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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J 심슨 사건에서 살인죄를 무죄로 평결한 어리석인 통계의 진실게임은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1. 8. 5. 04:01

    (사건 개요) 20세기 10대 범죄의 하나로 선정된 O.J 심슨 사건이다. O.J 심슨 사건은 통계에 대한 몰이해가 살인범을 무죄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O.J 심슨은 1970년대 미국 프로 미식축구를 주름잡던 영웅이었다. 러닝백으로 뛰어던 그는 대학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쳐 1969년 남캘리포리아 대학을 전미챔피언으로 끌어올렸고 대학 미식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상을 받았다. 이후 스카우트 랭킹 1위 명문 프로팀에 입단하여 화려한 경력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1994년 로스엔젤레스 고급 주택가에 있는 대저택에서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녀의 남자 친구인 로널드 골드만이 온몸이 난자당한 채 변사채로 발견됐다. 당시 목격자는 없으나 심슨의 집에서 피묻은 장갑이 나왔고 DNA 검사 결과 희생자의 혈액임이 입증됐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심슨과 경찰 사이의 100km에 달하는 고속도로 추격전은 TV 생중계돼 당시 커다란 화제를 불러있으켰다

     

    (재판 결과) 심슨의 유명한 변호사들로 드림팀을 구성하여 장갑이 손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사건현장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으며 담당 형사가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등 다양한 정황 단서들이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없음을 주장해 1995년 형사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그러나 가족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는 유죄가 인정돼 법정비용과 배상금을 대느라 집은 물론 선수시절에 받은 트로피마저 팔았다고 한다. 이사건은 돈과 권력, 스포츠 스타, 인종차별, 가정폭력, 언론의 광기가 어우러진 20세기 미국 최악의 범죄로 기록되고 있다

     

    (어리석인 통계 1)평소 O.J 심슨이 아내를 때리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언에 대해 심슨의 변호사는 실제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아내 가운데 자신을 때린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경우는 1/1000이라며 0.1%퍼센트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O.J심슨이 평소 아내를 때렸다는 사실은 아내를 살인했을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단서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 (과연 그럴까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범하는 오류이다. 만약 매 맞은 아내가 있다고 하자. 이 여자가 자신을 때리는 남편에 의해 죽을 확률은 얼마인가에 대해서는 0.1%가 맞다. 그러나 O.J심슨 사건에는 이미 아내가 죽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매 맞던 아내가 죽었을 때 그녀를 평소 때리던 남편이 범인일 확률을 계산해야 한다고 하며 이러면 확률은 80%가 넘는다. 따라서 심슨이 평소 아내를 때렸다는 사실이 심슨이 살인범이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통계 2)범행 현장에서는 심슨과 발 사이즈가 같은 발자국도 발견됐다. 피해자의 변호인단은 이것을 증거의 하나로 제시했다. 또 범행 현장 바닥에는 범인의 왼쪽에 범인이 흘린 핏자국이 있었다. 그런데 O.J심슨 역시 왼쪽 손에 칼에 베인 자국이 있었다. 그러나 심슨의 변호인단은 심슨과 같은 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발 사이즈가 같다는 것은 증거가 되지 못하며 왼손을 다친 사람의 수도 충분히 많기 때문에 같은 이유로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없음을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심슨과 같은 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이 넉넉잡아 15명꼴에 한명꼴로 있다고 가정해 보자 또 하필 심슨처럼 그 시기에 왼손에 상처가 나 있던 사람이 충분히 잡아 1만명 중 1명 쯤 됐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심슨처럼 당시 왼손에 상처가 있고 발 사이즈가 심슨과 같은 사람은 몇 명쯤 될까 ? 겨우 15만명중 1명에 불과하다. 각각에 대해서는 일어날 확률이 높지만 독립된 2개 사건이 함께 일어날 확률은 그 곱에 의해 표현하기 때문에 발생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이 역시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확률에 관해 오해로 인해 재판부가 변호인단의 말장난에 넘어가 살인죄를 무죄로 석방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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