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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뒤안길 사직공원에서 인왕스카이웨이와 백사실 계곡에서 세검정으로 연결된 코스여행을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1. 8. 27. 03:09

    인왕산스카이웨이와 세검정 트래킹코스
    사직단

    <경북궁역출발 사직공원에서 인왕산스카이웨이>

    경북궁 1번 출구에서 나와 육교쪽으로 걸으면 전방에 보이는 사직동주민센터 방향으로 몇 걸음 걷다보면 오른쪽에 사직공원이 있다. 사직단을 중심으로 조성된 이곳 사직공원은 일제강점기의 작품으로 그 탄생이 결코 자랑스럽지 않다. 조선 태조에 공사가 시작되어 1395년에 완공된 사직단은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해 토지의 신인 ()오 오곡의 신인 ()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나 가뭄이 심할 때에도 의식을 행하였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사직을 하나하나 끊어내기 위해 이곳 사직단을 잘라 도로를 내고 공원을 만들었으니 그때가 1940년이다

     

    창의문

    도시공원으로서 이같은 내력을 지닌 사직공원을 들어서면 머지않아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동상이 눈에 띈다. 곧장 율곡 동상에 이르러 옆쪽을 보면 단군로라는 표지석이 보이는데 그 옆 계단을 오르다 보면 정면으로 단군성전 현판이 붙은 기와 건물이 보이고 왼쪽 인왕스카이웨이로 나가는 출입문도 보인다. 스카이웨이란 산마루로 이어지는 높은 지대의 관광도로로 대개 드라이브코스를 지칭하듯 인왕스카이웨이 역시 보행자 우선이 아닌 자동차 중심의 도로이다. 스카이웨이 끝 언저리에 창의문 입구가 나온다. 지금은 자하문으로 더 널리 불리는 창의문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한양 성곽을 쌓을 때 세운 4소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1623년 인조반정 때 훈구세력들이 바로 이 문을 부수고 일거에 궁을 점령함으로써 반정에 성공했다는 역사적 사연이 담긴 장소이다

     

    산모퉁이 카페
    산모퉁이 카페에서 본 전경
    백사실계곡
    세검정

    < 백사실터 - 세검정 >

    창의문을 나오면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은데 특히 산모퉁이라는 곳이 유명하다.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선균의 집으로 촬영되었다고 해서 더 유명하다. 이곳에서 올라가면 숲 입구 같은 샛길이 있다. 그러나 발을 들이고 나면 단번에 숲이 나타나고, 이곳이 과연 서울 한복판인가 하고 놀랄 정도로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길을 걷게 한다. 경사가 있는 산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야가 트인 들길도 아니다.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거대한 정원 같은 길이다. 얼마지 나지 않아 오성과 한음의 오성으로 익히 알려진 백사 이항복의 별장터로 추정되는 백사실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의 주변 풍경은 영화 속에나 보던 비밀정원의 기묘함을 그대로 닮았다. 우거진 숲 사이로 비집고 내린 햇살이 조명처럼 뽀얗게 그려진 백사실터는 지난는 이들로 하여금 한참이나 넋을 놓게 만든다. 이곳에 내려오다 보면 육각정자 하나가 있는데 인조반정 당시 이귀와 김류 등이 광해군의 폐위를 논하고 칼을 씻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의 洗劍亭(세검정)이다. 수백 전에 세검정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 이곳의 풍경이 유독 아름다워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이 자주 찾는 장소였다고 한다

     

    석파랑
    석파정

    <석파랑 - 청와대 앞길 - 경북궁역 >

    세검정에서 내려오다 보면 기와집 석파랑이 있는데 이는 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 사랑채와 순종 왕후 윤씨의 생가를 이전해 놓은 곳이다. 그리고 청와대의 무궁화동산과 봉황동상이 있는 광장을 지나면 경복궁역에 도착한다. 사직공원에서 인왕스카이웨이를 따라 걷다가 창의문을 꼭짓점으로 세검정을 한 바퀴 돌아 청와대 앞길로 내려오는 이 코스는 꼭 8자 모양이다. 풍수지리상으로는 길지에 해당하는곳으로 그 중심에 500년 조선왕조의 경북궁이 둥지를 틀었다. 태조이성계에서부터 대원군에 이르기까지 조선조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이곳 걷기코스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8자걸음이 딱 맞는 것으로 총 9km3시간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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