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실을 다른게 해석하는 오해와 곡해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다툼과 갈등, 오해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편견이 사실을 왜곡할 수도 있고, 불충분한 대화가 그릇된 판단을 부를 수도 있다. 오해는 오해를 낳고 오해가 쌓이면 인간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오해가 그 유발원인이 발신자의 모호한 표현이나 태도로 일으킬 수도 있고 수신자의 과잉해석에 의해 오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오해는 수신자의 판단의 오류행위이다. 수신자의 판단 오류는 곡해의 핵심적 의미이기도 하다. 곡해란 어떤 말이나 행동, 사물의 내용 등을 그릇되거나 좋지 않게 해석하는 것을 가리킨다. 어떤 말을 원뜻과 다르거나 발화자의 의도와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에는 곡해와 오해를 모두 쓸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텍스트를 잘못된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경우에는 곡해만을 쓸 수 있다

 

오해만 쓸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남녀가 서로 친하게 지낼 뿐인데 주위 사람이 그들을 연인 사이로 여길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은 오해하지 마세요이지 곡해하지 마세요는 아니다. 또한 풀다, 쌓이다, 사다, 받다 등의 동사와 호응할 수 있는 말은 곡해가 아닌 오해이다

 

두 단어의 이 같은 차이는 사물에 대한 판단 또는 해석의 성격에 기인한다. 곧 오해는 판단이나 해석이 즉각적이고 직관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곡해는 의도적이고 논리적으로 이루어진다. 머리 모양을 보고 여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직관에 의한 것이고 성경 말씀을 다르게 판단하는 것은 직관이 아닌 논리에 의한 것이다

 

한편 동사로 오해하다와 곡해하다는 목적어의 대상이 다를 때가 있다. 오해하다는 말이나 행동, 사람 등을 목적어로 하는데 비해 곡해하다는 말이나 행동, 테스트나 서사물 등을 목적어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