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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행정중심 복합도시 세종을 가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2. 3. 31. 03:47
세종시 탐방에서 전의면에 위치한 향교는 역사적, 교육적 의미 못지 않게 지리적으로 중요하다. 조선시대 공립 중등교육에 해당하는 향교에 대한 설치와 운영에 대해서는 경국대전에 명문으로 규정하고 인사고과에도 반영하였고, 행정적으로 중심지역으로 부목군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전의현으로 큰 고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전의 이씨의 본관이 고려시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부산,대전,군산, 목포도 일제시대에 수탈과 교통의 중심지로 발달하였지 조선의 중심지역은 아니었다.
부산은 부산포가 커져서 인접인 동래군과 기장군을 편입해 동래향교와 기장향교를 품게 된 것이다. 대전도 회덕과 진잠 사이의 넓은 들판이던 곳이 철도가 경부선과 전라선으로 갈라서는 중심지로 발전하여 회덕향교와 진잠향교를 흡수했다. 여기 세종시도 조치원이 발전하면서 연기와 전의의 발전은 멈추었다. 향교와 본관이 있는 고을에 가보면 전통적인 취락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즉 배산임수로 전의향교가 있는 전의면 중심지를 가보면 앞으로는 조천이 양옆으로 덕현천과 북암천이 있어 삼면으로 물이 흐른다. 뒤로는 운주산 산자락이 내려와 있어 큰 홍수가 나도 물에 잠길 일은 없는 지세이다
연기군을 둘러보면 남향의 배산임수 조건으로 대동여지도나 호서읍지에 나오는 옛 지도를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연기향교 바로 앞을 흐르는 개천이 연기천이다. 이곳을 경계로 신구도시가 나누어지고 연기천은 미호천으로 미호천은 금강으로 유입된다. 연기향교는 여름에는 은행나무가 멋진데 공자님이 제자들을 교육시킨 곳을 행단이라고 해서 조선시대 교육을 담당했던 항교와 서원, 성균관을 행단이라고 했고, 주변에 은행나무를 심었다
20세기 초까지 서해에서 올라오는 소금, 젓갈, 건어물 등의 집산지가 부강나루였다. 예전에는 금모래가 빛나고 자갈밭과 미루나무가 어우러진 곳이었다. 지금은 수량이 적지만 예전에는 수량이 많았고 강폭도 넓어 황토돛배가 수십척이 해상물과 소금을 유통했다. 수량이 적은 것은 상류에 금강에서 가장 큰 대청댐이 있어 대전과 청주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때문에 방류량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도로와 철도, 항만교통의 장단점을 보면 도로는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집 앞에서 집 앞까지 문전 연결성이 좋다. 하지만 많을 물건을 옮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항만은 기반시설 건설비가 많이 들고 내륙으로 옮기려면 다른 교통수단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대신 상대적으로 많은 화물을 옮길 수 있다. 철도는 그 중간으로 시간을 맞추어주는 정시성과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강나루는 겨울이면 얼고 여름이면 홍수 때문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는데 부강역은 언제나 제시간에 기차가 드나들었다는 말이다. 그런 이유로 부강역은 대전, 조치원, 청주 사이에서 물류기능을 특화시켜 역을 유지하고 있다. 근처를 둘러보면 화물회사, 물류회사, 컨테이너 등이 많이 보인다. 교통지향의 공업입지라고 할 수 있다
과거정부부터 서울이 휴전선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서울 이전을 계획한 바 있고 현실적인 이유는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과밀은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국토 면적의 12%정도인 수도권에 인구의 50%가 살고 있다. 도쿄도 28%이고 뉴욕도 8%에 불과하니 엄청난 쏠림현상이다. 수도이전이 헌법재판소까지 가서 관습헌법에 의해 정부의 행정수도 추진 계획은 전면 중단되고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 중심 복합도시 건설로 축소 진행하게 되었다. 세종시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5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이 이전했다. 밀마루 전망대에 올라서면 세종청사 건물이 다 연결되어 있어 한 마리 용처럼 보인다. 개별로 15개 건물이 연결되어 단일 건물처럼 보이고 건물사이로 하천도 지나고 도로도 지나는 엄청난 규모이다. 옥상으로는 3.5k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정원을 볼 수 있다. 세종시의 동남쪽으로는 대전, 북동쪽으로는 청주, 서남쪽으로는 공주와 인접해 있다
세종시의 특징은 한글을 도시에 녹아낸 것이다. 보도블록에 한글이 들어가 있고 행정동이름, 단지별 이름, 가로등 이름까지 모두 한글이름으로 만들어졌다. 유치원과 초중고 이름도 대부분 한글이름이고 초등학교에서는 각반도 한글이름이다 또한 세종시는 환경친화적 도시로 가꾸었다. 신도시 중심으로 이어지는 녹지대와 그 양옆으로 아파트단지 사이에 서쪽에서는 제천, 동쪽으로는 방축천이 흘러 바람길을 만들어두었다. 이 하천과 금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북쪽으로는 넓은 호수공원이 들어서 있다. 국립수목원과 산림박물관도 조성중이라고 한다
호수공원을 걷다보면 책을 펼쳐놓은 모양의 색다른 건물도 볼 수 있는데 바로 국립세종도서관이다. 새건물에 책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호수공원과 더불어 세종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또한 금강의 남쪽을 호남지방, 서쪽을 호서지방이라고 했다는 주장이 있듯이 금강은 흐름이 느리고 넓어 강과 호를 같이 사용한답니다. 마을 이름은 합강리인데 서원 이름은 합호서원이라고 한다. 서원은 성현들에게 제사 지내며 교육도 하는 곳이다. 향교와 기능은 비슷하나 서원은 사립중등학교라고 볼 수 있다 향교는 부목군현의 중심지에 위치한 반면 서원은 산수가 수려한 곳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합호서원은 안향을 모시는 곳이다. 합강리도 순흥 안씨 집성촌이다. 서원과 향교의 배치는 비슷한데 앞에는 교육을 위한 건물을, 뒤로는 제사를 위한 건물을 두었다. 그 근처에 교과서박물관이 있다. 국정교과서에서 이름을 바꾼 대한교과서가 지금은 완전 민영화가 되어서 교과서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미래엔 출판사가 되었다. 그 미래엔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교과서, 북한과 각국의 교과서, 추억이 어린 옛 교실을 재현해놓은 상설 전시장뿐 아니라 인쇄시설도 전시해 두었다. 한편 세종시에 문제점은 조치원을 중심으로 구 연기군지역과 신도시라 불리는 지역간 이질감이 크다는 것이다. 새로운 신도시라 부르는 지역 간의 이질감이 크다는 것에 신도시의 과도기로 생각하기에 서로 별개의 지역으로 인식할 만큼 지역성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세종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통합적인 발전도 깊이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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