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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심해에서 슬쁜 소리가 들리면 위로가 필요한 때라고
    아들을 위한 인문학/심리 2021. 8. 10. 06:08

    길을 걷다가 무심코 바라본 앙상한 나뭇가지가 내 모습같고 늦은 밤 아무도 없는 텅 빈 골목길을 걷다가 공허감을 느꼈다면 지금 당신에게는 위로가 필요할 때라고 한다. 어는 작가는 슬쁨이 찾아올 때 마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더 외로워지라고 한다. 의자에 앉아 책을 펼치고 오롯이 혼자가 되어,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이야기나 문장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다 뭔가 쿵 마음에 와 닿으면 눈물을 펑펑하여 우는 거라고 한다. 그러면 마음이 풀리고 다른사람의 의식도 하지 않아 자기만이 홀로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그 안에 있는 것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지고 기운이 난다고 한다

     

    정호승 시인의 < 바닥에 대하여 >

    바닥까지 가 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우리의 마음 바닥, 그 깊숙한 곳에 있는 슬픔까지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럴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물론 우리에겐 다른 사람의 위로가 간절한 순간도 있다. 누군가에게 기대 슬쁨을 덜어낼 시간이 필요하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다. 설령 그가 내마음을 완벽하게 알아줄 수는 없다고 해도 그렇게 털어 놓은 일 자체가 위로가 된다. 우리 역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해줌으로써 스스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위로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행위이다. 우리가 슬픔이 없거나 위로가 필요 없다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려거나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 없을 것이다

     

    정재찬 교수의 <시를 잊는 그대에게>

    아무리 애를 써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때가 있고, 절망도 없을 만큼 절망적인 세상이 있는 법이다. 절망이 없는 것이야말로 절망이다. 슬쁨도 없는 것은 정말 큰 슬픔이다. 이렇게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그렇다면 자신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시인은 말한다.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것이 이 시인의 희망이다. 이런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가 택해야 할 길은 사랑뿐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이 희망이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을 서로 사랑하는 것이 희망이다

     

    괜찮아. 좋아질 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조금 뻔해 보이는 말들이지만 진심이 담겨 있다면 커다란 위로를 줄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위로는 없다. 그래서 서로에게 마음을 헤아려 위로하게 된다. 결국에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세상 모두에겐 위로가 필요하구나라는 사실을 깨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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