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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6 ) 노자의 知와 明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1. 12. 04:12
노자 : 復命曰常, 知常曰明
(명을 회복하는 것을 늘 그러한 이치라 하고 늘 그러한 이치를 아는 것을 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지는 지식과 가깝고 명은 통찰력에 가깝다. 그렇다고 노자가 지식을 부정하는 태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 지에 비해 명을 더 강조한 것이다. 지라는 것은 고대에서는 지인 즉 사람을 안다는 의미로 많이 쓰였다 그 사람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아야 그에 걸맞은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당연히 사람을 알고자 할 때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혈연적으로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을 구분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인지 낮은 사람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안다는 것에는 구분한다는 의미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
명은 해와 달이 함께 있는 형상이다. 해와 달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다. 해가 뜨고 지는 운동은 달이 뜨고 지는 운동과 반대로 일어난다. 그렇지만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것은 각각 따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인 하나의 사건이다. 사랑과 이별도 따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일이 아니라 한쌍의 사건인 것이다. 노자는 대립면이 서로 의존하여 존재한다는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을 명이라 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인식이 지라면, 둘 사이의 관계성과 변화를 동시에 인식하는 능력이 명인 것이다. 대립면을 동시에 파악하는 능력이 명인데, 노자는 이 명의 태도를 가져야 세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립면의 상호의존을 이 세계의 존재 형식으로 보고 유와 무를 동시에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명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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