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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은 고대 이집트 남자들이 종교와 전투의식 일부로 시작되었다고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1. 11. 26. 04:50

    영어사전에서 코스메틱스(cosmetics)를 찾아보면 화장품이라고 나온다.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유럽으로 여행을 가면 프랑스 화장품을 꼭 사 올 정도로 흔히 프랑스 화장품을 가장 높이 쳐주었다. 요즘에는 한국 화장품도 인기가 있어 중국인들은 프랑스 다음으로 한국의 화장품을 높이 평가한다고 한다. 코스메틱스의 어원은 그리스어 코스모스이다. 이는 질서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세상 또는 우주를 코스모스라고 불렀다. 그가 보는 세상과 우주의 질서는 완벽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에 피는 대표적인 꽃인 코스모스의 이름도 이 라틴어에서 나온다. 이꽃을 가만히 살펴보면 가운데 암술과 수술이 둥글게 원을 이루고 있고 그 주위로 여덟 개의 꽃잎이 질서 정연하게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스메틱은 겉치레의 성형의 라는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 수술을 뜻하는 surgery를 붙이면 성형수술이라는 단어가 된다. 한국은 성형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미용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다. 실제로 많은 중국인이 한국으로 성형관광을 온다고 한다. 화장술이나 성형기술이 높이 평가받은 결과이다. 코스메틱은 17세기에 들어서야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 또는 준비라는 의미를 띠게 되었다. 코스메틱은 화장품이라는 의미로 사용했으니 화장술도 최근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역사는 8천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품은 오늘날처럼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고대 이집트의 남성들도 여성들 못지 않게 화장을 좋아했다. 역사적으로 얼굴이나 몸을 장식하고 향료를 뿌리고 분을 바르고 머리를 염색하는 행위는 모두 남성들이 주관하는 종교와 전투의식의 일부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저승에서도 화장을 한다고 생각해 시신과 함께 엄청난 양의 화장품을 매장했다. 1922년에 발굴한 고대 이집트 왕 투탕카멘의 묘에서는 크림, 립스틱, 볼연지 등이 든 작은 항아리가 발견되었다. 지금도 사용해도 될 만큼 보존 상태가 좋고 향도 난다고 한다

     

    안티몬

    알코올의 명사 코올은 고대 이집트인과 아랍인들이 눈꺼플에 검게 칠했던 금속가루를 가리킨다. 안티몬이라는 광물에서 얻은 고운 가루이다. 알코올이란 말을 들으면 술이나 액체를 떠올리지만 어원상으로 알코올은 고체이다. 안티몬은 오랫동안 가열하면 고운 가루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16세기에는 알코올이라고 일컬었다. 그러다가 고체를 증발시켜 얻을 수 있는 아주 아주 고운 가루라면 무엇이든 그렇게 불렀다. 코올 앞에 붙는 알은 정관사이다

     

    이집트인들은 눈꺼플을 검게 칠했다. 이는 동공 반사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떤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동공에 아주 작은 형태로 비친다. 그래서 영어 단어 pupil이 동공을 의미하면서도 작은 여자인형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작게 나타나는 순간 그 안에 갇힌다고 생각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묘수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자신의 눈 주위를 검은 반죽으로 둥글게 칠했다. 그러면 그 부분이 햇빛을 흡수해 눈에 비치는 반사광을 최소화하여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동공에 비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 관행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데 야구 선수들은 자신의 눈 밑에 검은 그리스를 칠한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과학원리를 그대로 따라 햇빛의 반사를 막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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