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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보다 똑똑하지 못했던 로마인이 강력한 제국을 세운 비결은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1. 12. 21. 04:27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 문장이다. 노블레스는 고귀한 신분을 뜻하는 명사이고 오블리주는 강제하다라는 동사이다. 이 둘을 합치면 고귀한 신분은 강제한다라는 의미가 된다. 고귀한 신분은 무엇을 강제한다는 것인가
고대 로마의 귀족들은 여러 가지 특권을 누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들에게 그러한 특권에 상응하는 의무도 잊지 말라는 의미에 해당한다. 고대 로마 귀족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최전선에 뛰어들어 적들과 용감하게 싸웠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또한 그들은 부와 사회적 지위보다는 과소비를 지양하고 정신적인 가치를 더 중요히 여겼다. 많은 학자들은 초기 로마 귀족들의 철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덕분에 로마가 지중해 세계를 통일하고 고대 세계의 맹주가 될 수 있었다고 보았다. 지성을 뽐내던 그리스인, 발달한 기술을 자랑하던 에트루리아인, 해상 무역으로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던 카르타고인을 제치고 1천년 동안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꼽는다
이 용어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사용하지는 않았다. 처음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의 정치인이면서 작가인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격언집>에서 이 용어를 사용했다. 그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귀족들은 권리보다 의무가 더 많다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이야기 할 때는 영국 이튼 칼리지 졸업생들이 있다. 1440년 헨리 6세가 설립한 이 학교는 영국내에서도 명문 귀족학교로 손꼽힌다. 이 학교 졸업생 중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참전해 목숨을 잃은 학생만 1157명이고 제 2차 세계대전 때에 상당히 많은 수가 조국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귀족 출신이었던 이 학교 졸업생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보다도 먼저 참전해 노블레스 오브릴주 정신 즉 귀족의 의무를 다했다. 이튼 칼리지 내 교회에서는 그들을 기리기 위해 벽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모두 새겼다고 한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때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류 왕자가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한 것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상징적인 일화로 남는다. 왕위 계승 순위 4위인 왕자를 가장 위험한 전장에 배치하는 모습 덕분에 영국 왕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대 로마제국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있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원동력이 된 화랑정신이나 대의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렸던 조선의 선비 정신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문제는 지금은 우리의 이러한 아름다운 이 전통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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