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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마담은 술집 여주인과 달리 프랑스는 존경의 의미로 사용했다고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1. 8. 3. 05:06
한국에 들어온 프랑스어 주 의미가 가장 격하된 단어는 마담일 것이다. 사전에서 마담을 찾으면 술집이나 다방, 보석가게 따위의 여주인이라고 나온다. 프랑스에는 여성에게 격식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마담이라 부른다. 한국어에서 대응어를 찾자면 여사님, 사모님, 부인정도가 될 것이다. 라틴어 메아 도미나가 12세기 고대 프랑스어로 들어가 마담이 되었고 14세기경에 그대로 영어에 유입되었다. 영어로 하면 My Lady이고 이탈리어는 마돈나가 된다. 오페라에서 여자 주인공을 프리마 돈나라고 하는데 프리마는 첫 번째의라는 뜻이고 돈나는 지배하는 여자라는 뜻이다. 따라서 프리마 돈나는 지배하는 여성으로 여자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12세기부터 17세기까지는 마담이 여성 왕족과 귀족을 지칭하는 존칭이었다. 14세기에는 소도시 관리의 부인들에게 붙이는 명예로운 호칭이었다. 15세기에는 사랑하는 연인도 그렇게 불렀다. 종교개혁 때까지는 수녀들도 그렇게 불렀다. 17세기부터는 일반 부인에도 붙이는 존칭이었고 이러한 관행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 단어의 의미가 영어에서는 달라졌다. 1660년 잉글랜드에서 왕정복구가 일어난 이후 마담은 첩이나 매춘부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했다. 마담이라는 단어를 격하시켜 사용한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가오마담과 유한마담이 있다. 가오란 일본어로 얼굴이라는 뜻으로 가오마담은 글자 그대로 얼굴마담이 되는데 이 말은 대개 별로 배우지 못한 천박한 여자가 얼굴 하나로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를 의미한다. 유한도 재물이 넉넉하여 일하지 않아도 생활이 한가롭다라는 의미로 유한마담 역시 은연중에 시기,질투,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게 보통이다. 성격이 다르지만 마담뚜도 비슷한 경우이다. 뚜는 뚜쟁이의 줄임말로 매음을 주선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나 포주나 다름없다. 한편 프랑스어의 마담은 영어로는 레이디로 번역될 수 있다. 레이디는 고대 영어 래프디주에서 파생한 말이다. 9세기에 이 단어는 가족내 여자수장을 가리켰다. 이단어는 빵이라는 라프와 반죽자라는 의미의 디주를 합성해 만든 것으로 빵을 만드는 사람으로 해석된다. 11세기경에 이 단어는 여왕을 뜻하다가 이후 점차 상류층 여성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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