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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요 기사(2021. 12. 18, 토)뉴스 2021. 12. 18. 03:33
1. 세계의 고민 인플레이션, 통화정책은 ‘탈동조화’
코로나 19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역대급 인플레이션이란 난제를 만난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배가하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파이터 태세로 전환했다. 반면 유로존과 중국 등은 기존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각국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닥쳤고, 독일은 통일 이후 29년만, 영국은 10년만에 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은 내년 6월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자산 매입 축소를 3월로 앞당기고 내년에는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란 기존 입장을 접고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을 통화정책의 목표로 내세운 것이다. 영국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종료하는 대신 자산매입프로그램은 두배가량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유로존 1.8조유로를 사들였다. 유럽은 돈풀기 속도가 전체적으로 다소 주춤해지더라도 통화완화에 기반한 경기부양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터키은행도 기준금리 14%로 1%포인트 인하했고 일본도 이변이 없는 한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례없는 물가 폭등이라는 고민을 안고도 각국의 통화정책이 분화하는 것은 나라마다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요인과 그로 인한 타격, 경기회복속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19 위기 초창기 미국,유럽,일본 등이 일제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도입하고 금리를 인하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중국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며 시중에 223조원 규모의 자금을 풀 예정이다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수요증가, 임금상승 등을 동반한 미국과는 성격이 다르고 아직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오미크론이 유럽대륙을 강타하면서 각국이 이동제한 조치를 재발동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으로서는 돈줄을 급격하게 줄이기보다는 오미크론의 경제적 파급에 대처할 공간을 열어둘 필요성이 생긴 셈이다
반면 노르웨이, 호주, 캐나다 등 일부 선진 경제권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상 시기를 앞당기기로 하는 등 완화정책 조절에 본격 나섰다. 신흥국도 원자재와 생필품 가격 급등에 더해 선진국 긴축 흐름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금리인상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2. 오미크론 감염엔 확실한 징후 있다...남아공 박사가 밝힌 특이증상
코로나 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이 밤마다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주장이 나왔다. 감염된 사람들은 서늘한 곳에서 잠을 자더라도 잠옷이나 침구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그는 마른 기침이나 발열, 몸살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감염자 중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3. 코로나 내년엔 끝날 것...우리에겐 방법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고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WHO 기술팀장은 2022년은 우리가 코로나 19를 종식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믿기 힘들 수도 있지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 19에서 죽음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코로나 19 백신과 추가접종, 치료제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WHO는 2022년 중반까지 전 세계 예방접종률 7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미 경제매체도 세계적인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로 내년에는 코로나가 대유행병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풍토병화 될 것이며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고 인류는 규칙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누리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2009년 돼지 독감도 비슷한 패턴을 따랐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최근 팬데믹 급성기는 2022년의 어느때에는 끝이 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스럽다는 점에는 의문이 없다면서도 세계는 잠재적 변이에 대처할 준비가 어느 때보다도 더 잘 돼 있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 19가 독감보다 약 10배 치명적이지만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이 수치를 50%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추가접종이 오미크론을 비롯한 코로나 19 변종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매년 코로나 19 예방접종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 美 해군, 레이저 무기 시험 발사로 아덴만 해상 목표물 파괴
미군이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레이저 무기를 현실화하며 실전 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해군은 상륙강습함 USS 포틀랜드호에 장착된 150kW의 LWSD로 아덴만 해상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무력화했다. 지난 5월에는 USS 포틀랜드호는 LWSD를 사용해 날아가는 드론을 격추하여 불타며 아래로 추락했다. 150kW급의 LWSD는 미 해군의 차세대 레이저 기술로 보트나 로봇 등을 무력화시킬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이번에 시험발사가 이루어진 아덴만은 우리에게 2011년 1월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유명한 곳으로 현재 내전이 진행중인 예멘에 접해있다. 미 해군은 현재 예멘의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폭탄을 탑재한 무인 보트와 드론 등의 위협으로부터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기시험을 진행했다. 한편 미국은 육,해,공군 모두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적군의 드론과 박격포탄 그리고 미사일을 멀리서 무력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5.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비용 후원금으로 충당키로
시오마라 카스트로(62)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취임식 비용을 정부 재정이 아닌 정치 기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중도 좌파 성향의 카스트로로 당선인은 2009년 군사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영부인 출신으로 지난달 선거 결과 51%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당선했다. 온두라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집권 국민당의 12년 헤게모니를 종식시킨 주역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편 셀라야 전 대통령이 베네주엘라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던 점을 들어 중미의 베네주엘라가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차기 정부는 중도 성향의 유명 아나운서 출신의 야당 정치인을 부통령으로 합류시키고, 남미에서 성공적인 좌파 정부를 운영했던 과거 칠레의 바체렐트 정부나 우루과이 무히카 정부를 모데롤 삼는 등 새로운 좌파정부 구성에 매진하고 있다
6. 방귀 1병당 120만원에 팝니다...1주일에 8300만원 번 美 여성
호주 TV 쇼 90일간의 약혼자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스테파니 매토가 최근 자신의 방귀를 담은 병을 1병당 120만원에 팔아 일주일에 8300만원을 벌어들였다.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인 스테파니는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극적이고 야한 사진을 올려 팔로어를 늘려 가며 이와 같은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많은 양의 방귀를 팔기 위해 콩, 단백질, 머핀, 삶은 달걀 등을 많이 먹고 구매 요청이 오면 유리병에 자신의 방귀를 담아 뚜껑을 닫은 후 택배로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년 동안 내가 입던 속옷, 머리카락, 목욕물 등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중 방귀는 재밌고 색달라 엄청난 틈새시장이라 생각했다고 사업 수완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최근 병에 꽃잎을 추가로 담기 시작했다며 향이 서로 결합해 오래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7. 유엔 北 주민 10명 중 넷, 영양 결핍...아프간보다 심각
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가 국제기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와 유엔아동기금은 2018-2020년까지 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이 42.2%에 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38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한 주민 가운데 1090만명이 영양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 2000년에 820만명에 비교하면 270만명이나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는 아프간(25.5%), 파푸아뉴기니(24.6%), 동티모르(22.6%)등이다
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은 식량 부족으로 아사자가 대거 발생했던 고난의 행군(1990년 중후반)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과 남북관계 개선 등의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30%대로 다소 줄었다가 2009-2011년 사이에 42.6%로 증가한 후 지금까지 42%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남북 어린이들의 체형분단(신체 발육 격차)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잇따른 자연재해로 북한 내 곡물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코로나 19 차단을 위한 북중 국경봉쇄로 영유아용 영양식 등 비축 물자 반입까지 급감하면서 아동 영양 공급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 전기차 전환에 佛 차업계 일자리 1/3 사라진다
푸조, 시트로앵그룹, 르노의 본거지인 프랑스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따라 자동차 업계 인력의 15-30%가 해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최대 5.2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완성차업계와 부품 공급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2030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각각 49%와 21%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제로 산출했다.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경쟁이 격화되면서 투자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엔진, 동력장치 제조업체와 조립, 유지보수 등 내연기관차 관련 일자리가 구조조정 대상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필요 부품 수가 2/3수준에 불과해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면 전체의 1/3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한다. 전기차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생산량 감소도 인력 감축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9. 인터넷망을 대신할 메타버스에 나선 나이키와 페라리 “비대면으로 신제품 체험”
페라리와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들이 메타버스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달에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를 기반으로 가상으로 제품을 전시하는 나이키랜드를 만들었다. 루이비통도 지난 8월 회사 창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루이 더 게임을 출시했다. 사용자는 게임임무를 완수하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지급받게 된다. 지난 7월 페라리는 2022년 출시 예정인 페라리 296 GTB 차량을 포트 나이트 게임에서 체험할 수 있게 기획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메타버스로 전환하기 위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메타버스가 아직 불완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메타버스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로블록스에서 구매한 상품은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수 없다. 이런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메타버스가 인터넷 망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또 메타버스는 젊은 층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사업적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10. 나사 우주선, 태양에 1296만 km까지 접근
미국 항공우주국의 우주선이 지난 봄에 최초로 태양 대기권 주변을 비행하는데 성공하면서 태양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발표했다. 파커솔라 우주선이 역대 태양으로부터 최단거리인 1296만 km까지 접근하며 여덟 차례태양 주변을 돌았다고 보도했다. 이 우주선은 태양의 중력으로 인해 가속이 붙으면서 비행 속도가 역대 인간이 개발한 비행 물체로는 가장 빠른 시속 5.8만 km까지 증가했다고 나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제작비가 1.7조원에 무게가 630kg 파커솔라는 지난 2018년에 발사됐다. 나사는 이번 비행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코로나로도 불리는 태양의 대기권이 표면보다 왜 더 뜨거운지를 파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태양풍의 기원 등 수십년간 궁금했던 미스터리가 일부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커솔라가 2024년에는 이번보다 더 가까이 608만 km까지 접근할 예정인데 11년만다 한번 발생하는 태양 극대기가 겹치면서 이것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수집도 예상되고 있다
11. 이 영양소 결핍하면 우울증 위험 ↑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연구팀은 비타민 B12 결핍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결과를 밝혔다. 이 연구팀은 50세 이상의 아일랜드인 3849명을 혈중 비타민 B12 농도에 따라 네그룹으로 나눴다. 2년마다 혈액과 우울증 발병 여부를 검사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뒤, 비타민 B12 결핍 그룹만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51%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팀이 신체 활동 정도나 항우울제 사용 여부와 같은 요인을 통제했을 때도 똑같이 나타났다. 한편 B12 결핍의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이다. 비타민 B12는 적혈구의 기능과 관련이 많은데 결핍되면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황달, 악성 빈혈 등을 겪을 수 있다. 이유없이 피곤하거나 무기력하면 부족하다는 뜻을 있으므로 예방 차원에서 보충해야 한다
12. 3차 접종 이상 반응, 1,2차 접종과 차이는 ?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3차 접종이 먼저 진행된 70대 이상의 이상반응 의심신고율(80건)을 보면 1차(397건) 2차(317건) 접종에 비해 낮았다. 전체 3차 접종자의 이상반응 의심 신고 중 중대한 이상반응 의심신고 비율도 4.6% 1차(8.5%), 2차(7.9%)에 비하여 낮았으며 사망신고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의 3차 접종에서 아나필락시스 의심신고는 1건이나 확인되지는 않았고 심근염과 심낭염도 의심신고가 있었으나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3차 접종후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1차와 2차 접종보다 3차 접종의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 보고율이 모두 낮았다. 흔한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주사부위 통증 등 국소반응도 1,2차 접종때는 접종자의 14% - 31%가 신고했으나 3차 접종은 10% - 17%만 신고가 이뤄졌다
13. 인간은 광기를 통해 위대해진다, 그게 운명
(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 로제 폴드루아 지음)이 철학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욕망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밝힌다. 다양성의 시대이지만 정작 반지성주의가 판치는 세태에 항거하듯 저자는 철학이 추구하는 본질을 직설적으로 설명한다. 초지성의 과거 철학자가 지혜의 말을 건넨다고 해도 귀를 기울여 고마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다양성의 시대이다 보니 대중의 공감을 얻기 힘들고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시대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급기야 지성은 무의미한 낡은 것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그나마 사명감에 붙타던 지식인도 테러를 방불케 하는 잔혹한 댓글에 몸을 감추고 말을 아낀다. 제목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한시간 뒷면 세상과 작별한다는 각오로 썼다는 뜻을 담은 도발성을 예감한다. 목차를 보면 행복한 무지함과 무력한 앎, 인간은 수많은 생각과 욕망이 공존하는 존재, 무지에 대한 찬양, 진리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곳, 인간은 광기를 통해 위대해진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안다는 것 등 저자는 23가지 주제에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인간이라는 미친 원숭이들, 자기 운명의 기이함을 느끼지 못하기에는 너무 똑똑하고, 그 기이함을 밝힐 정도로 충분히 현명하지는 못한, 불쌍하지만 같은 종들 사이에서는 위엄을 갖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아주 놀라운 동물들, 형제 살인자이며 범죄의 사도들, 나는 지치지도 않고 그들을 사랑합니다. 작가는 인간은 광기를 통해 위대해진다고 그것이 인간의 운명이라고 한다. 이성도 그 자체가 광기의 표출이라고 밝힌다. 광기는 새로운 환상을 부인하고, 낡은 환상을 다시 그리며, 모순을 부인하고, 심지어 단순한 사익조차 부인할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한 행복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행복아란 존재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무지함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견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삶을 소중하게 남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을 때,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새로운 시선과 마음가짐으로 볼 수 있게 될 거라고 알려준다
14. 나의 영정사진 찍는 날,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지도교수의 영정사진은 작고 볼품이 없었다. 명색이 사진학과 교수인데도 그는 방학 중에 자살했다. 학생들의 성적 입력을 마치고, 연구실의 짐 정리까지 한 다음에 말이다. 작고 초라한 영정 사진은 황망한 죽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다. 아버지의 영정 사진은 제법 그럴듯했다. 장례식장의 직원은 20년도 지난 가족사진에서 아버지의 얼굴만 확대하고 다듬어 솜씨 좋게 영정 사진을 만들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채 사무실에서 잠들어 뇌경색이 찾아온 황망한 죽음에 비해 그 영정은 지나치게 젊고 매끈했다
형의 영정 사진은 며칠째 가방 속에 있었다. 형은 말기암 환자였고, 어머니는 내게 영정 사진을 준비하라고 하셨다. 사진학과 동기에게 출장 촬영을 부탁하고 형의 집에 모여서 먼저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형 혼자 카메라 앞에 섰다. 그순간 애써 담담한 표정이던 어머니가 황급히 눈물을 감추며 방으로 들어갔다. 따라 들어가니 어머니가 울면서 말씀하셨다. 영정을 찍어두면 더 오래 산대...그러나 어머니는 장례식장에 그 영정 대신 다른 사진을 두었다. 가장 건강할 때, 환하게 웃고 있는 형의 모습으로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사진은 단언컨대 영정사진이다. 미리 준비했든 전혀 준비하지 못했든, 그 모습이 초라하든 근사하든, 영정사진은 잘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경우라도 모두가 납득할 만한 죽음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화가 문성식의 드로잉 작품‘봄날은 간다 간다 간다’를 보면 그동안 절감했던 영정사진의 기묘함, 그 납득-불가능성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분에 빠진다. 이 그림은 작가가 군인시절에 휴가를 나왔을 때 병든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찍었던 기억을 토대로 그려졌다. 그 기억에 따르면, 작가의 어머니가 그에게 할아버지가 더 마르기 전에 사진을 찍어놓으라 일러두었다. 할머니가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말하자 누워 앓던 할아버지는 장롱에서 양복 재킷과 와이셔츠, 넥타이를 꺼내어 거울 앞에 섰다. 형은 지저분한 배경을 가리기 위해 흰천을 가지고 나와 할아버지 뒤에 커튼처럼 쳤다. 그런 와중에도 할머니는 할아버지는 자세에 대해 잔소리를 하셨다
문성식의 그림과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르게 분하고 억울한 기분이 든다 더 마르는 게 무슨 대수라고, 양복을 꺼낸다고, 흰천으로 가린다고, 잔소리를 한다고...죽음 앞에 무슨 소용일까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끝내 납득할 수 없기에 어쩌면 이 소용없는 짓이라도 애써 해야만 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거울 앞에 얼굴을 비추고 카메라 앞에 서면서 납득할 수 없는 죽음에도 조금씩 곁을 내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15. 벼랑에 바짝 붙어 3.6 km...54만년 전 세상을 걷다
강원도 철원은 평화와 안보 관광 명소다. 제 2땅굴, 백마고지 전적비 같은 군사 유적지가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곳에 대박 관광 아이템이 등장했는데 11월 18일 개장한 한탄강 주상절리길 이야기다.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한탄강 협곡에 잔도를 설치해 웅장한 자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한탄강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국가 지질공원 지정 5년만인 2020년 유네스코가 세계적인 지질 명소로 인정했다. 지질공원은 강원도 철원, 경기도 연천과 포천에 걸쳐 있다. 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부터 드르니마을까지 3.6km 길이 협곡에 난 잔도를 걷는 길이다. 50-60m 높이 절벽의 30-40m 위치에 잔도가 떠 있다
3.6km 길이 주상절리길에는 잔교 13개가 있고 다리 대부분이 조금씩 출렁거린다. 13개 다리의 이름은 주변 지질에 따라 붙였다. 돌개구멍교 옆에는 원통 모양의 구멍이 난 바위가 있고, 수평절리교 건너편에는 가로로 깨진 바위가 켜켜이 쌓여 있다. 주상절리길은 스릴만을 즐길 게 아니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길이라며 한탄강은 54만 -12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탄생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입구는 두 개로 순담계곡와 드리니 게이트로 아찔한 잔도가 많은 곳은 순담계곡이 인기이다. 협곡의 웅장한 풍광을 물 위를 걸으며 감상할 수도 있다. 철원군은 2017년부터 한탄강 일부 구간에 부교를 띄워 8km에 이르는 물윗길을 조성했다. 물이 꽁꽁 어는 한겨울에만 얼음 트래킹으로 강을 걸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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