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傾國之色(경국지색)와 敬遠(경원)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1. 8. 4. 03:00
傾國之色(경국지색) - 기울경,나라국,어조사지,빛색
나라를 기울여 위태롭게 할 만한 미색이라는 말로 절세미인을 가리킨다. 경국이라고 줄여 쓰기도 한다
<사기>에 나오는 것으로 한나라 유방이 항우에게 부모와 처자식을 포로로 빼앗겨 괴로워하고 있을 때, 후공이라는 이가 변설로 이들을 구출한 일이 있다. 이때 유방은 이런 말을 했다. 이 사람은 천하의변사로 그 변설이면 나라도 기울게 할 것이오. 유방은 여기서 경국이라는 말로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로 뛰어난 후공의 변설을 칭찬했다. <한서>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한나라 때 무제를 모시던 가수 이연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음악에 재능이 있어 노래는 물론 편곡이나 작곡에도 뛰어났으며, 춤솜씨도 뛰어나 무제의 총애를 듬뿍 받았다. 하루는 무제 앞에서 춤을 추며 가인가라는 노래를 불렀다
북방에 아름다운 여인 있어
견줄 만한 상대없이 홀로 섰네
눈길 한 번에 성이 기울고
눈길 두 번에 나라가 기우네
성을 기울이고 나라를 기울게 함을 어찌 모르리
아름다운 여인은 다시 얻기 어렵다네
무제는 이 노래를 듣고 정말 이러한 여인이 있는지 물었다. 곁에 앉아 있던 누이 평양공주가 이연년의 누이동생이 바로 그러한 미인이라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무제가 곧바로 그녀를 불러들였는데 이연년의 노래대로 매우 아름답고 춤도 잘 추었다. 무제는 한눈에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이 여인이 바로 이부인이다
敬遠(경원) - 공경할경, 멀원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는 공자의 태도에서 비롯된 말로 자신보다 실력이나 인격이 더 빼어나면 사귀기를 꺼리고 멀리한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논어>에 나오는 것으로 하루는 공자의 제자 번지가 지혜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백성들이 지켜야 할 의로움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면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죽어 귀가 된다. 이와 달리 산천의 신은 신이다. 공자가 상례나 제례의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면서도 귀신을 멀리하라고 한말은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 <논어>에서 공자께서는 괴이한 일, 위세 부리는 일, 어지럽히는 일, 귀신에 관한 일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았다. 공자가 군신,부자,부부 등을 중심으로 윤리도덕을 역설한 것도 현실적 삶에 충실한 그의 태도를 보여준다. 공자는 귀신같은 불가사의한 존재에 의지하여 인격을 완성하기보다는 현실 세계에서의 도덕적 면모와 인간성을 중요시하여 이러한 말을 한 것이다. 그러나 경원은 그 본뜻에서 벗어나 자신보다 실력이나 인격이 더 빼어나며 사귀기를 꺼리고 멀리한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예형도 사람을 비꼬는 오만한 성질이 있어 윗사람들에게 경원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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