과 같은 암석해안이 나타난다. 이는 기반암의 차이로 강릉의 북쪽은 화강암으로 남쪽은 퇴적암이 분포된 것이다. 화강암은 물리적으로 강함 암석이지만 일단 풍화가 시작되면 빠르게 해체되어 후퇴하고 경사가 낮아진다. 반면 퇴적암은 풍화가 되면 수직절리의 발달만 이루어져 절벽들이 발달한다. 따라서 화강암지대는 대부분 해안과 떨어져 높은 산지가 발달하고 해안에 이르러서는 완만한 사면으로 이어지는 반면 퇴적암지대는 높은 산지가 발달하진 않지만 해안에 이르러서는 절벽이 형성되는 것이다

     

    해변 뒤쪽으로 가면 넓은 호수가 있다. 거울같은 호수라는 의미로 경포호라는 이름이 붙였다. 이런 호수를 석호라고 한다. 동해안의 금강산 끝에 자리한 삼일포를 비롯해 화진포, 청초호, 영랑호, 경포호 등 동해안에 발달한 호수들이 모두 석호이다. 이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지구의 기온변화로 인한 해수면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쳐 만들어졌다. 지구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수면도 상승하게 되어 동해안 역시 해수면이 상승하여 침수되는 과정에서 산지 말단부의 골짜기 깊은 곳까지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좁은 만 형성하고 톱니와 같이 복잡한 해안선이 생긴 것이다. 이후 배후 산지에서 하천을 통해 운반, 퇴적된 모래는 해안에서 한쪽 방향으로 흘러 만 입구에 긴 모래 퇴적물이 사주를 쌓아 놓아서 만 입구를 막아 바다와 격리된 호수가 형성된 것이다. 만 입구 막혀 있으면 하천에서 공급된 퇴적물이 서서히 쌓여 호수가 메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석호는 늪지나 충적지로 변한다 이런 현상으로 동해안의 해안선이 단조로운 형상이다

     

    선교장과 오죽헌
    경포대와 경포호

    경포호 주변에는 선교장이 있다. 지금은 호수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배다리집이라는 의미의 선교장은 150년전 선교장 앞뜰이 경포호수였을 때 호수 위로 배를 엮어 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닌 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910년경에는 호수의 면적이 지금의 1.8배였다. 이후 퇴적물로 메워져 농경지로 이용하던 곳을 2005년부터 퇴적된 흙을 퍼내는 가시연습복원사업을 실시해 오늘날의 습지로 복원한 것이다. 한편 경포호 주변을 따라 벚꽃축제도 열린다. 경포대에 올라가 호수를 바라보는 풍경 또한 장관이다. 경포대는 시가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관동팔경의 으뜸이라 노래한 곳이다. 이 누각은 고려말 인월사터에 지었던 것을 조선 중종때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었다. 이곳이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라고 한다. 이곳에서 저녁에 여러개의 달을 보게 되는데 하늘에 떠 있는 달, 동해 바다에 비친 달, 경포호수에 비친 달, 술잔과 연인의 눈동자에 담긴 달까지 포함해서다.

     

    오죽

    경포호가 지금보다 훨씬 넓었을 때 배를 타고 건너다녔다고 해서 배다리집이라는 의미를 지닌 선교장은 대문이 딸린 행랑채와 안채, 사랑채, 별당 및 정자까지 완벽하게 갖춘 조선시대부가의 상류저택이다. 정취가 좋아 촬영장소까지 인기가 많다. 영화 식객, 드라마 궁, 황진이 등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오죽헌은 겨레의 어머니라 칭송받은 신사임당이 민족의 스승이라는 율곡 이이를 낳은 장소이다. 까마귀처럼 검은색의 대나무가 자란다고 해서 까마귀 오자를 붙여 오죽헌이라 이름이 된 것이다. 율곡의 아버지 이원수는 서울사람으로 사임당이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강릉에서 지내다 오죽헌에서 율곡을 낳았다. 또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는 초당부두의 맛이 강릉 여행의 묘미를 한층 더 부각시켜 줄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