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하면 춘천 가는 기차, 에티오피아, 책과인쇄박물관,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대하여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1. 8. 16. 05:55
춘천하면 경춘선으로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없지만 지금은 낭만적인 이름으로 운영되는 청춘열차가 있다. 춘천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는 가수 김현철의 노래 <춘천 가는 기차>가 흐러나올 법하다. 이보다 나이 연배가 있는 사람은 어김없이 <소양강처녀>가 익숙할 것으로 것이다. 또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한류 열풍을 선도했던 드라마 <가을연가>가 대표적이다. 중앙시장과 소양로에 위치한 극중 배용준의 집, 춘천고 담장 등 이 드라마의 촬영지에는 여전히 팬들이 줄을 잇는다
춘천하면 에티오피아 한국참전기념관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으로 파병되어 국군과 함께 싸워 에티오피아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공간이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 병력을 보내 전쟁 중인 한국을 도왔다. 그때까지 한국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데다, 막 일어서는 나라였던 에티오피아의 파병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단호하게 결정했다. 과거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고통을 받았던 때의 아픔을 통감하고 셀라시에 황제는 황실 친위대로 구성된 강뉴부대를 한국에 파병했다. 그러나 한국은 보답한 것이 거의 없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에티오피아는 기근 등으로 경제 상황이 나빠져 세계 최빈국의 대열에 합류했다. 심지어 1970년대 중반에 공산정부가 수립된 뒤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이 탄압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 자유진영을 위해 싸웠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참전기념관 다음으로 맞은편의 이디오피아 집이 있다. 이는 한국 최초의 로스터리 커피 전문점이다. 1968년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비를 보러 왔던 셀라시에 황제가 에티오피아 기념관을 건립하면 어떻겠나고 제안했고 이를 전해 들은 한 부부가 사비를 들여 이디오피아 집을 열었다고 한다. 셀라시에 황제는 기뻐하며 이디오피아의 집이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 현판까지 보내주었다. 그가 실각하기 전인 1974년까지는 직접 에티오피아 황실에서 원두를 보내주기도 했다
30년 넘게 인쇄소를 운영하던 분이 자비를 들여 만든 것이 책과인쇄박물관으로 지금은 사라진 활판인쇄의 과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활판인쇄시기에는 문선공이라 하여 납 활자를 찾아내 판을 짜는 사람으로 각 단어에 맞는 한자뿐 아니라 조판이 틀어질 경우 즉석에서 문자을 수정하는 한마디로 숙련된 손과 지적인 두뇌를 가진 엘리트 노동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가 도입되면서 활판인쇄기는 곧 자취를 감추었고 자연히 문선공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비단 문선공뿐만 아니라 버스 요금을 징수하고 하차지를 알려주는 버스 안내원, 극장에 걸린 영화 포스터를 그리던 영화 간판 화가, 전화를 연결해주던 교환원 등 무수한 직업이 현대의 기술발달로 사라지고 앞으로도 AI혁명시대에 회계사와 변호사 등 고급인력의 자리도 로봇이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강 변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인 이곳은 애니메이션 역사와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우리 어린시절에 마징가 Z와 로봇 태권 V가 인기였다. 만약 이들이 싸운다면 과연 누가 이길까 하는 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따지면 마징가 Z가 태권 V에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구조적으로 조종하는 방식에서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선 마징가 Z는 주인공 강쇠돌이 마징가 Z의 머리에 장착된 조종석에 앉아 조작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강쇠돌이 움직임을 생각하여 버튼과 핸들을 조작하고 이를 마징가 Z가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데 0.4초의 긴 시간이 걸린다. 반면 태권 V는 주인공 훈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는데 이 경우 움직임을 떠올린 뒤 이를 버튼과 핸들을 조작하는 것에 비해 시간이 무려 0.2초나 절약된다. 그래서 실전에서 0.2초의 큰 차이로 마징가 Z가 공격하려고 시동을 거는 사이, 태권 V는 이미 주먹을 날린 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일리있는 얘기라 할 수 있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유도공원, 영등포공원,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의 역사를 알아보면 (0) 2021.09.25 역사의 뒤안길 사직공원에서 인왕스카이웨이와 백사실 계곡에서 세검정으로 연결된 코스여행을 (0) 2021.08.27 강남에 위치한 구룡산·대모산과 탄천·양재천 15.6km 트래킹 코스 도전해 보세요 (0) 2021.07.31 공주와 부여에 가면 우금치전투, 녹두장군, 의자왕, 무령왕릉에 대해서 (0) 2021.07.24 경주하면 대원릉, 문무대왕릉, 황리단길, 첨성대, 최진립 가문 대해서 (0)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