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는 순수한 희열의 등산과 등반, 산행의 어감의 차이는 어떠한가

등산의 핵심적 의미는 산을 오르는 일이다. 등산은 경치를 즐기거나 건강을 도모하려고 산을 오르는 것을 가르치고 광의로는 험준한 고산을 위험을 무릎쓰고 오르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높은 산을 오르는 고난도의 등산은 등반이라 일컫는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강인한 체력과 숙달된 기술,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높지 않은 가벼운 산을 오르는 경우는 등산이나 높은 전문성과 확고한 목표의식을 요구한 경우에 등반이라고 한다. 그래서 암벽등반이나 빙벽등반이라고 하지 암벽등산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등반은 정상 도달이 중요한 목표이므로 목표달성 여부에 따라 성공이냐 실패냐가 갈릴 수 있으나 등산은 정상 도달이 반드시 전제되는 것은 아니므로 성공 여부는 따지는 게 무의미하다. 또한 정상에 오르는 것을 더 명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등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오를 등에 꼭대기 정이다, 등반은 정상 도달이라는 목표 외에도 산에 오르는 모든 과정이 의미를 갖지만, 등정은 오직 정상 도달만이 의미를 가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한편 산행은 산에 가는 일이라 뜻으로 등산과 의미가 비슷하지만 등산보다 좀 더 외연이 넓다. 가령 약초꾼이 약초를 캐기 위해서 산에 가는 것을 등산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자연스럽지만 산행이라 말하면 무리가 없다. 산행은 중세 국어에서는 사냥을 뜻하던 말로 현대어 사냥의 기원이 된 말이기도 하다. 산행이 등산과 비슷한 뜻이 된 것은 20세기 들어서이다.

 

그리고 등산이나 산행과 비슷한 뜻으로 트레킹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산악지대나 오지를 장시간을 걷는 도보여행을 가리킨다. 그런가 하면 일상을 벗어나 자연 풍경 등을 즐기기 위해 걷는 일을 하이킹이라고 하는데 이는 산을 오르는 것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주된 과정이 장거리 걷기라는 점에서 등산과 구별된다. 장거리 걷기는 같으나 몇 주의 장시간 활동을 가리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트레킹과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