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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수업을 세미나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1. 4. 04:26
심포지엄이 비교적 큰 규모의 학술대회라며 세미나는 작은 규모의 학술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심포지엄이 주로 교수나 학자들이 참가하는 것이라면, 세미나는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대학생들도, 자동차 정비소 직원도, 미용실 아주머니도 세미나에 간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세미나는 소규모 공부 모임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비 기술이나 미용 기술을 알려 주고 배우는 모임을 말한다
세미나의 어원은 라틴어 세미나리움이다. 이는 씨앗이라는 뜻의 명사 세멘에서 파생한 단어이다. 세미나리움은 못자리, 즉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곳을 가리킨다. 이 단어가 독일어로 들어가 세미나가 되었는데 그때 의미는 교수와 함꼐 공부하는 학생들의 집단이었다. 이것이 19세기 말에 영어로 들어가 오늘날 세미나가 되었다. 오늘날처럼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기 위한 모임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부터이다
역사적으로 이 단어는 성직자 양성과 관련이 있다. 4세기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등장하기 전에는 기독교 성직자들을 어떻게 양성했는지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짐작건대 주교나 신부가 자신이 관할하는 구역의 젊은 이들을 알아서 교육했던 것 같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를 개선하고자 성당학교를 설립했고 유럽 각지에서 이를 본떠 많은 학교를 지었다
중세에는 성당학교나 수도원 학교 이외에도 파리, 볼로냐, 옥스퍼드 등지에 대학들이 설립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특정인들만이 공부를 할 수 있었기에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여전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들의 영적,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트리엔트 공의회는 성직자 양성 학교와 관련된 법령을 만들었다. 그러고는 성직자 양성 학교를 라틴어로 세미나리아라고 불렀다
후에 세미나는 독일 대학에서 교수의 지도 아래 상급생이 발표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자기들의 의견을 주고받은 교육 방식을 뜻하게 되었다. 오늘날 한국 대학에서 세미나라고 하면 주로 이러한 교육 방식을 가리킨다. 이 방식은 발표자가 좀 더 진지하게 준비하고 토론자는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학원 수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교수나 교사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한국 대학 수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세미나는 어원대로 지식의 씨앗을 널리 퍼뜨리는 행위 또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종종 온상이라는 뜻으로 세미나를 사용했다. 영국의 역사가 토머스 매콜리는 1849년 자신의 책 <영국사>에서 감옥은 지구 위의 지옥이고 모든 죄와 병의 세미나였다라고 적었다. 이는 감옥이 죄와 병을 퍼뜨린다는 뜻으로 온상을 대신해 사용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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