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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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6 ) 노자의 知와 明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1. 12. 04:12
노자 : 復命曰常, 知常曰明 (명을 회복하는 것을 늘 그러한 이치라 하고 늘 그러한 이치를 아는 것을 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지는 지식과 가깝고 명은 통찰력에 가깝다. 그렇다고 노자가 지식을 부정하는 태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 지에 비해 명을 더 강조한 것이다. 지라는 것은 고대에서는 지인 즉 사람을 안다는 의미로 많이 쓰였다 그 사람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아야 그에 걸맞은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당연히 사람을 알고자 할 때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혈연적으로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을 구분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인지 낮은 사람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안다는 것에는 구분한다는 의미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 명은 해와 달이 함께 있는 형상이다. 해와 달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다. 해가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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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4 ) 시(視)와 견(見), 청(聽)와 문(聞)은 어떻게 다른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0. 29. 04:27
시는 목적을 가지고 신경을 써서 보는 거고, 견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상이 다가오는 대로 보는 것이다. 문은 견과 비슷하다. 들리니까 듣는 것이다. 특정한 목적으로 듣는 것이 청이다. 시청각교육이 있다면 이것은 의식적으로 어떤 목적하에서 보고 듣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가 여행을 가서 보고 듣는 것은 시청이 아니라 견문이다 노자는 일단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들으려 하거나 보려고 해서는 세계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의 진실에 접근하려면 보는 능력은 유지하되 되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고 듣는 능력을 유지하되 되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다. 봐야 하는 대로 보면 좁게 볼 수 밖에 없다. 보이는 대로 봐야 더 넓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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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3 ) 자신의 몸을 천하만큼이나 아낀다면 천하를 맡길 수 있을 것이다에서 몸의 의미는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0. 21. 03:37
노자는 자기를 천하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자기는 자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근본에서 있는 사람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정치를 한다고 하는 사람보다는 나 자신을 한 인간으로 위대하게 완성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통치를 더 잘한다는 뜻이다. 자기가 속한 정당이나 나라를 위하여 산다는 사람은 뇌물을 받고 부패하기가 쉽다. 이는 나라와 정당을 위하여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자신의 완성과 존엄을 위하는 사람은 뇌물을 받거나 부패하기 매우 어렵다. 이념에 빠진 사람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딱딱한 이념을 세상에 구현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념과 현실 사이의 엇박자를 해결하지 못하고 억지를 부리다가 쉽게 독재자가 되거나 실패한 통치자가 된다. 자신에 집중하는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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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2 ) 聖人爲腹不爲目에서 눈이 아니라 배를 위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0. 15. 02:37
노자에게 중요한 것은 자치와 자정이다. 스스로 바르게 되는 것, 스스로 다스려지는 것이 노자의 이상적인 삶이다. 노자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몸이다. 몸은 가치나 이념 이전의 것이다. 이념은 집단적이고 보편적이다. 만약 내가 어떤 이념을 갖게 되면 나는 온전한 내가 아니라 우리 가운데 한명의 나로 존재하게 된다. 나가 직접적으로 확인되는 곳은 몸으로서 내 신체뿐이다 배와 눈은 모두 나에게 있지만 눈은 항상 밖을 향해 있다. 모든 구분은 눈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떤 것을 본다는 것은 다른 것들을 안 본다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보면 그 사람 외 다른 이들을 제 시야에서 사라진다. 누군가를 보는 행위를 통해 그 사람과 그 외의 그것이 곧바로 구분하는 역할을 하고 이어 폭력으로까지 전이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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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1 ) 노자사상에서 上善若水의 물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나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0. 8. 03:22
노자사상에서 물을 상선약수(가장 탁월한 것이 물과 같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물은 우선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특성이 있다. 철학을 연 탈레스도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하였다.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기본적인 태도는 다투지 않는 것이다. 물은 이미 허락된 길만 찾아서 흐른다. 무엇을 자기 앞길을 막아도 다투지 않고 그저 묵묵히 돌아서 갈 뿐이었다. 물은 이런 특성이 있어서 모두가 좋다고 하는 곳에는 처하기가 어렵다. 좋다고 하는 곳에는 이미 다른 것들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물은 사람들이 모두 안 가려 하고 싫다고 하는 곳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여 물은 결국에 탁월해지는 것이다 싫어하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익숙하지 않다는 것으로 새로운 것으로 통한다.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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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0 ) 노자사상에서 모성성 내지 여성성이란 무엇인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0. 1. 03:46
전체적인 구조로 볼 때 근대는 남성의 형상을 하고 있다. 직선의 세계이고 힘의 세계이다. 그런데 현대 이후에는 점점 여성적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근대는 불의 시대라면 현대는 물의 시대, 근대가 태양의 시대라면 현대는 달의 시대, 근대가 남성과 아버지 시대라면 지금의 현대문명은 여성과 어머니 시대라고 말할 수 있는 경향이다. 근대성은 기본적으로 본질주의적인 특성을 보인다. 실체론에 입각해 있다. 현대의 특징이라는 것은 관계론으로의 이행이다. 양자물리학과 유사하다. 그런데 근대적 특성, 본질적 특성을 갖는 세계는 남성 중심적인 모습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본질이 정해지면 거기에 누가 더 빨리 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히 곡선보다 직선이 유리하다 노자사상이 관계론적 특성을 보여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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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9 ) 노자는 자연을 무엇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9. 24. 04:12
노자의 자연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우리 눈앞에 펼쳐진 만물의 총합으로서의 자연, 다른 하나는 만물의 운행 원칙으로서의 자연이다. 만물의 운행 원칙은 인간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는 것이다. 노자는 누구에게나 치우침 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연을 모델로 해서 심리적인 주관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공자의 경우처럼 심리적인 주관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사상이 가치론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가치론으로 빠지면 특정한 이념을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기준은 구분으로 이는 배제와 억압하는 일이 일어난다. 그러면 사회는 분열되고 갈등 속으로 빠진다 이와는 다른 길을 가고자 노자는 가치론으로 빠질 여지가 전혀 없는 자연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인간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 그래서 인간의 심리적 주관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