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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주요 기사(2021. 12. 20, 월)
    뉴스 2021. 12. 20. 04:28

    생트 빅투아르산(세잔,1896 미 볼티모아 미술관)

    1. 세잔, 비운의 화가 묘사 졸라 소설 보고 30년 우정 깼다

    어느날 에밀 졸라의 책 작품을 받았지 그책은 정말 충격이었어 그가 날 속으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게 됐거든 한마디로 아주 나쁜 책인데다가 다 틀린 얘기야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1839-1906)이 한말이다. 사실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는 졸라의 30여년 지기였다 서로 예술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나누던 절친이다 그랬던 그들의 우정이 1886년 졸라가 쓴 작품의 소설 한권으로 박살이 난 것이다

     

    작품은 에밀 졸라의 야심 찬 자연주의 소설 시리즈 루공-마카르 총서의 14번째 소설이다. 사실주의의 극단인 자연주의는 과학자의 보고처럼 냉철하게 인간 군상을 묘사하는 것인데, 이 시리즈는 루공, 마카르라는 두 집안 사람들의 삶 주로 비루한 삶을 통해 제 2제정 시대(1852-70)프랑스 사회를 자연주의적으로 보여준다. 그중 작품은 클로드 랑티에라는 비운의 화가를 중심으로 프랑스 예술계를 묘사한 소설이다. 주인공 랑티에는 천재성과 혁명정신을 갖추었으나 끝내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도 작품세계에 믿음과 만족을 얻지 못해 결국 그림 앞에서 목을 매 죽고 만다

     

    세잔은 주인공 랑티에가 바로 자신을 모델로 한것이라고 생각해서 참담함을 느꼈다. 많은 사람이 랑티에의 모델은 세잔으로 생각했고 졸라 자신도 훗날 비망록에서 랑티에가 극적으로 각색된 마네 또는 세잔 굳이 말하면 세잔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밝혔다. 물론 졸라는 세잔을 조롱하고자 쓴 소설이 아니었다. 그가 비망록에 쓴 대로 졸라 자신도 겪고 있는 예술가들의 창조의 어려움진실과의 투쟁의 연속이며, 늘 지고 마는 싸움즉 세상의 진실 혹인 리얼리티를 표현하는 것의 어려움을 주인공의 비극을 통해 극단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었다

     

    하지만 세잔은 그것을 쿨하게 받아들일 처지가 못 되었다. 실제로 세잔은 졸라의 소설이 나온 때인 40대 후반 나이까지 미술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도 작업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실험을 거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결국 패배자로 죽으라는 거야 ? 라고 세잔은 받아들였을 것이다. 반면 졸라는 30대 후반에 쓴 목로주점이 대박으로 진보지식인으로 자리 매김했다

     

    에밀졸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불친절해졌고 은혜를 베풀 듯이 나를 만나더군. 그만큼 나도 그를 보는 게 싫어졌지. 몇 년간 그를 찾아가지 않았어 그러 가운데 작품의 책을 받았고 세잔은 분노했다. 졸라는 변한 게 아니라 사교성 제로에다가 걸핏하면 화를 내는 세잔에게 졸라가 마침내 지쳐서 정이 떨어졌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2015)

    이런 세속적인 상황들도 있었지만 세잔이 졸라의 소설의 계기로 그와 결별한 결정적인 이유는 너는 끝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두사람의 우정과 절교를 다룬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2015)은 오랜 친구조차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느데서 오는 근원적인 잔잔한 슬픔을 인상주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영상에 잘 담았다

     

    이 영화에서 그리고 졸라의 소설로 미루어 보아도 졸라는 친구 세잔의 천재성은 있지만 실패한 화가라고 단지 세간의 인정을 못 받는게 아니라 미학적 성취를 이루지 못한 화가라고 생각했다. 그생각은 틀렸다. 세잔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고 훗날 피카소에게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는 찬양을 들으며 20세기 모던 아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풀밭 위의 점심(마네)
    올랭피아(마네)

    그렇다고 졸라가 미술에 안목에 없어서 세잔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미술사에서 역시 중요한 거장인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과 올랭피아로 세상의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던 시절, 졸라는 일찌감치 이 그림들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마네를 옹호하는 글을 신문에 기고했다. 졸라에게는 어릴 때부터 우정을 나눈 건 세잔이었지만 미술가로서 더 좋은 건 마네였던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자연주의 소설을 쓰는 것처럼 마네는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면이 많았던 반면 세잔은 사과와 산 같은 세상의 사물을 진짜로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에 고뇌하며 몰두했기 때문이다

     

    사과 바구니(세잔, 1893 미 시카고 인시티튜드)

    세잔이 그린 사과 바구니 그림에서 보듯 그는 여러각도에서 여러 시간에 걸쳐 본 것을 대담하게 합쳐 놓았다 그처럼 세잔이 여러 앵글과 여러 시간에 걸쳐 훑은 세계를 재현하는 것을 이어받아 입체주의를 창시한 거장 피카소는 세잔을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하지만 절친이었던 졸라는 세잔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예민했던 세잔은 그런 졸라와 결별을 선언했다

     

    사람은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오랜 벗이라도 서로에게 애정과 존경의 마음이 있어도 소설가와 화가 같이 상통하는 직업이라도 게다가 어느 한쪽이 질 낮은 속물이 아니라 둘 다 탁월한 재능과 고매한 목표가 있어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묘한 파장의 차이로 서로 끝없이 엇나갈 수 조차 있다. 그래서 인간 존재가 더 고독하고 슬픈 것이 아닌가 싶다

     

    2. 오미크론 무시하다 100만명 격리...초유의 우울한 성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 올해 크리스마스날 100만명 이상이 격리된 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은 하루 확진자가 8.8만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BBC는 오미크론 감염이 이틀마다 배가 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까지 64만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지난 8일 플랜 B를 도입하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백신 여권 사용 등 규제 강화 조치에 돌입했다

     

    영국은 굵직한 코로나 19 대응조치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온 나라다. 지난해 12월에는 전 세계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고, 지난 7월에는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영국의 전략은 백신 접종률을 올린 다음 일상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본격 접종을 시작해 7월까지 1차 접종률을 70%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플랜A를 실행하는 위드코로나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런 위드코로나 속도전에서 간과했던 게 변이 바이러스다. 인도를 강타한 델타 변이가 영국에 상륙하면서 여름부터 감염자가 늘기 시작했지만 당국은 이를 무시했다. 지난 71200명의 전 세계 과학자들은 영국의 규제 완화가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들이 나올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스크의 감염 차단 효과가 명백한 상황에서 마스크 쓰기 완화 조치가 재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3. 김정은 10년 북중, 진폭 있었지만 결국전략적 동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집권 10년간 북중관계는 부침이 있긴 했지만 현재는 전략적 동거로 안착한 모습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직후 북중관계는 역대 최악이었다. 북한은 201212월 광명성 3호 위성발사, 20132월 핵실험을 각각 강행하며 출범을 앞둔 시진핑 지도부에 외교적 부담을 안겼다.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결정적 사건은 201312월에 김 위원장 자신의 고모부로 북한내 대표적 친중파였던 장성택을 처형한 것이다.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역대 공산당 총서기 중 최초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은 일은 양국의 혈맹관계를 무색케 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양국관계는 김정남 암살,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던 2017년을 보낸 뒤 극적으로 전환했다.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외교라는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면서 중국을 보험으로 삼았고,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 구도 속에 전략적 완충지대인 북한을 적극적으로 포용했다. 김 위원장은 20183월 집권 후 처음 중국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연달아 4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시주석은 20196월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14년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20192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비롯, 안보리 대북제재가 허용하는 인적,물적 교류를 이어갔다. 대북제재와 코로나 19 변수에도 북한은 전체 교역에서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절대적으로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북중간 전략적 동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4. 주일미군 분담금, 연간 2.2조 규모 합의...전년 비해 5%

    미국과 일본정부가 2022년 회계연도부터 향후 5년 동안 일본측이 부담할 주일미군 분담금을 연간 2.2조원 규모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5%정도 증액되는 것으로 1999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 될 전망이다. 대중견제 강화를 위한 미국측의 군비증강 요구가 커지면서 향후 주일미군 부담금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998.6% 증액된 이후 처음으로 5% 이상 증액되고 그동안 평균 증가율은 3% 이내 였다

     

    5. 멜라니아, NFT 판매로 공개 활동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자신의 눈을 작품화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퇴임 후 첫 공개 활동에 나섰다. 영부인에서 물러난 지 약 1년만에 활동을 재개한 그는 재임 시절 백악관을 좀체 벗어나지 않아 애니메이션 주인공 이름을 딴 라푼제롤 불리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멜라니아의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눈 이미지를 수채화로 표현한 첫 번째 NFT를 판매하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NFT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 인식값을 부여함으로써 영상, 그림, 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로 만든 것을 말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메시지에서 내 비전은 영감, , 용기를 가지고 앞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2만원의 가격에 올라와 있으며 연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멜라니아 여사측은 판매 수익금 일부는 친부모와 생활이 불가능해 위탁보호를 받다 나이가 들어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월 백악관을 떠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과 달리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다

     

    노래기

    6. 호주가 다리 1천개 이상 달린 벌레 사상 처음 발견

    호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다리가 1천개 이상 달린 벌레가 발견됐다. 호주 서부 광산 지역 땅속 60m 지점에서 다리가 1306개인 생물을 발견하고 유밀리페스 페르세포네로 이름 붙였다고 밝혔다. 실처럼 긴 이 벌레의 몸은 촉이 최대 0.95mm, 길이는 95.7mm이며, 최대 330개의 분절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기의 일종인 이 벌레는 이전에 발견된 다리가 가장 많은 생물보다 다리가 550개 이상 더 많다

     

    7. 유엔 북 인권결의안 채택...용납 못해 강하게 반발

    유엔이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2005년 이후 한해도 빠짐없이 채택했다. 올해 결의안에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협력 당부하고 미송환 전쟁포로에 대한 인권침해를 지적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결의안은 오랫동안 진행 중인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고문,자의적 구금,성폭력 / 정치범 수용소 / 강제실종 / 이동의 자유제한 / 송환된 탈불자 처우 / 종교,표현,집회의 자유 제약 / 코로나 19로 더 악화된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등을 인권 침해 사례로 담았다

     

    이번 결의안은 유엔 안보리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회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 인권침해에 가장 책임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이문구는 지난 2014년부터 8년간 연속 포함됐다. 또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일본인 납북 피해자 즉각 송환을 촉구하는 문구도 담겼다. 2008년부터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해온 한국은 2019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 전원합의에는 동참했다. 북한은 강하게 반발하며 북한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정략적 도발일 뿐 아니라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결의안에 담긴 인권문제들은 북한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8. 한국계 미국인, 사상 최초 미스 아메리카 선발

    미스 알래스카 출신의 19세 대학생 에마 브로일스가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 우승했다. 브로일수가 미스 아메리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애리조나주립대 바렛 아너스 칼리지에서 생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브로일스는 자신이 한국계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변화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은 그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피부경련증을 용기 있게 고백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메이저 스폰서 남성 대표가 성추행을 하려고 할때에 대해 그는 여성으로 나 자신을 그렇게 취급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은 절대 물건처럼 취급되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 100회를 기념해 특별 제작한 왕관과 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9. 송중기도 이병헌도 반했다...대기업 마저 줄세운 약빤 광고사

    광고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돌고래유괴단이 있다. 별 뜻 없이 술 먹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정한 이름이라는데 이제는 돌고래 유괴단 스타일 광고라는 말이 통용된다. 예측불허 전개와 기존 문법을 무너뜨리는 뒤집는 유모러스한 화법이 특징이다. 광고모델이 곰에게 잡아먹히고 영정사진으로 등장하는 광고와 10분이란 긴 러닝타임에 어린아이 몸에 유명 배우 얼굴을 합성한 광고가 대표적이다. 송중기와 이병헌도 이들의 소위 약빤 광고에 동참했다

     

    돌고래유괴단은 보통 광고판에서 PD가 짠 기획을 시각화하는 감독이 많은데, 그렇치 않고 감독 한명이 중심을 잡고 메시지를 녹이는 단순한 방식이다. 감독이 PD이다. 즉 감독이 직접 기획하고 시나리오을 쓰고, 찍고 편집한다. 예전에는 경쟁 스피치를 통해 찍을 사람을 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감독에게 결과에 책임이 있지만 광고 자체에 질에 집착한다. 이들은 20대와 30대들이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돈과 반대로 움직이는 광고의 질을 위해 노력하고 내놓고 싶은 제작물을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여서 그것이 주효했다. 그래서 내년에도 뭘 만들던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게 유일한 살길이라 생각하고 보는 사람이 투자한 시간 만큼 뭔가를 돌려주는 것이 본질이다

     

    10. 콜라겐 주사로 암 전이, 재발 막는다...놀라운 실험 결과

    미국 뉴욕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팀은 암세포들이 특정 콜라겐이 풍부한 상태에서는 증식하지 않고 휴먼상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난치성 암환자들의 상태 악화를 멈추고 재발과 전이를 방지할 수 있는 치료기술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구팀은 형 콜라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암세포들은 생체에서 먼거리로 이동해 형 콜라겐을 분비한 후 휴먼 상태를 유지했다. 형 콜라겐은 DDR1 유전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신호전달체인 STAT1 단백질을 활성화해 휴먼을 유도와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또 최첨단 현미경을 통해 암세포가 휴먼 상태에서 벗어나 재활성화될 때 형 콜라겐의 풍부도나 3차원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형 콜라겐이 부족해졌을 때 암세포가 깨어난다는 얘기로, 역으로 형 콜라겐이 풍부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면 암의 재발과 전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이 같은 매커니즘의 조작을 통해 생체 내에 멀리 퍼진 암세포의 휴면을 유도해 재발 및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1. 피곤하면 눈동자가 자꾸 돌아가는데...이 질환 때문 ?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동자가 안이나 밖으로 혹은 위아래로 어긋나는 질환이 사시다. 한쪽 눈이 정면을 볼 때 다른 쪽 눈이 바깥으로 나가면 외사시, 안으로 몰리면 내사시, 위나 아래로 어긋나면 상사시에 해당한다. 사시 원인은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나 명확하지 않다. 뇌나 신경, 눈의 근육, 신경과 근육 사이 움직임의 전달 과정 등 다양하다. 가장 흔한 간헐 외사시와 유아 내사시 등은 명확한 원인이 제시되지 않았다

     

    한쪽 눈을 계속해서 감거나 밝은 곳에서 심하게 눈부심을 느낀다면 외사시 초기 의심증상일 수 있다. 사시 의심 환자가 오면 우선 시신경을 포함해 눈에 대한 전체 검사를 진행한다. 때로는 망막 이상이나 눈에 생기는 암인 망막 모세포종 등이 사시 증상일 수 있다. 사시는 치료 후에도 재발이 비교적 많은 질병으로 재발방지 노력을 해야 한다

     

    12. 당뇨에 딱인 새우, 관자와 함께 볶아보겠습니다

    새우 구울 때 보통 버터를 쓰지만 오늘은 올리브유를 사용한다.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를 새롭게 살아난다. 양파와 파프리카를 곁들여 심심할 수 있는 요리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새우 속 단백질 함량은 붉은 고기만큼 많고 지방은 적다. 새우는 탄수화물 함량이 낮아서 혈당 조절에도 용이하다. 인슐린이 원활히 분비되게 돕는 아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한 관자는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다. 타우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며 칼로니가 낮은 편이고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 올리브유는 우리 혈관을 지키는 대표적 식물성 기름이다. 포화지방 함량이 낮고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 3 풍부해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용인 처인성 터

    13. 몽골과의 치열했던 전투 현장, 용인 처인성

    1189년 보르지긴 씨 출신의 테무진이 몽골계 주변 민족을 통합하고 1206년 몽골고원을 통합하고 칭기즈라는 칭호를 받아 칸에 오르면서 세계는 큰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된다. 중앙아시아의 부유한 국가인 호레즘 제국도, 수백년 동안 이슬람 세계의 종주국 지위에 있었던 아바스 왕조도, 중국 대륙의 금나라와 송나라도 몽골제국 앞에선 힘없는 양 한 마리에 불과했다

     

    몽골은 가란 격퇴를 구실 삼아 해마다 막대한 조공을 바칠 것을 요구했다. 고려 내부에서는 공물에 부담을 느낀 데다가 오랑캐에 굴복하여 머리를 조아렸다는 불만이 팽배했는데 1225년 고려를 방문한 몽골 사신 저고여가 압록강 근교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둘 사이의 전쟁은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몽골은 서하 원정과 칭기즈칸의 사망으로 고려 원정을 일단 뒤로 미뤘지만 12318월 살리타이의 군사 3만이 고려를 침공하면서 기나긴 여몽전쟁의 막이 올랐다. 몽골은 처음에 의주, 철주 등을 함락시켰지만, 고려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박서, 김경손 장군의 활약으로 귀주성, 충주성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 개경을 포위했던 몽골군은 강화를 맺고 돌아간다

     

    최우를 중심으로 한 고려조정은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강화도로 천도했고, 분노한 몽골은 살리타이를 앞세워 침입했다. 이번의 기세는 매서웠다. 재빠르게 서경(평양), 남경(서울)을 함락한 몽골은 개경 조정에게 항복을 권고했지만 강화해협의 빠른 물살에 의지한 고려는 결코 항복하지 않았다. 수전에 약한 몽골군은 한반도를 초토화시키기로 했다. 그 대상 중에 하나가 용인에 위치한 처인 부곡이었다. 고려시대에 향, , 부곡이라 해서 광업과 수공업에 종사한 천민들의 집단 거주자가 있었다. 그들은 조세와 노역의 부담도 훨씬 컸고 ,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다

     

    살리타이는 용인 본성에는 허탕을 쳤고 처인성에 군량이 있다는 정보를 받자 본대에서 500기의 기병들을 직접 데리고 나가 주변을 점령해 포위 공격했다. 처인성에는 정규병력 100명과 승려 100명 그리고 다수 부곡민이었다. 그때 무승 출신의 승려 김윤후가 이들의 지휘를 맞게 되었다. 백성들에게 무기를 나눠주면서 그들을 하나로 결집시켰다. 김윤후는 처인성 동문에 저격수들을 대기하여 살리타이를 명중시켜 급사하게 하였다. 몽골군은 사기를 잃고 승병과 부곡민들은 일제히 몽골을 공격해 큰 승리를 거두었다. 차별일 받던 처인 부곡은 처인현으로 승격되었다

     

    14. 이상하고 우아한 KOREA에 다녀온 독일인...우아한 루저의 나라

    (우아한 루저의 나라, 고혜련 지음)조선인은 나이를 계산할 때 이상한 관습이 있습니다. 오늘 아니가 태어나면 내일부터 한 살이라고 합니다라고 독일인 크노헨하우어의 강연문 KOREA에 등장한다. 그는 독일 산림청 직원으로 대한제국시절에 머물면서 강원도 금광채굴 작업을 직접 관리하기도 하였고 베를린에 돌아가 독일식민지협회에서 KOREA로 강연한 전문이다. 그는 강연문에서 조선인이 동아시아 3개국 중 가장 멋진 신체 조건을 갖췄다고 칭찬한다.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외국인에게 유난히 친절한 것과 달리 조선인들은 수줍음을 많이 탄다면서 평화롭고 조요한 삶을 즐긴다라고 하였다

     

    조선의 기후에서는 독일에 비해 더우면서도 추운 나라로 묘사하여 사계절을 지내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조선의 주택에 대해서는 단층주택은 찰흙으로 벽을 세우고 볏집으로 지붕을 덮는 오두막이었다. 하지만 어느 집에나 온돌은 이방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조선인들은 갓으로 큰 사치를 부린다고 보았다. 최고의 재료로 만들고 검은색으로 염색한 갓은 엄청난 가격이라고 하였다. 기혼 여성들이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가슴을 노출한 모습을 여러번 보았는데 이는 자녀가 4세가 될 때까지 젖을 물렸다고 한다

     

    1913년에는 독일의 예술사학자 예센이 조선에 왔다. 그는 일본 고대문화의 원류가 조선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에게 조선은 선비문학을 꽃피웠던 나라, 15세기 활자를 채자하여 활자본으로 인쇄하는 인쇄기술을 발명하는 등 찬란한 문화를 지닌 나라였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과 약탈을 방어한 후 거의 4세기 동안 쇄국을 단행해 스스로 전설의 나라가 됐다라고 바라보며 안이한 관리들의 형태, 나라 전체를 몇몇 권세가 집안이 다스렸다는 비판적 견해도 내놓는다

     

    그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크고 바른 당당한 체구와 잘생긴 모습의 사람들은 상의, 치마, 바지, 신발 모두 흰색으로 차려 입었으며, 말총으로 직조한 높고 넓은 차양모자를 쓰고 모자끈을 턱 아래에 묶었다. 수많은 상점 앞에서 기다린 담뱃대로 끊임없이 흡연을 하거나 수다를 떠는 등 우아한 루저의 모습으로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라고 표현하였다. 이에 저자는 여기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한다. 저자는 현재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한국사를 강의하고 본 자료는 하이델베르크대학의 도서관에서 발굴한 자료를 토대로 책을 썼다

     

    15. 칸은 왜 이런 괴팍한 영화에 황금종려상 주었나

    고작 두 번째 장편으로 칸 경쟁 부문에 겨우 처음 문을 두드린 39살의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티탄이 황금종려를 던졌다. 티탄의 이야기는 다소 파편적이고 괴팍하다. 알렉시아는 유년기에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로 인해 한쪽 머리에 티타늄 플레이트를 삽입하게 된다. 사고 이후 알레시아는 차와 금속에 집착하게 된다. 성인 된 후 알렉시아는 모터쇼의 스트립 댄서로 활동한다. 모터쇼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신을 추행하는 스토커를 비녀를 머리에 쑤셔 넣어 능숙하게 살해한다. 그 뒤 알렉시아는 알 수 없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혀 자동차와 성관계를 맺게 되고 충격적이게도 자동차, 기계와의 관계를 통해 임신하게 된다. 그리고 알렉시아의 질에서는 불길한 검은 기름이 계속해서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알렉시아의 아버지는 교통사고 뒤부터 자동차와 금속에 집착하는, 괴상해진 알렉시아, 괴물같은 딸을 공공연하게 무시하고 있다. 아니 아마도 어떤 불길함과 두려움 때문에 알렉시아를 외면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알렉시아와 아버지는 집에 함께 있어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납보다 못한 관계다. 그러므로 알렉시아는 사실상 유년기부터 아버지의 존재가 결핍되어 있다

     

    알렉시아는 충족되지 않는 불감증은 다시 살인에 대한 충동으로 변한다. 알렉시아는 성적 쾌락을 한 공간에서 공유하던 레지비언 쥐스틴, 이성애자 커플, 흑인 남성을 쇠 막대로 꿰뚫어 처참하게 살해해 버린다. 이 잔혹한 시퀀스에서 피해자들의 성 정체성과 인종적 다양성은 문화 산업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은유이다. 넥플릭스나 디즈니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구호에 따라 콘텐츠의 인종적 배치, 성 정체성적 배치를 매뉴얼화하는 경향이 있다. 즉 저항적인 영화 문법으로 페미니즘, 인종 이슈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영화의 위계적 문법 위에 그저 여성을 성소수자를 유색인종을 기계적으로 배치한다

     

    쥘리아 뒤쿠르노는 여성과 성소수자, 유색인종을 도식적인 매뉴얼에 따라 배치하는 것이 일종의 식민화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즉 억압받는 존재들의 규범에 대한 저항은 온건한 공생이 아니라 피와 살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 심지어 이 학살을 벌인 뒤 알렉시아는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방에 가둔채 집에 불을 지른 뒤 떠난다

     

    잇따른 살인을 저지른 알렉시아는 경찰의 포위를 피하기 위해 머리와 눈썹을 자르고 스스로 코뼈까지 부려뜨려 얼굴을 바꾸고 가슴과 배에 압박 붕대를 감아 남장을 한 채 10년 전 잃어버린 실종 아동 아드리앙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실종 아버지 뱅상과 알렉시아는 대질시키고 뱅상은 아들이 아닌 것을 알면서 알렉시아를 받아들인다

     

    소방대 대장인 뱅상은 아들 또래인 젊은 소방대원과 동성애 관계를 맺고 있는 게이이며 노쇠해 가는 육체를 스테로이드로 지탱하고 있는 약물중독자이다. 결국 만삭의 배와 젖가슴을 뱅상에게 들키지만 뱅상은 이미 알렉시아가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받아들였듯 너는 내 아들이다라고 말하며 만삭의 배를 가려준다. 성장하며 결여되었던 부성을 처음 느끼는 알렉시아도 스테로이드 중독증으로 위태로운 뱅상을 돌봐주며 돌은 서로 부자관계와 이성관계 사이의 혼란스러운 사랑을 확인한다

     

    프랑스의 혁명기념일 전야인 713일 밤에 소방서 축제에 알렉시아는 소방차 위에서 다시 스트립 댄스를 춘다. 알렉시아의 춤에 당황한 소방대원들의 파티는 중단되고 알렉시아는 만삭의 육체로 소방차와 다시 한번 자기 파괴적인 성관계를 맺는다. 혁명기념일 아침 알렉시아는 뱅상의 침실에서 기계의 아이를 출산하고 뱅상은 머리와 척추가 티타늄으로 이뤄진 재난이자 괴물인 신생아를 받아든다

     

    앙시앙 레짐을 목매달았다는 기념하는 바로 그날에 세상에 태어나는 괴물, 즉 혁명이라는 것은 어떤 윤리적인 주체가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충동과 같은 괴물성일 수 있으며 그것의 유일한 성립조건은 앙시앙 레짐(구체제 제도)이다 부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수긍이라도 하듯 뱅상은 이제 막 태어난 알렉시아의 아이에게 내가 여기 있다라고 읊조린다

     

    우리가 티탄은 칸은 성별 인종 상관없이 사람들을 찔러 죽이고, 부모를 산 채로 태워 죽이고, 자동차와 성관계를 맺고, 기계의 태아를 잉태하는 이 영화에 스스로 괴물을 출산하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 황금종려를 선사했다. 아무도 미학적인 결단보다 정치적 결단이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무기력해진 영화계, 특히 프랑스 영화계에는 이런 괴물같은 에너지를 가진 영화가 필요하다는 말 그래도 정치적 결단이 작용하지 않았겠는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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