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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최초 매거진에는 왜 남성을 위한 내용만 담겨 있었을까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1. 5. 04:03
매거진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시사뉴스 매거진, 시사 경제 매거진, 디지털 매거진 등등 참으로 많은 결과가 나온다. 이밖에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의 코너명이나 잡지 이름으로도 사용된다. 바로 정보를 전달해 준다는 의미로 매거진이 쓰인다는 것이다. 이 단어의 어원은 아랍어 마카진으로 본래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를 의미하였다. 그러다 의미의 영역이 점차 확장되어 무기와 탄약과 같은 물건까지도 넣어 두는 저장소라는 뜻이 되었다
이 단어와 개념이 유럽에 전해진 것은 십자군 전쟁 때였다. 이 전쟁을 통해 아랍에서 유럽으로 들어온 것이 꽤 많다. 약 200년 동안 전쟁이 진행되면서 동서 유럽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서유럽에서는 교황권이 후퇴한 반면 국왕의 권력이 강해지고 지중해를 배경으로 동서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도시와 상업이 발달했다. 여기에 이슬람 문화의 전래이다. 이러한 흔적이 엿볼 수 있는 곳은 북이탈리아로 십자군 전쟁으로 최대의 경제적 이익을 본 곳이다. 마카진이라는 단어도 이탈리아어로 가장 먼저 들어왔다. 무기창고의 의미로 전해졌다. 이 단어는 중세 프랑스어에서는 마가젱, 16세기에는 영어로 들어가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매거진이 되었다
18세기에 사람들은 매거진을 정보의 저장소라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매거진 역사에서 결정적인 사건은 1731년 <젠틀맨 매거진> 제 1호의 발간이었다. 이 정보지는 위에서 언급한 주제들과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 할 부품들을 마치 매거진처럼 저장하는 월간지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여기서 부품이란 무기고 안에 보관된 병기를 말했다. 이때만 해도 정기 간행물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 규칙적으로 나올 필요성이 커지면서 매거진도 정기적으로 발행되기 시작됐다
매거진은 물건을 저장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물건을 파는 곳이기도 했다. 17세기 프랑스어 마가젱은 물건을 대량으로 파는 장소도 지칭했다. 소량으로 파는 부티크와는 반대 의미였다. 19세기에는 이둘을 혼용했지만 장소가 넓거나 호화로운 물건을 파는 곳이면 부티크 대신에 마가젱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프랑스어로도 백화점을 그랑 마가젱이라고 하는데 그랑은 큰이라는 의미의 형용사이고. 마가젱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물건을 파는 장소를 가리키는 명사이다
프랑스어 잡지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마가진이라 하는데 프랑스어 명사들은 대개 여성명사와 남성명사로 나뉜다. 보통은 철자 e로 끝나면 여성명사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마가진은 남성명사이다. 이 단어를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본래의 의미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 마가진은 무기와 탄약과 같이 남성들과 관련된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였고, 18세기에 정기 간행물이 나올때도 주로 무기, 사냥, 야외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이 단어를 남성명사로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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