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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즐겨 입는 청바지가 원래 광부들의 작업복이었다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1. 9. 11. 03:57
인류 문명사를 살펴보면 뜻하게 않게 성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여기에 청바지를 만들어 납품경로가 막혀 깊은 시름에 빠져나와 대박을 한 천막 상인의 기발한 발상이 있었다. 이 우연한 발견의 주인공은 리바이 스트라우스이다. 그는 1829년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태어나 1845년 아버지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다행히도 먼저 이주한 이복형이 포목상을 운영하고 있어 그 밑에서 일을 배웠다. 리바이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금광소식을 듣고 광부들에게 생필품을 팔 생각으로 그곳으로 갔다. 1853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리바이는 샌프란시스코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포목 상점을 열고 이복형이 뉴욕에서 보내 준 물건들을 받아서 팔았다.
어느 날 군납 알선업자가 대형 천막 10만개 납품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뜻밖의 행운을 잡은 리바이는 즉시 빚을 내어 생산공정에 들어갔고 공장과 직원까지 늘려 밤낮으로 일한 덕에 3개월 만에 주문량을 맞출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뒤 문제가 생겼다. 납품업자의 사정으로 납품 유통이 막혀 버린 것이다. 리바이는 산더미처럼 쌓인 천막 값을 헐값으로 팔아 빌린 빚과 직원들의 월급만이라도 해결하고 싶었으나 엄청난 양의 천막을 사 줄 사람은 찾기란 불가능했다. 고민에 빠진 그는 어느날 주점에 들렀다가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어두운 불빛 아래 금광촌 광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헤어진 바지를 꿰매고 있었다. 그것을 본 리바이는 질긴 천막 천을 쓰면 좀처럼 해지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이를 바로 실천에 옮겼다. 일주일 후 골칫거리였던 천막 천을 산뜻한 바지로 탈바꿈시켜 시장에 선보였다. 바지는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리바이는 바지를 청색 물감으로 물들였는데 광산에 서식하는 방울뱀이 가장 싫어하는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바지 주머니 가장자리에는 철단추를 달아서 광부들이 금광석을 주머니에 넣었을 때 잘 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푸른색의 잘 닳지 않는 바지, 즉 청바지는 실용성을 인정받아 광부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출시한 지 3년만에 지구촌 곳곳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일확천금을 거머쥔 리바이는 성공한 사업가 반열에 올랐다. 미국의 유명한 청바지 상표 리바이스도 바로 리바이에서 나온 것이다.
청바지를 왜 진라고 부를까하면 그것은 청바지를 만드는 올이 가는 능직면포인 진의 원산지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진의 원산지는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 도시 제노바인데 고대 프랑스어에서는 그 도시를 진이라고 했다. 진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데님은 지명에서 나온 것이다. 드와 님을 붙여서 만든 것으로 드는 영어의 of에 해당하는 전치사이고 님은 면직물 생산지로 유명했던 프랑스 남부 도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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