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왜 고대 사람들은 비누를 신의 선물이라고 했을까 ?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1. 9. 30. 05:51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는 비누를 사분이라고 부르는 분이 있다. 일본의 영향으로 사분은 비누를 뜻하는 프랑스어 사봉의 일본식 발음이다. 사봉으로 돌아오면 이는 13세기 라틴어 사포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포는 본래 머리를 염색하기 위해 바르는 머릿기름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1세기 고대 로마시대의 역사학자 폴리니우스가 쓴 <박물지>에는 켈트족이 동물성 지방과 회진을 섞어 머리를 붉게 물들였다고 적혀있다. 비누의 역사를 보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사용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탁용으로 썼다는 것이다. 비눈의 시작은 적어도 3천년전으로 보인다. 초기 로마시대 사람들은 양을 구워 신에게 바쳤는데 이때 나온 기름이 나뭇재와 섞인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물로 세탁하면 찌든 때까지도 아주 잘 빠진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신의 선물이라고 여겼다. 2600년 전 지중해 연안의 페니키아인들은 염소기름과 나뭇재로 만든 비누를 켈트족과 물물교환했다고 한다

     

    로마인들의 목욕문화도 일찍이 발달했다. 카라칼라 욕장이라는 거대한 유적이 지금까지 전해질 정도로 그들은 공중목욕탕을 곳곳에 만들어 목욕을 즐겼다. 몸을 씻을 때 비누가 아닌 잿물, 천연소다, 알칼리염 등을 사용했다. 하지만 고대 로마 시대 유적인 폼페이에서도 비누공장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비누를 계속 사용했던 것은 분명했다

     

    이렇게 성행했던 로마의 목욕문화는 중세에 들어가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당시 수질이 좋지 않아서 잘못 씻으면 피부병이나 전염병에 걸릴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좋은 약도 없었던 때라 병에 한번 걸리면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심하면 목숨까지 잃었다. 또한 교회가 로마의 목욕문화를 악의 온상이라고 규정했기 떄문이다. 745년 성 보스페이스는 목욕을 금지하는 칙령까지 내렸다. 그 결과 중세부터 근세까지 서양 사람들은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아 몸에서 늘 악취가 났다. 역설적이게도 이런한 나쁜 체취가 향수를 발달시켰다. 향수를 영어를 퍼퓸(Perfume)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퍼는 멀리 퓸은 연기가 나다라는 의미이다. 퍼퓸은 멀리 퍼지는 연기가 되었다. 중세 서양 사람들은 비누로 몸을 씻는 대신에 이 향수를 사용해 자신의 나쁜 체취를 가리고 살었다.

     

    몸을 씻지 않는 관습은 19세기 가서야 변화했다. 19세기 전반 유럽에서는 장티푸스가 기승을 부렸다. 의사들은 이 전염병이 불결한 옷과 몸 때문이라고 진단했고, 이를 두려워한 사람들은 몸을 씻기 시작했다. 또한 산업혁명의 흐름이 거세지면서 공장에서 기계와 함께 하루 종일 일한 노동자들은 기름떄를 깨끗이 닦아 내어야 했다. 이러한 두가지 이유로 규칙적으로 씻는 사람들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비누의 수요가 급증했고 관련 산업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